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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버터와 크림으로 만든 책(?)’ – 김성운 성도의 진심 맛보기

2024.06.25 16:32

‘최고급 버터와 크림으로 만든 책(?)’
김성운 성도의 진심 맛보기

최근 평강제일교회에 전해진 ‘맛있는 소식’ 하나. 이름하여 ‘구속사 시리즈 케이크’. ‘구속사 시리즈 전권 케이크 (「구속사 시리즈 제 1권-제11권下」)’와 휘선 박윤식 목사의 ‘설교집 전집 케이크(제1권-제4권)’라는 작품명이 붙었다. 제작자는 파티시에 김성운 성도. 맛도 궁금하거니와 사연이 더욱 그러한 케이크. 그의 작품 소개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22년 참평안 2월호에도 등장했다. (2022년 참평안 2월호 “휘선(暉宣)을 기념하는 사람들– 김성운 성도”) 케이크 촬영을 위해 어느 금요일 밤 9시 그를 만났다.


다시 만든 케이크

최고 등급의 서울우유 버터, 일본 교토 나리주카의 1등급 말차 가루, 프랑스산 발로나 이보아르 화이트초콜릿, 이탈리안 머랭 방식의 크림 등 케이크는 최고급 재료들로 만들어졌다. 그 스스로도 한 식품 대기업의 파티시에 분야 책임자가 아닌가. 맛은 이미 보장된 것이다. ‘이런 고급 케이크를 맛보았다면, 누구라도 이 케이크의 소재로 쓰인 <구속사 시리즈>를 당연히 맛보려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그의 의도는 아니었을런지,

구속사 케이크는 꼬박 2-3일을 연달아 작업해야 완성할 수 있다. 공휴일과 연차를 활용하지 않으면 작업이 불가능하다. 일주일 내내 빵을 만들다가 휴일을 반납하고 또 이 케이크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먹어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겠다. 무엇이 그를 이토록 구속사 시리즈 케이크에 열중하게 만드는 것일까?

이날 그가 첫번째로 공개한 작품은 ‘구속사 시리즈 전집 케이크’였다. 「구속사 시리즈 제1권 ‘창세기의 족보’」부터 「제11권 下‘스룹바벨 성전과 귀환자들의 성별된 족보’」가 반으로 나뉘어 6권씩 놓여 있었다. 실제 크기의 1/4 정도지만 실제 책과 비교했을 때, 생략된 부분 하나 없이 그대로 표현해 냈다. ‘에스겔 성전 도면’과 ‘광야생활 노정 지도’도 그대로였다. 펼쳐진 성경책은 책장이 살짝 들려 있었는데 빨간 밑줄이 그어진 구절, 붉은 책갈피 줄은 딱 세 걸음 뒤에서 보면, 영락없는 실물이었다. “책의 본체 부분은 빵에 크림을 덮어서 만들고 표지와 책장, 책갈피 줄, 지도들은 전부 ‘설탕 공예 기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전부 먹을 수 있다.”고 했지만 종이가 맛있어 보일 리 없었다. 케이크로 이 정도까지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했다.

이 신비하고 오묘한 케이크의 정체를 파악하고 나서야 한 귀퉁이를 잘라 먹어보고 싶었다. 응큼한(?) 마음을 숨긴 채 물었다. “이 케이크는 누구에게 주시려고 만드신 겁니까?” “새신자국 식구들과 함께 먹을 겁니다(웃음).” 웃는 얼굴이 추수철 농부가 열심히 농사지은 열매들을 출하할 때의 표정을 연상케 했다.

그의 구속사 시리즈 케이크 작업은 2023년 무렵 중단됐다. 회사의 강남 백화점 사업장에서 야간 책임자로 일하다 근무 시간대가 바뀌면서 작업 시간이 부족해진 데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육아 시간이 늘어갔고, 작업 공간도 부족해졌다. 결정적으로 교회의 이런저런 사정으로 새신자의 발걸음이 줄어가자 전도를 위해 케이크를 제작하던 그의 열정도 식어 가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열정을 되살린 건 역시나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였다. 한 새신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7주간 새신자 교육을 수료한 일이 전해지면서 새로운 확신을 갖게 됐다. ‘이분 역시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특별한 말씀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케이크 전도 작전

김성운 성도도 교회에 정착할 때, 영적으로 심한 방해가 있었다. 그가 평강제일교회에 다니고 있다는 소식에 한 가까운 친구가 ‘가지 말라’고 만류했는데, 그는 당시 다른 교회에서 시무하던 전도사였다. 인터넷에 교회 이름을 검색하기만 해도 이단 운운하는 거짓 이야기들이 난무하던 시기,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그는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과일을 싸들고 찾아와 엄청난 심적 부담감을 준 이웃의 강력한 권고가 결정적이었다. 마뜩치않은 마음으로 나흘간의 성경공부를 마치고 5일째 박윤식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난 뒤 그의 의심은 산산 조각났다. 이후 예배시간마다 쏟아지는 말씀의 은혜에 하나님의 섭리로 인도받았다는 강한 믿음이 자리잡았다.

