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척 60주년, 말씀과 함께 달려온 식당 봉사자들 하늘의 양식 쏟아진 곳마다
<교회 개척 60주년>
말씀과 함께 달려온 식당 봉사자들
하늘의 양식 쏟아진 곳마다
만나는 하늘로서 왔으되 육신을 위한 양식이었다. 60년 말씀교회의 역사는 영의 양식과 함께 육의 양식들도 채워지는 현장이기도 했다. ‘말씀의 생수’가 쏟아진 곳에서 늘 생수가 터져나오던 것을 목격한 것과 같은 경험이었다. 비바람만 간신히 막아내던 천막에서도, 때로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성산(聖山)의 정상에서도 늘 식사를 만들어 내던 손길들이 있었다. 그 성도들을 만나보았다.
“아주 순종 안 하면 그렇게 고생해” – 송선례 권사
대성교회 시절 식당 봉사할 때 언제 한 번은 냉면을 하려고 큰 바구니에 온 성도들이 먹을 수 있게 면을 펼쳐놓았지, 그런데 그것을 보시고 “야 성도들 다 죽일 일 있어? 싸구려 냉면 다 갖다 버려!” 하고 호통을 치셨어. 아무튼 성도들이 드시는 것을 최고로 여기셨지. 아무리 교회가 어려워도 깨끗하고 좋은 것만 먹여야 한다고 식재료까지 다 확인하시곤 했지. 그 정도로 원로목사님은 성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정말 컸어. 85년도 이후 여호와이레 수양관이 조성되고 하루는 김장을 하러 가는 길인데, 그때는 한계령으로 넘어 다녀야 했으니까 김장하러 갈 때, 체인 채워가라고 원로목사님께서 돈을 주셨어. “네” 하고 받아갔는데 날이 좋으니까 ‘이 날씨에 무슨 눈이 온다고?’ 하면서 같이 가던 사람들과 그 돈으로 갈빗국 한 그릇씩 먹고 갔어. 그런데 한계령 올라서니까 눈이 한 바가지로 퍼붓는 거야. 같이 가던 사람들 다 내려서 차를 밀어서 올라갔어. 내려갈 때가 문제지. 추우니까 앞치마 입고 고무장갑 끼고, 장화 신고 걸어 내려갔지. 그렇게 추웠을 수가 없었어. 순종 안하면 그렇게 고생해. 장안산, 지리산 기도회가 있을 때면 4박 5일로 가고 그랬으니, 텐트 짊어지고, 솥 짊어지고 올라가서 지붕도 없고 옆으로 거적때기만 쳐서 밥을 짓고 그랬지. 그 안에서 말씀 받으면서 기도하고 그랬어.
다들 순종하니 은혜를 받아서 불편함은 없었어. 우리 교회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잖아. 예전에도 이런 사건들이 많았어. 말씀을 증거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에 본인을 새 말씀이라고 하는거야. 하나님께서 들어 쓰시려고 해도 그 뜻을 저버리는 거지. 내가 잘 한다고 생각하면 교만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면 예루살렘 밖으로 쫓겨나게 되는 거야. 하나님의 일은 오직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로, 말씀으로 이끌어 주시니 하는 거지, 절대 내 힘으로는 못해. 건강의 축복을 주셔서 지금도 봉사할 수 있게 됐으니 감사하지. 다들 나를 80세 넘은 사람으로 안 봐(웃음). 지금 85살이지만 식당에서 불러주면 언제든 가지, 그 안에서 신앙 전수도 하고 얼마나 좋아.
“마르다가 마리아가 되던 날이었어” – 박정애 권사
대성교회 시절 같이 봉사하시던 분들이 이제는 연로하시고 남아 계신 분들이 많이 안 계셔, 하나님의 은혜로 봉사했던 시절이었지. 젊었을 때는 구정물에 손 넣는, 그런 힘든 일들을 싫어했었어. 그런데 하나님은 질서 있고, 깨끗한 것 좋아하신다는 말씀 듣고 나니까 잘못 살아온 것들이 깨달아지면서 이렇게 살아온 나에게 ‘복수’한다는 심정으로 뛰어들었어. 원로목사님께서는 식사 준비할 때 마음가짐도 깨끗하게, 질서 정연하게 식사 준비하라는 말씀도 많이 하셨어. 한번은 새벽기도 나오라는 말씀에 순종 못했을 때 된통 혼났어. 그래도 ‘맞아야 사생아가 아니다’고 하셨잖아. 어른에게 매를 맞는 게 좋다고, 감사한 마음이었어. 봉사하면서 신앙적인 훈련도 많이 받고, 그러다 보니 내 마음이 정결해지더라고. 교회가 노량진(대성교회)에 있을 때에는 20평도 안 되는 조리실에서 자동화 시설도 없이 찬물로 식사 준비했지. 바닥은 배수로가 없으니 계속 물을 밀어냈고 원로목사님 집무실 올라가는 계단 아래로 쓸어내리곤 했어. 나중에는 닦고 쓸고 하는 게 마음이 즐거우니까 열심히 했더니 ‘닦순이’라고 부르셨어. 봉사를 하다 보면 무거운 것도 많이 들지, 어느 날은 무거운 스테인레스 통을 하나 드는데 허리가 찢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숨이 안 쉬어지더라고, 그래도 말씀 받고 나면 무슨 일이 일어났냐는 듯 다음 날 멀쩡하더라고. 다 하나님의 은혜지. 봉사하다 보면 말씀 나오는 시간에도 일을 해야하니까 봉사가 끝나고 나면 다같이 모여서 말씀 공유해서 빠진 것 채워 놓았어. 마르다가 마리아가 된 날이지. 당시에는 녹음기를 하나씩 들고 다녔어. 테이프를 돌려가면서 들었어. 원로목사님께서는 늘 “말씀 받는 자리 빠지지 말라”고 하셨어. 말씀 받는 자리가 변화되는 자리니까. 아무리 봉사하고 힘들어도 말씀을 듣고 은혜를 나누면 새 힘을 받게 돼 있어.
