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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다큐 : 성경의 식물들(1) – 수목의 왕, 백향목

2024.01.29 00:10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중 가장 부자는 누구일까? 만유의 주인이신 주님을 제외하면, 솔로몬이야 말로 최고의 부자였을 것이다. 그런데 성경의 표현을 보면, 솔로몬의 부를 표현할 때 ‘예루살렘에 은을 돌 같이 흔하게 하고 백향목을 평지의 뽕나무 같이 많게 하였다’라고 말씀하고 있다(왕상 10:27, 대하 1:15, 9:27, 참고-사 9:10). 당시 화폐로 사용되었던 은과 함께 솔로몬의 부를 상징하는 것이 바로 백향목이었다.

백향목의 특징

이스라엘에서 가장 인기있는 목재는 뽕나무였다. 뽕나무는 이스라엘 전역에 매우 흔하게 분포되어 있으며(암 7:14-15, 눅 17:6, 19:2-4), 생장속도도 6~7년 정도면 건축자재로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빨랐다. 가격은 매우 저렴한 반면, 가볍고 단단하며 잘 썩지 않는 뽕나무는 이스라엘의 가옥들 대부분에서 사용되었다.

백향목은 뽕나무랑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구하기 어려운 자재였다. 우선 백향목은 북 이스라엘의 북쪽, 레바논 지역에서 자란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지역에서도 백향목이 자라긴 하지만 볼품 없이 작게 자라서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다. 오직 레바논에서 자라는 백향목만이 ‘수목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위용을 뽐내는 모습으로 자란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백향목 전량을 수입해야만 했다.

북 이스라엘 북쪽 레바논 지역은 헐몬산을 비롯해 고도가 2,000미터 이상으로 높아 겨울에는 매서운 추위가 닥치고, 다른 계절에도 추위가 그치지 않는다. 이 지역에 심기운 백향목은 그 추위로 인해 생장속도가 매우 느려 1년에 고작 1~2cm 정도밖에 자라지 않는 침엽수이다. 그러나 그 느린 생장속도만큼 백향목은 아주 단단한 나무로 자라며, 하늘을 향해 일직선으로 자라난다. 그리고 그 키는 자그마치 40m에 육박할 정도로 자라며, 나무의 수명은 3,000년이나 된다. 이러한 백향목의 특성 덕분에 100년 이상 자란 백향목은 나무 기둥이 일직선으로 곧게 자라 위아래를 자르기만 하면 바로 건축물의 기둥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이다(왕상 7:2-3, 대하 2:8, 참고-아 5:15).

레바논 백향목이 얼마나 단단한 지, 레바논 지역 두로, 시돈의 주민들 외에는 백향목을 제대로 베어내지도 못했다(삼하 5:11, 왕상 5:6). 솔로몬 당시에도 백향목은 레바논 시돈 사람들이 베어내고 뗏목으로 엮어서 지중해를 통해 해상으로 운송하였다(왕상 5:9).

또한 백향목에는 고유의 은은한 향기가 있었다. 신기하게도, 백향목은 줄기에 상처를 입고 진액을 흘릴 때 아름다운 향기를 발한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한 번도 줄기에 상처가 나지 않은 백향목에는 향기가 발하지 않지만, 상처가 난 것을 진액을 흘려가며 치유하는 과정에서 백향목 고유의 향기가 발생한다고 한다. 이 고유의 향기는 사람의 심신에 안정을 줄 뿐 아니라, 방부효과와 방충효과도 가지고 있어서 건축물의 수명과도 연결되었다. 성경에서도 백향목의 아름다운 향기는 은혜의 상징으로 사용되었으며(참고-레 14:4, 6, 49-52), 제사에서 악취를 정결케 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레 14:4, 6, 49-52).

호세아 14:5-7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과 같으리니 저가 백합화 같이 피겠고 레바논 백향목 같이 뿌리가 박힐 것이라 6 그 가지는 퍼지며 그 아름다움은 감람나무와 같고 그 향기는 레바논 백행목 같으리니 7 그 그늘 아래 거하는 자가 돌아올지라 저희는 곡식 같이 소성할 것이며 포도나무 같이 꽃이 필 것이며 그 향기는 레바논의 포도주 같이 되리라”


고정 성전에 사용된 백향목

광야에서 성막을 건축할 때 가장 흔하게 사용된 목재는 조각목이었다(출 25:10, 26:15, 32, 27:1 등). 조각목은 광야에서 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나무였으며, 그 무게가 매우 가벼워서 진을 이동할 때마다 해체와 조립을 반복했던 성막의 재료로 아주 적절하였다. 그러나 이후 예루살렘에 고정 성전으로 건축된 솔로몬 성전은 내부에서 돌이 보이지 않도록, 백향목에 금을 입혀서 내부를 포장하고 장식하였다(왕상 6:9-10, 18-20).

열왕기상 6:18 “전 안에 입힌 백향목에는 박과 핀 꽃을 아로새겼고 모두 백향목이라 돌이 보이지 아니하며”

 솔로몬 성전이 파괴된 후 스룹바벨 성전을 재건할 때에도 고레스의 조서를 통해 레바논에서 백향목을 수운해와서 사용하였다 (스 3:7).

