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 ‘개역한글’과 ‘개역개정’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
‘개역한글’과 ‘개역개정’
한글 성경 번역의 역사
예수님께서 부활 후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내리신 마지막 명령은 ‘전 세계에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다(마 28:16-20, 막 16:15, 눅 24:47-49, 행 1:8). 이 명령은 오늘날까지 진행되어 세계 곳곳에 복음이 전파되고 있으며 그와 함께 성경도 여러 지역으로 전파되어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위클리프 성경 번역 선교회에 의하면 2013년을 기준으로 적어도 2,800개 언어로 성경이 번역되었는데, 신구약 전체 성경은 518개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19세기 말부터 한글로 성경 번역이 시작되었다.
1. 최초의 한글 신약성경 「예수셩교젼셔」
최초의 한글 성경은 존 로스(John Ross) 목사를 중심으로 매킨타이어(John Macintyre), 이응찬, 백홍준, 서상륜, 이성하 등이 함께 번역하였다. 그리하여 1882년에 누가복음을 번역하여「예수셩교젼셔」가 출판 되었고, 곧이어 요한복음을 번역한 「예수셩교요안 복음젼셔」가 출판되었다. 그 이후 신약 전체의 번역이 완료하여 1887년에 「예수셩교젼셔」로 출판하였다.
2. 최초의 한글 신구약성경 「셩경젼셔」
한글성경 번역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성경번역자회(聖經飜譯者會, The Board of Official Translators)를 1893년에 조직하여 본격적인 성경 번역을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신약 전체 번역이 완료되어 1900년에 「신약젼셔」가 출판되었다. 오늘날 교회 용어로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 “셰례”, “션지쟈”, “회” 등과 같은 용어가 바로 이 당시의 번역자들의 끊임없는 토론과 고심에 결과로 나온 것이다. 이후 구약 번역에도 박차를 가해 「창셰긔」최초의 한글 성경은 존 로스(John Ross) 목사를 중심으로 매킨타이어(John Macintyre), 이응찬, 백홍준, 서상륜, 이성하 등이 함께 번역하였다. 그리하여 1882년에 누가복음을 번역하여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가 출판 되었고, 곧이어 요한복음을 번역한 「예수셩교요(1906, 1908), 「시편」(1906, 1908) 등이 출판 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1910년에 구약 번역도 완료되어 1911년에 「구약젼셔」가 출판 되었고, 신구약 전체 번역본인 「셩경젼셔」가 출판되었다.
3. 「셩경젼셔」 개정한 「셩경개역」
1911년에 「셩경젼셔」가 출판되었지만 수정 필요성이 제기되어 곧바로 개역자회(The Board of Revisers)를 조직하여 개역을 시작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위원회 구성원들이 여러 명 바뀌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난항 끝에 구약은 1911년에 시작하여 1937년까지, 신약은 1926년에 시작하여 1937년까지 진행하여 마침내 마무리되었다. 그리하여 1938년 「셩경개역」이 출판되었다.
4. 오랫동안 교회에서 사용되어 온「성경전서 개역한글판」
1938년에 출간된 「셩경개역」도 ‘한글맞춤법통일안’이 개정이 되면서 수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따라서 표기를 고치고 아주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 일부 번역을 고쳐서 마침내 1952년에 「성경전서 개역한글판」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다. 그 후 1956년 다시 새로운 맞춤법에 따라 일부 수정되었고, 1961년에는 815개 소의 자구 수정을 거쳐 「성경전서 개역한글판」이 다시 출판되었다. ‘한글판’이라는 이름은 ‘한글맞춤법통일안’의 맞춤법에 따랐다는 뜻으로 쓴 것이다. 이 번역본이 오늘날 한국교회가 가장 오랫동안 사용한 성경책이다.