“교회는 믿음의 식구들이 모이는 곳이잖아요” – 고영희 권사
책임이 막중한 식당 봉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가, 어느 날 교구, 기관 등 여러 곳에서 추천을 해주시는 바람에 순종하고 91년도부터 봉사를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잔반 처리하다가, 나중에는 설거지 팀으로 가게 됐어요. 불러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서 봉사자에게 선물로 주신 한복이며, 감사패며 모두 간직하고 있지요. 베드로전서 4장 11절 말씀처럼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봉사한다고 생각하니 그동안의 교만은 사라지고 봉사에 ‘내가’ 없어지기 시작했어요. 자식낳고 자궁에 염증이 심했는데, 하나님의 능력으로 치유된 것을 체험했어요. 처음에 봉사할 때는 얼굴이 새까맸는데 지금은 너무 건강하고 예뻐졌다고 들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 건강뿐만이 아니었어요. 제가 집안은 뒷전이고 교회만 가서 봉사하니 남편(이천수 장로)이 맨날 골이 나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혼자 목요예배를 드리러 오시더니 원로목사님께서 사진 한 장 찍자고 하시며 둘이서만 찍으시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그 양반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마음이 녹으면서 열심히 일하게 되더라고요. 원로목사님께서 미국 선교 가셨으니, 그간 교회 잘 지키라고 사진 찍어주셨다고 믿고 있어요. 지금도 총무, 근조, 교통 봉사하며 쓰임 받는 것을 보아요. 봉사하니 모든 게 형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은혜 받은 만큼 더욱 헌신하고 봉사해야죠. 94년도에 교회가 오해를 받을 때 잠시 문을 닫은 적이 있었어요. 교역자님들도 자연히 식사도 못 드시게 되었죠. 교회는 믿음의 식구(食口)들이 모이는 곳이잖아요. ‘뭇국이라도 끓이자’해서 교회에 나와 봉사하시는 분들과 식사를 차리니 교직원들께서 모두 기뻐하면서 드셨어요. 교회에 불이 켜진 순간이죠. 교회는 세상과는 구별된, 믿음의 장소잖아요. 구별된 식당이 있어야죠. 작년에 교회를 지키면서 교회에서 제공해 주는 밥을 먹었던 때가 있었잖아요. 공밥을 먹었으니 더 잘 지켜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어려운 시대에 식당 책임자를 맡아주신 권사님들께 감사해요.
“말씀 없으면 남아있을 이유도 없어요” – 방정숙 권사
89년도에 대성교회로 전도되어 왔습니다. 92년도 교회가 오류동으로 오면서 교회 보수공사가 날마다 있었는데요, 그땐 날마다 전 성도들이 교회 곳곳에서 봉사를 했었어요.저도 교구에서 그리고 개인으로도 성전 건축에 참여할 수 있는 복을 받았었죠. 그러던 중 94년에 교구에서 식당 봉사를 갔는데 오재영 장로님께서 갑자기 식당에서 봉사를 해보지 않겠냐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불러주신 것도 은혜이니 순종하는 마음으로 그때부터 식당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좋은 기계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편히 밥을 짓고 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사람 한 명 들어갈 정도 큰 기계로 밥을 해서 삽으로 밥을 퍼야 할 정도였어요. 정말 일이 너무나도 많은 때였지만 힘든 줄도 모르고 했어요. 생각해 보면 모든 게 은혜였던 것 같아요.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죠. 좋은 재료로 성도님들께 잘 대접해 드리면 좋은데, 단가가 잘 안 맞으면 아쉬울 때가 많아요. 원로목사님께서도 예전에 ‘한 달이 무섭다’고 하신 적이 있어요. 교직원 월급, 가스비, 전기세 등 내야 할 게 많기 때문이셨죠. 성도들 형편도 다 아시는데 얼마나 고민이 많으셨을까요? 시장에 직접 가서 물가 보면 기도밖에 안 나와요. 은혜 없이는 좋은 재료, 좋은 가격에 못 구해 오죠. “네가 내 일을 해 주면 나도 네 일 해 준다”고 하신 게 믿어져요. 말씀 없으면 남아 있을 이유도 없어요. 크고 아름다운 교회를 우리에게 주셨잖아요. 부족한 것 하나 없이, 연수원까지도 주셨고, 하나님 중심으로 살게 해주셨고, 교회를 지키라고 말씀하셨죠. 봉사라는 게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식당 봉사는 저에게 주어진 사명이었어요. 힘과 건강이 주어지는 대로, 그리고 이제는 후손에게 전수가 중요하지요. 하나님께서 예비해 주신 분들이 계실 거라고 믿어요.
취재, 글_이푸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