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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녀 신앙 전수의 골든 타임, 가정예배

2025.11.22 09:55

내 자녀 신앙 전수의 골든 타임, 가정예배

 

태어나 처음으로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행위를 접하게 되는 기관이 영아부이다. 부모는 최대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율동을 하고 말씀에 반응하며 예배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런 부모를 보며 손뼉 치며 찬양하는 법, 말씀을 가만히 앉아서 듣는 법, 기도의 마침에 “아멘!” 하는 법, 두 손으로 헌금하는 법들을 배워 나간다. 이때까지만 해도 부모가 주체가 되어 예배의 롤 모델이 된다. 아이가 유치부에 들어가면 이때부터는 선생님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부모로부터 예배의 독립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부모는 아이를 기관에 출석만 시키면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부터 부모의 착각이 시작된다.

매주 기관에 출석하며 부서 활동도 잘하고 임원도 하면서 무난히 교회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왜 중고등학교에 들어가면, 그리고 더 나아가 대학교에 들어가면 더 이상 교회에 나오지 않는 것일까? 순종적으로 잘 다닌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왜 더 이상 부모의 말을 듣지 않게 되는 것일까. 결국 아이들의 마음에 말씀의 내실이 없었기 때문. 신앙생활의 형식은 갖추었지만 그 안에는 말씀이 부족했기에 인생의 주체가 되는 나이가 되면 더 이상은 ‘배운 예수’를 되뇌이는 자리에서 떠나게 되는 것이다.

박아브라함 목사는 말씀의 조기 교육을 강조하며 “사춘기가 오기 전, 말씀으로 철저히 양육하는 것이 결국 부모에게, 그리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아이로 키우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영아부부터 교회학교 시절이 말씀 교육의 ‘골든 타임’이라는 것이다. 이 시기에 부모가 반드시 해야 할 말씀 교육은 무엇일까? 바로 가정예배이다. 기관과 가정은 한 팀이자 동역자의 역할을 한다. 기관에서 나이에 맞게 예배를 드리며 받은 달란트로 성가대나 찬양팀 등의 부서 활동도 하고, 친구들과 동역하는 방법도 배워 나간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일주일에 한 번 기관 활동을 한다고 신앙이 저절로 생겨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나머지 주 6일, 가정에서 부모가 선생이 되어 자녀를 말씀으로 가르치는 시간이 뒷받침돼야 주일을 더욱 온전히 드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 아이의 말씀의 수준이 어떠한지, 늘 신앙의 대화를 통해 계속해서 점검하면서 그 수준에 맞는 말씀을 끊임없이 주입해야 한다. 그리고 단계별로 아이의 신앙을 성장시켜야만 한다. 이것은 가정예배를 통하지 않고서는 결코 불가능하다. 하지만 막상 가정예배를 어떻게 드려야 할지, 부모가 예배의 인도자가 된다는 것에 부담을 토로하는 부모들도 있다.

7년째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는 이 가정의 이야기가 길잡이가 될 수도 있다.


<이미지 성도와의 인터뷰>

Q. 가정예배를 드리게 된 계기는?

제가 9살 때 엄마와 두 살 터울의 여동생과 함께 처음 평강제일교회에 왔어요. 그때는 아빠가 교회를 안 다니셔서 엄마가 아빠를 전도해야겠다 결심하시고는 매일 저랑 여동생이랑 셋이서 가정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졸업까지 매일 드렸는데, 초등학생 때였지만 아빠를 위해, 또 가족의 어려움을 놓고 같이 한 기도가 굉장히 뜨거웠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그때의 체험이 성인이 되고 방황하며 신앙의 흔들림이 있을 때 다시 저를 붙잡아 주는 계기가 되었어요. ‘내가 말씀 앞에 다시 설 수 있던 것은 그때 엄마와 우리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구나’ 깨닫게 되었죠. 그래서 가정교육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알게 되었어요.

결혼하고 세 아이를 출산하였고, 당시 인도네시아 지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주일 설교를 인도네시아어로 하니까 아이들이 예배에 집중을 못하는 거예요. 막 돌아다니면서 말씀을 안 들으니 정말 속이 상하더라고요. ‘한국에 있었으면 기관에서 체계적으로 잘 배울 텐데.’라는 아쉬움도 있었고요. 그러다 마음을 바꿔서 그렇다면 지금 이걸 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카르타에도 한국 아이들이 몇 명 있었거든요. 그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에서 어린이 구역공과 교재를 전달받아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쉽진 않았지만 이 아이들 모두 기도를 받고 태어난 아이들이니 잘 다듬어만 가면 분명히 잘 클 것이라는 믿음으로 예배를 드렸어요. 시간이 흘러 다시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어요. 어느 순간 제 속에 은혜가 바닥난 것이 느껴졌어요. 아이들을 돌보다가 정작 내 신앙은 자라지 못한 거예요. 그런 상태로 육아를 하니 아이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이 가는 것 같았고요. 막내가 영아부를 졸업할 때 결심했어요. 나부터 하나님 앞에 제대로 서야겠다. 그때 어린이 구역 선교회 회장이던 제 친구가 저에게 어린이 구역 선교회를 소개해 주더라고요. 교재로 먼저 접했기에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다시금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주일 9시 성경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거기서 공급되는 말씀의 은혜가 내 안에 쌓이면서 다시 신앙이 회복되더라고요. 그렇게 예배를 드린 것이 7년이 되었어요. 처음에는 구속사 말씀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매년 반복해서 듣다 보니 이 말씀이 얼마나 달고 깊은지, 주일만 되면 아이들에게 이 말씀을 어떻게 하면 잘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새롭게 신앙 전수를 다짐하게 되었어요.