5. 시대 흐름을 반영한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성경전서 개역한글판」은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교회에서 사용된 성경책이고, 아직도 개역한글판을 사용하고 있는 교회도 많이 있다. 하지만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오늘날 젊은 세대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과 번역상에서도 몇 가지 문제가 제기되어 새로운 번역에 대한 요구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개역한글판을 개정하여야 한다는 여론이 주장이 제기되었고, 대한성서공회에 의해 개정 작업이 추진되었다. 1993년 8월에 ‘성경전서 개역한글판 개정감수위원회’를 조직하였고, 1995년 11월에 개역개정판 신약이 출판되었고,
1997년 6월에는 구약 개역이 완료되었다. 그리고 약 6개월간의 의견 수렴과 감수 과정을 거쳐 1998년 8월 31일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을 발행하였다. 어려운 한자어를 쉬운 말로 고치고 문법이나 어법이 맞지 않는 경우를 수정하였고 어색한 말을 다듬는 등 국어학적인 개정과 함께,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인 용어도 수정했다.
2000년대 들어서 개역개정판을 사용하는 교회가 점차 늘어나 대부분의 개신교 교단은 개역개정판을 사용하고 있다.
6. 기타 번역판
개신교와 가톨릭 학자들로 구성한 공동번역위원회를 중심으로 신구교가 공동으로 번역하여 1977년에 출판된 「공동번역 성서」와 「공동번역 성서」 발행에 힘입어 생명의 말씀사에서 젊은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현대어로 번역하여 1985년에는 출판한
「현대인의 성경」이 있다. 그 외에도 1993년에 출판된 「성경전서 표준 새번역」과 2004년에 출판된 「우리말성경」, 2008년에 출판된 「바른성경」등 여러 번역본들이 있다.
<개역한글판과 개역개정판>
앞에서 언급했듯이 개역한글판은 1961년에 출판되어 가장 오랫동안 교회에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1988년 한글맞춤법의 개정이 있었고, 현실에서 사용하는 언어에도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또한 성경 본문 내용에 대한 많은 연구를 통해 성경 관련 학문이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개역한글판의 문제점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개역한글판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개역개정판이 출판되었는데 두 버전의 특징과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1. 기존의 개역한글판의 문체를 그대로 유지하였다.
[개역한글] 요한복음 1: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개역개정] 요한복음 1: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이처럼 오늘날 현대인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하다’로 문장을 종결하는 문어체를 사용하지 않고, ‘~하느니라’로 종결하는 문체를 그대로 사용한 고어체를 유지하였다.
2. 인명과 지명 기타 외래어 음역은 기존 개역한글판 성경을 그대로 따르되, 문제 있는 부분만 개정하였다.
[개역한글] 창세기 13:1 아브람이 애굽에서 나올새 그와 그 아내와 모든 소유며 롯도 함께 하여 남방으로 올라가니
[개역개정] 창세기 13:1 아브람이 애굽에서 그와 그의 아내와 모든 소유와 롯과 함께 네게브로 올라가니
개역한글판에서 ‘남방’이라 번역된 히브리어 원문은 ‘네게브(נֶגֶב)’인데, 해당 단어는 사실 지명(地名)으로 이스라엘 남쪽에 위치한 광활한 사막지대를 가리킨다. 물론 ‘네게브’라는 단어는 그 뜻이 ‘남쪽’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고, 실제로 네게브 지역은 이스라엘 남쪽에 위치한 지역이라 ‘남방’이라 번역한 것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해당 단어가 쓰일 때는 지명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개역한글판에서 ‘남방’이라고 쓰인 구절의 대부분은 ‘네게브’ 지역을 가리키고, 개역개정판에서는 이를 반영하였다.
3. 이해하기 어려운 옛말이나 한자어는 알기 쉬운 말로 개정하였다.
[개역한글] 출애굽기 19:2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려가서 백성을 신칙하라 백성이 돌파하고 나 여호와께로 와서 보려고 하다가 많이 죽을까 하노라
[개역개정] 출애굽기 19:2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려가서 백성을 경고하라 백성이 밀고 들어와 나 여호와에게로 와서 보려고 하다가 많이 죽을까 하노라
개역한글판에 나온 ‘신칙(申飭)’이라는 단어의 뜻은 ‘단단히 일러 경계함’이라는 뜻으로 오늘날 현대인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낯선 한자어이다.