김성운 성도는 평강제일교회에 첫발을 딛은 영혼에게 자신이 경험했던 그 ‘신령한 부담감’을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 더욱 의지를 갖게 된 건 케이크를 선물 받고 나면 누구라도 사진을 찍게 되고 SNS에 올리기 마련이어서 이것이 <구속사 시리즈>를 널리 알리는 케이크의 숨은 기능(?)이 될 것으로 보았다. 케이크를 눈으로 맛본 이들이 유구한 역사 속 세계 최초로 복원해 낸 에스겔 성전의 도면, 광야 노정 지도를 보고 그 도면과 지도를 따라가게 된다면…, 그것이 그가 꿈꾼 케이크의 참맛이다.


축복의 케이크

그는 평소에도 구속사 시리즈 케이크를 구성할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찾고 기록하고 있다. 구속사 시리즈를 알릴 만한 특별한 점은 무엇이지, 어떻게 하면 더 진짜같이 표현할 수 있을지,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을지 늘 구상한다. (심지어 이단 해제 인터넷 기사가 떠 있는 노트북을 보고 케이크로 만들 생각을 했다고 한다. 참으로 무궁무진한 상상력이다.) “제작에서 제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구간은, 일상에서 찾은 요소들을 배치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이 작업만 최소 일주일에서 한 달도 걸린다고 한다.

이번 ‘구속사 시리즈 전집 케이크’에서 가장 중점을 둔 요소는 붉은 밑줄이 그어진 성경책이었다. 책상 위에 구속사 시리즈 책들과 성경책, 지도들을 실제로 배치해 본 뒤, 케이크로 만들어질 요소의 크기를 정하고, 수치를 계산해서 위치를 잡았다. 그는 이 구속사 시리즈 케이크를 디자인 하기 위해서 기회만 되면 모리아 성전 뒷산에 올라가 기도했다. “어떤 구절을 이 케이크에 올려야 할까요?”

“주의 말씀을 열므로 우둔한 자에게 비취어 깨닫게 하나이다”
-시편 119:130-

응답이었다. “말씀을 읽어도 하나님께서 그 말씀을 열어 주지 않으면 내 지혜로는 말씀의 뜻을 깨달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늘 말씀을 깨닫게 해달라는 기도를 했었죠. 이 케이크를 먹는 사람도 말씀을 깨닫는 축복을 받으면 좋겠어요.”


겸손한 케이크

가로세로 40cm 가량의 케이크 받침판이 그의 마음을 다 담기에는 좁아 보였다. 아쉬움은 없었을까. “지금은 영상으로만 만나지만, 저자가 살아 계셨다면, 새신자들이 진짜 목사님의 육성 설교를 들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목사님 얼굴이 나온 책을 케이크로 만들어서 저자를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참평안 휘선 특별호 4권」의 표지에 나온 박윤식 목사의 열정적인 모습은 그 계획에 딱 맞는 요소였다. 특별호 오른편에는 구속사 전집이 소개된 책 겉표지를 배치했다. 왼편에는 설교집 전집을 배치해서, 이 책들의 저자임을 표현했다. 그에게 케이크란 무엇일까. “다른 건 없습니다. 나의 케이크는 구속사 시리즈 말씀과 저자를 소개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그래서 늘 박윤식 목사님의 서책을 먼저 소개하고 케이크를 선물합니다.” 그가 케익에 담고 싶은 맛은 꿀송이보다 단 ‘말씀의 맛’이었다. 설교집 전집 케이크에도 역시 붉은 밑줄이 그어진 성경이 펼쳐져 있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시편 1:1-

그의 케이크는 최고급 재료들로 만들어졌지만 자신을 자랑하고 있지 않았다. 구속사 시리즈와 저자의 설교를 달콤한 맛으로 대변하고 사라지는 케이크 제작자는 참 겸손했다.

PS : 인터뷰를 마치고 우연히 마주친 그는 새신자국 식구들이 케이크를 시식하는 영상을 보여 주었다. 모두들 주저하다 누군가 포크를 대자마자 두 개의 케이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먹는 이들은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다. 영상을 보여 주는 그의 얼굴은 더 행복해 보였다.

 

취재, 글_공석진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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