에스라 3:7 “이에 석수와 목수에게 돈을 주고 또 시돈 사람과 두로 사람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과 기름을 주고 바사 왕 고레스의 조서대로 백향목을 레바논에서 욥바 해변까지 수운하게 하였더라”

에스겔 성전의 경우에는 뚜렷하게 어떤 나무를 사용하라는 말씀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에스겔 41:16-18에서 “문통 벽과 닫힌 창과 삼면에 둘려 있는 다락은 문통 안편에서부터 땅에서 창까지 널판으로 가리웠고 (창은 이미 닫히었더라) 17 문통 위와 내전과 외전의 사면 벽도 다 그러하니 곧 척량한 대소대로며 18 널판에는 그룹들과 종려나무를 새겼는데 두 그룹 사이에 종려나무 하나가 있으며 매 그룹에 두 얼굴이 있으니”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여기 ‘널판으로 가리웠고’는 히브리어 ‘샤히프’(שָׁחִיף)로 ‘목재 판자를 대다’라는 뜻이다. 또한 성소 내에 있는 ‘여호와 앞의 상’도 나무 제단이었고(겔 41:22), 현관 앞의 ‘나무 디딤판’도 나무로 만들어졌다(겔 41:25).


백향목의 구속사적 경륜

이방 두로에서 수로를 통해 수입한 백향목

열왕기상 5:8-11에서는 솔로몬이 성전과 궁전을 짓기 위해 백향목을 수입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 재목이 전량 수입 자재였다는 것이다. 예루살렘의 석회암들은 각지게 떠내기에 아주 효과적이었으며, 돌의 빛깔이 심히 아름다워 오늘날까지도 세계 최고의 외장재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그 안을 꾸미는 내장재는 예루살렘 인근의 것이 아니라, 레바논 지역에서 심한 추위를 이겨내고 천천히 자라난 백향목이 사용되었다.

이는 단순히 성전의 외견적인 아름다움 뿐 아니라, 하나님의 성전을 완성하는 구속사에 있어서 이방인의 때를 예표하고 있다. 성전이 예루살렘의 돌과 레바논 지역의 백향목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사용되었듯이, 혈통적 유대인을 통해 진행된 구약 역사는 신약 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은 이면적 유대인들을 통해서 완성되는 것이다(롬 11:11-14, 25).

로마서 2:28-29 “28 대저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할례가 아니라 29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신령에 있고 의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

수목의 왕, 백향목  

백향목은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수목의 왕’이라고 불리운다. 성경에서도 백향목은 모든 나무 중에 가장 뛰어난 나무로 모든 나무가 질투할 정도로 아름다운 나무라고 표현되어 있다(겔 31:1-9).

백향목이 뛰어난 나무로 자랄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께서 우택을 공급해주시고 장성하기까지 기다려주셨기 때문이다. 시편 104:16에서는 “여호와의 나무가 우택에 흡족함이여 곧 그의 심으신 레바논 백향목이로다”라고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백향목이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자신을 뽐낼 때, 백향목은 영광의 상징이 아니라 교만의 상징으로 전락하고 만다. 하나님께서는 아무리 위엄찬 백향목이라고 해도 반드시 꺾어 부수시고 불에 던질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시 29:5, 렘 2:7). 또한 에스겔 31:10-18에서는 에덴의 모든 나무보다도 뛰어난 백향목의 마음이 하늘까지 닿아 교만할 때, 열국의 강포한 다른 민족을 통하여 그를 찍어 모든 가지들까지도 꺾어버리게끔 하시겠다고 말씀하시며 애굽의 교만을 경고하셨다.

백향목의 영광과 교만에 대한 말씀은, 오늘날 하나님의 연단 가운데 단단한 신앙의 거목으로 성장해가는 성도가 결코 교만의 죄를 지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교훈하고 있다.

이사야 14:13-15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좌정하리라 14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하도다 15 그러나 이제 네가 음부 곧 구덩이의 맨 밑에 빠치우리로다”


 백향목의 구속 경륜

에스겔 17:22-24에서는 하나님께서 백향목 꼭대기에서 높고 연한 가지를 취하여 높고 빼어난 산에 심을 것을 말씀하고 있다. 높고 빼어난 산에 심기운 백향목 가지는 원대하게 자라나서 가지가 무성하고 열매를 맺어 아름다운 백향목을 이룰 것이다. 건기에 작열하는 태양빛으로 모든 것이 타고 마르는 건조한 이스라엘 땅에서 원대한 가지와 그늘은 축복 중의 축복이다. 이 백향목 가지에는 각양 새가 깃들고 그늘에 들어와 쉬게 될 것이다. 이 놀라운 역사를 목격하는 들의 모든 나무마다 하나님께서 나무를 말리우게도 하시고 무성케도 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며,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고백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에스겔 17:22-24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또 백향목 꼭대기에서 높은 가지를 취하여 심으리라 내가 그 높은 새 가지 끝에서 연한 가지를 꺾어 높고 빼어난 산에 심되 23 이스라엘 높은 산에 심으리니 그 가지가 무성하고 열매를 맺어서 아름다운 백향목을 이룰 것이요 각양 새가 그 아래 깃들이며 그 가지 그늘에 거할지라 24 들의 모든 나무가 나 여호와는 높은 나무를 낮추고 낮은 나무를 높이며 푸른 나무를 말리우고 마른 나무를 무성케 하는 줄 알리라 나 여호와는 말하고 이루느니라 하라”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께서 창조의 정점으로 지으신 백향목 꼭대기로부터 취해진 연한 가지들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만세 전부터 찾아두었던 땅에 우리를 심으시고, 가장 좋은 것으로 우리를 양육하셔서 마침내 수많은 영혼들에게 말씀의 은혜로 위로할 수 있는 그늘이 되게 하신다. 오늘날 성도는 겸손한 백향목이 되어 하나님의 성전에 쓰임을 받고, 수많은 영혼들을 안식으로 인도하는 그늘을 제공하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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