따라서 개역개정판에서는 현대인들이 알기 쉬운 단어인 ‘경고’로 개정하였다.
4. 문법상 잘못된 부분을 개정하였다.
[개역한글] 마태복음 6:10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개역개정] 마태복음 6: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는 능동형 표현이지만, 이어지는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는 피동형 표현이다. 이 두 표현은 구조상 대등한 병렬구조를 이루고 있기에 동작의 표현도 문법적으로 일치하여야 한다. 따라서 개역개정에서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피동형으로 개정하였다.
5. 국어 맞춤법이 달라진 곳을 개정하였다.
[개역한글] 창세기 19:27 아브라함이 그 아침에 일찌기 일어나 여호와의 앞에 섰던 곳에 이르러
[개역개정] 창세기 19:27 아브라함이 그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여호와 앞에 서 있던 곳에 이르러
개역한글판이 출판되었던 1961년도에는 ‘일찌기’라는 단어가 표준어였다. 하지만 1988년 한글맞춤법 개정 이후 ‘일찌기’가 아니라 ‘일찍이’가 표준어가 되었고, 1998년 이후에 출판된 개역개정판에는 반영이 되었다.
6. 준말은 본딧말로 환원하되 준말이 표준어로 정착된 것과 같은 특별한 경우는 예외로 하였다.
[개역한글] 레위기 22:9 그들은 나의 명을 지킬 것이라 그것을 욕되게 하면 그로 인하여 죄를 짓고 그 가운데서 죽을까 하노라 나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니라
[개역개정] 레위기 22:9 그들은 내 명령을 지킬 것이니라 그것을 속되게 하면 그로 말미암아 죄를 짓고 그 가운데에서 죽을까 하노라 나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이니라
개역한글판에서 명령을 나타내는 ‘명(命)’을 개역개정판에서는 본딧말인 명령(命令)으로 개정하였다.
7. ‘혐오·차별’에 대한 인식을 반영했다.
[개역한글] 마태복음 15:30 큰 무리가 절뚝발이와 불구자와 소경과 벙어리와 기타 여럿을 데리고 와서 예수의 발 앞에 두매 고쳐 주시니
[개역개정] 마태복음 15:30 큰 무리가 다리 저는 사람과 장애인과 맹인과 말 못하는 사람과 기타 여럿을 데리고 와서 예수의 발 앞에 앉히매 고쳐 주시니
‘절뚝발이’는 ‘다리 저는 사람’으로, ‘불구자’는 ‘장애인’으로, ‘소경’은 ‘맹인’으로, ‘벙어리’는 ‘말 못하는 사람’으로 표현을 바꾸었다.
<개역개정판의 문제점>
개역개정판은 개역한글판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읽는 사람들의 가독성과 이해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역개정판은 상당한 논란을 야기하였다. 번역본이 출판될 때마다 해당 책을 둘러싼 견해 차이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개역개정판의 경우에는 번역에 오류가 많아 하나님의 말씀을 훼손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심지어 우리나라 기독교에 대표 교단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에서는 2011년에 열린 제96차 총회에서 개역개정판이 오류가 많아 개역한글판을 그대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하기에 이른다. 그러면 개역개정판의 오류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문제점이 제기된 구절 몇 개를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개역한글] 다니엘 3:17 만일 그럴 것이면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개역개정] 다니엘 3:17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해당 구절은 15절에 느부갓네살 왕이 ‘만일(금 신상에) 절하지 아니하면 즉시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 던져 넣을 것’이라는 위협에 대한 다니엘의 세 친구들의 대답으로 앞에 왕이 위협한 내용을 그대로 반박한 것이다. 따라서 개역한글판에서 번역한 ‘만일 그럴 것이면’은 히브리 원문을 보았을 때에도 올바르게 번역한 것이다. 그런데 개역개정판에서 ‘하나님이 계시다면’이라고 번역한 것은 히브리 원문에 있는 내용도 아니거니와 자칫 잘못하면 하나님이 안 계실 수도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다니엘의 세친구들의 신앙에 의구심이 들게 되는 표현이다.
