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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갈 준비가 되었다(I am ready to go home) – 수많은 ‘최초’를 환송하며, 고(故) 존 맥컬리 목사의 천국환송예배

2025.04.26 12:49

집에 갈 준비가 되었다(I am ready to go home)

수많은 ‘최초’를 환송하며, 고(故) 존 맥컬리 목사의 천국환송예배

 

존 맥컬리(John Mccurley) 목사는 ‘최초’로 기억되는 것이 많습니다. 타코마 푸른초장교회 설립 멤버, 평강제일교회 최초 미국인 목사, 실로 해외선교회 초대 담임목사, 미국 조지아 주 횃불언약교회 개척자, 베리트신학교 설립자…. 그의 인생은 참으로 많은 ‘최초’의 길을 걸은 여정이었습니다. 

천국 환송 예배에는 그를 사랑한 많은 교역자가 세계 여러 곳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유가족과 참석자를 배려하여 예배의 전 일정이 ‘최초’로 영어로만 진행되었습니다. 미국 장례 절차는 Viewing(조문), 천국 환송 예배, 하관 예배까지 모두 한 날에 진행됩니다.


“예수 안에서의 삶을 기리며(Celebration of Life in Christ)”

“예수 안에서의 삶을 기리며(Celebration of Life in Christ)”라는 테마로 드려진 천국 환송 예배는, 맥컬리 목사의 삶 속에 나타난 하나님 아버지의 구속사를 회상하고 기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사무엘 목사(싱가포르 시온교회)는 ‘복된 삶, 복된 떠남,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하나님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존 목사님을 한국의 <실로 해외선교회>에 세우셨고, 목사님은 사도 바울처럼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의의 면류관을 향해 경주했다”라고 증거했습니다.

미 육군 소장 잰 노리스 장군은, 평강의 말씀을 처음 영어로 전해 준 맥컬리 목사님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그때 저는 젊은 장교였고, 존 목사님은 군 장교 출신으로서 평생을 진정한 하나님의 군인으로 살아오신 분이셨습니다. 군인들을 누구보다 사랑하셨고, 실로에서 미국인을 비롯해 영어권 성도들을 영적 군사로 세우기 위해 쉼 없이 달리셨습니다. 그때의 열정과 헌신이 지금도 제 마음속에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장남 조니 맥컬리 2세는, “아버지는 평생 부나 지위에 마음을 두지 않으셨으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아끼고 돌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셨다”라고 했고, 차남 웨일린 맥컬리는 아버지의 양력을 전하고 사도 바울의 신앙 고백으로 스피치를 마무리하며 큰 감동을 전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하나님께서는 존 맥컬리 목사의 삶을 늘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교회를 위한 헌신, 가족과 조국을 향한 사랑의 길로 강권적으로 인도하셨습니다. 1951년 플로리다에서 출생한 그는 18세에 육군에 입대했고, 1969년에는 베트남 대신 한국으로 파병된 몇 안 되는 인원 중 한 명이었습니다. 1970년대 초반, 그는 노래 경연 대회에서 발굴되어 프로 컨트리 가수로 데뷔할 기회를 얻었지만, 음악적 성공보다 조국을 위한 군 복무를 택했습니다. 그는 1969년~1989년 20년간 군 장교로 복무하며 주로 한국과 미국 조지아에서 근무했습니다. 한국 비무장지대(DMZ)에서 근무할 때는 원래 탑승 예정이던 헬기가 추락해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그는 마지막 순간에 다른 헬기로 바꿔 타게 돼 살아남았습니다. 그는 그날의 사건을 통해 자신이 하나님의 더 큰 계획 안에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1989년 전역 후 타코마로 이주한 그는, 1991년 신앙의 동역자들과 함께 <푸른초장교회>를 설립하고, 평생 친구인 앤디 핍스 목사와 함께 초대 장로 및 전도사로 섬겼습니다. 1996년에는 평강제일교회 최초 미국인 목사로 안수받아 <실로 해외선교회> 초대 담임으로 10년을 섬겼습니다. 2010년에는 조지아주에서 <횃불언약교회>를 개척하고, <베리트 신학교>를 설립하며 말씀 사역의 기틀을 이어갔습니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평강의 첫 미국인 목사

그는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이었던 할아버지의 영향을 깊이 받았습니다. 말씀에 대한 사모함으로 타코마 교회에서 날마다 성경 공부를 요청하였고, 언어의 장벽 속에서도 눈물로 말씀을 붙들었습니다. 당시 시무하던 권종삼 목사(보스턴 사랑제일교회)는 “짧은 영어로 겨우겨우 진행하던 성경 공부 시간 속에서 언어의 한계를 넘는 간절함과 뜨거운 눈물의 기도가 있었다”라고 회고했습니다. 이후 박아브라함 목사를 만나 말씀 연구에 깊이를 더했으며, 개혁신학교에서 신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목회자의 부르심을 따라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그는 항상 한국어 성도들이 말씀을 자유롭게 듣고 이해하는 것을 부러워했습니다. “당신들은 거대하게 흐르고 있는 말씀의 강에서 양동이로 퍼 마시지만, 우리는 겨우 빨대로 마시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 갈급함으로 말씀을 붙들며 교회를 섬겼습니다.


고난을 통과한 신앙의 승리

20년 전, 그는 희귀하고 매우 공격적인 암 진단을 받았고,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으나 기적적으로 병을 이겨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딸 쉐롤을 백혈병으로 먼저 하늘나라에 보내고 부인 또한 암 투병이 시작되었을 때, 모든 과정을 함께 견디며 믿음의 경주를 계속했습니다. 2021년 코로나로 인해 뇌졸중을 겪은 후 타코마로 이주해 3년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다가, 2025년 3월 12일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그의 마지막 말은 “집에 갈 준비가 되었다(I am ready to go home)”는 것이었습니다. 횃불언약의 주자였던 야곱이 침상에서 두 발을 모으며 생을 마감하던 모습을 연상케합니다. 또한 그가 섬긴 교회의 이름들조차 하나님의 구속사를 담고 있습니다: 

▲푸른초장교회(쉴 만한 물가) ▲실로(하나님께 속한 자) ▲횃불언약교회(하나님의 나라 건설) ▲베리트선교회(언약의 하나님)

주전 2082년 아브라함과 체결된 횃불언약은 기록된 과거가 아니라, 지금도 살아 역사하는 언약이며, 우리는 그 언약을 따라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언약의 후사들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디모데후서 4:7-8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8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글, 사진_미국 타코마 배정인 선교사

 

  • 25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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