[개역한글] 이사야 38:15 주께서 내게 말씀하시고 또 친히 이루셨사오니 내가 무슨 말씀을 하오리이까 내 영혼의 고통을 인하여 내가 종신토록 각근히 행하리이다
[개역개정] 이사야 38:15 주께서 내게 말씀하시고 또 친히 이루셨사오니 내가 무슨 말씀을 하오리이까 내 영혼의 고통으로 말미암아 내가 종신토록 방황하리이다
‘각근히 행하리이다’ 부분에 사용된 히브리어는 ‘다다( )’로 ‘천천히 움직이다, 점잖게 걷다’라는 뜻이다. 이 단어는 ‘신중함’이나 ‘사려 깊음’을 표현할 때 은유적으로 쓰인다. 따라서 개역한글판에 번역된 ‘각근(恪謹)’이라는 단어는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조심함’이라는 의미로 올바르게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개역개정판에서 번역한 ‘방황하리이다’라고 번역한 것은 원문을 왜곡하고, 올바르게 번역한 개역한글판을 개악한 것이다.
[개역한글] 욥기 38:36 가슴속의 지혜는 누가 준것이냐 마음속의 총명은 누가 준 것이냐
[개역한글] 욥기 38:36 가슴속의 지혜는 누가 준것이냐 수탉에게 슬기를 준 자가 누구냐
해당 구절은 히브리 원문을 봐도 개역한글판의 ‘마음속의 총명은 누가 준 것이냐’가 올바르게 번역한 것이 맞다. 그런데 개역개정판은 엉뚱하게 ‘수탉에게 슬기를 준 자가 누구냐’로 번역함으로써 상반절과 문맥상 흐름도 맞지 않고, 히브리 원문과도 맞지 않는 개역한글판을 개악해버렸다.
[개역한글] 민수기 23:20 내가 축복의 명을 받았으니 그가 하신 축복을 내가 돌이킬 수 없도다
[개역개정] 민수기 23:20 내가 축복할 것을 받았으니 그가 주신 복을 내가 돌이키지 않으리라
해당 구절은 발람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다 되려 4번이나 축복한 것에 대해 자신은 하나님께서 베푸시기로 작정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복을 돌이킬 수 없다고 고백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개역개정판은 발람이 하나님의 복을 베풀거나 돌이킬 수 있는 권세가 있는 것처럼 ‘내가 돌이키지 않으리라’라고 번역함으로써 하나님의 주권을 발람이 가로챈 것으로 잘못 번역하였다.
[개역한글] 예레미야 49:17 에돔이 놀라운 것이 되리니 그리로 지나는 자마다 놀라며 그 모든 재앙을 인하여 비웃으리로다
[개역개정] 예레미야 49:17 에돔이 공포의 대상이 되리니 그리로 지나는 자마다 놀라며 그 모든 재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리로다
히브리어는 ‘솨라크( )’로 ‘휘파람 불다, 쇳소리를 내다’라는 뜻으로 상대방을 야유하거나 조롱할 때 쓰이는 단어이다. 해당 구절의 내용은 교만했던 강대국 에돔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멸망함으로 에돔의 압박과 탄압에 시달렸던 민족들이 몹시 놀라고 비웃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따라서 개역한글판에서 올바르게 번역하였지만 개역개정판에서 이를 ‘탄식하리로다’로 번역한 것은 내용의 원문을 왜곡하고 하나님의 의도를 무시한 것으로 오히려 개역한글판을 개악해버린 것이다.
[개역한글] 민수기 13:23 또 에스골 골짜기에 이르러 거기서 포도 한 송이 달린 가지를 베어 둘이 막대기에 꿰어 메고 또 석류와 무화과를 취하니라
[개역개정] 민수기 13:23 또 에스골 골짜기에 이르러 거기서 포도송이가 달린 가지를 베어 둘이 막대기에 꿰어 메고 또 석류와 무화과를 따니라
해당 구절의 히브리 원문을 보면 ‘포도송이’ 부분에 ‘하나’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 ‘에하드( )’가 있다. 따라서 개역한글판에서 ‘포도 한 송이’가 올바르게 번역된 것이 맞다. 그런데 개역개정판에서는 ‘포도송이가’로 번역함으로 ‘여러 포도송이’로 복수의 의미로 나타낼 여지가 생기게 함으로 가나안 땅이 얼마나 비옥한 땅인지에 대한 의미를 훼손하였다.
[개역한글] 사도행전 2:3 불의 혀 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개역개정] 사도행전 2:3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해당 구절은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에 대한 내용으로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은 삼위일체되신 성령님을 묘사한 것이다. 그런데 개역개정판을 보면 본래 구절에서 ‘하나씩’이라는 단어를 추가하여 집어넣었는데, 이는 성령 하나님을 물건의 개수를 계산할 때 사용하는 용어처럼 표현한 것으로 찬양받으실 하나님에 대한 합당한 표현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씩’이란 단어를 불필요하게 첨가함으로 하나님을 대상으로 불경스러운
표현을 한 것이다.
[개역한글] 고린도후서 7:6 그러나 비천한 자들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이 디도의 옴으로 우리를 위로하셨으니
[개역개정] 고린도후서 7:6 그러나 낙심한 자들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이 디도가 옴으로 우리를 위로하셨으니
개역한글판에 ‘비천한’의 헬라어는 ‘타페이노스(ταπεινός)’로 ‘낮은’, ‘천한’, ‘겸손한’을 의미하므로 올바르게 번역한 것이 맞다. 따라서 개역개정판에서 ‘낙심한’으로 번역한 것은 올바르게
번역된 개역한글판을 개악한 오류를 범한 것이다.
성경을 읽을 때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읽어야 한다.
성경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완전하고 정확 무오한 책이지만 번역본은 사람이 번역한 것이라 실수와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접하고 있는 개역한글판도 개역개정판도 모두 오류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먼저는 잘못된 부분은 고치고, 하나님 뜻에 맞게 성경을 다시 한번 개정할 필요가 있다. 다만 해당 과제는 관련 전문가들의 깊은 연구와 토의를 통해 진행해야 할 몫이다. 실제로 대한성서공회에서는 개역개정판 재개정 작업을 2035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주의할 점은 성경의 내용을 절대 왜곡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성경을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자기 멋대로 해석해 버리는 순간 스스로 파멸하게 된다(벧후 3:16). 또한 불필요한 내용을 임의대로 추가하거나 성경의 내용을 임의대로 삭제하면 재앙이 임하여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계 22:18-19).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경을 올바르게 읽을 수 있는 분별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우리의 힘과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약 1:5), 하나님께 맡겨야 할 것이다(시 37:5, 잠 16:3). 그렇게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성경을 읽고 또 읽을 때 어떤 번역본을 읽든 간에 그것이 올바르게 성경을 읽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성경은 단순히 지식을 쌓기 위한 교과서가 아니라 하나님과 영적 교제를 나눌 수 있게 하는 말씀 그 자체이기 때문에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깨닫게 되고(마 24:15, 막 13:14),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되어(딤후 3:16-17), 하나님의 축복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계 1:3).
글_백은석 전도사
<참고문헌>
대한성서공회, https://www.bskorea.or.kr/index.php 이상규, 한글성경은 어떻게 번역되어 우리 손에 들려지게 되었을까?, 고신대학교(2011)
서인실 기자, ‘말 많고 탈 많은 한글성경번역, ‘개역’과 ‘개역개정’을 비교해 본다, 아멘넷, 2012. 5. 16. VOAM, 개역개정 성경의 오역된 부분, https://www.voamonline.com/ref-2/041_errors-of-Kaeyukkaejung
- 25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