Q. 가정예배를 시작할 때 힘든 점이 있었는지?

7살, 4살, 1살짜리 아이들을 데리고 가정예배를 시작했을 때는 어렵긴 했어요. 예배를 드리고는 있는데 아이들은 돌아다니고 산만하기 그지없고, 그러다 큰소리도 나고 결국 울면서 끝나는 거예요. 그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계속 예배를 드렸어요. 첫째, 둘째가 초등학생일 때는 그 나이에 맞춰 예배드리다가 막내가 초등학생 되어서는 막내를 중심으로 드렸어요. 이제는 습관이 되어 예배드리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고, 제가 말씀으로 권면하면 순종하는 마음의 자세가 되더라고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첫째와 둘째가 중학교에 들어가고서는 아이들도 학원 스케줄로 바빠지다 보니 예배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평소에는 제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공부보다 더 중요함을 늘 강조했지만 현실에서는 놓쳤던 거예요. 그래도 교회 열심히 나가고 신앙생활을 잘 하니 크게 걱정 안 했는데 아이들이 세상적인 지식과 문화를 접하면서 은연중에 받는 영향들이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 스며들고 결국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타협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위기감을 느끼게 됐어요. 분명 믿음 안에서 잘 크고 있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그런 타협을 한다는 것에 ‘아, 마음이 생명의 근원인데 내가 아이들의 마음을 민감하게 들여다보지 않아서 사단이 그 틈을 노리고 아이들의 마음을 훔쳐갔구나’ 싶어 하나님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신앙 교육이 초등학교에서 끝나면 안 되는구나, 정말 중요한 건 중·고등학교 시절이구나 하는 걸 철저히 깨닫게 됐어요. 그래서 제가 제안을 했어요. “엄마가 살아보니 진짜 중요한 건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더라. 이 관계가 깨지면 나머지는 다 엉망이 되는 것을 배웠기에 너희들이 가장 기본적인 이 관계를 회복했으면 좋겠어. 학원 스케줄도 힘들겠지만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가정예배를 드리자.” 그러자 아이들이 순종하더라고요.

내가 제대로 서지 않으면 그 은혜는 결코 아이들에게 거저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냥 성경 말씀을 지식적으로는 전달할 수 있지만 마음의 감동으로는 이어지지 않아요. 저도 처음에는 뜻대로 안 되니 강하게 지시하고 억압하며 얘기할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지시나 억압으로는 결코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잔소리 대신 본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에 TV와 유튜브를 끊고 책상에 성경이랑 <구속사 시리즈>를 펴 놓고 계속 읽는 모습을 보여 줬어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왔다 갔다 할 때 한 말씀씩 던져 주는 거죠. 그렇게 하다 보니 제가 너무 은혜가 되더라고요. 몇 년 동안 들었던 성경공부와는 또 다른 차원으로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진다는 말씀을 실감하게 되는 거예요. 말씀 안에 진짜가 있으니까 나머지 세상 것들이 정말 재미가 없어지는 은혜를 주시는구나를 체험했어요.

Q. 가정예배는 어떻게 드리는지?

먼저 온 가족이 모여 같이 예배드릴 시간을 정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제가 듣고 읽었던 말씀들 중에서 아이들의 상황에 따라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교안으로 만들어 전합니다. 기도 시간에 가족의 현재 어려움과 기도 제목을 나누고, 아이들도 학교에서의 상황이나 문제들을 이야기해요. 이때 서로 간에 신앙의 대화를 충분히 합니다. 돌아가면서 매주 한 사람씩 대표 기도를 하고 마무리해요. 이런 시간들을 통해 인간적으로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건 물론이고, 가족 간에 많은 대화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크게 사춘기가 없이 부모에게 반항하지 않고, 남자 중고등학생임에도 “사랑해요”, “안아 주세요”를 스스럼없이 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걱정이 있으면 “네가 100번 걱정하는 것보다 하나님께 맡기는 게 더 중요해. 순간 부어 주시는 은혜로 하는 거야!”라고 항상 말해 주었는데 아이들도 이제 그런 체험을 하는 것 같아요. 단편적인 예로, 과제를 할 때도 아무것도 모르겠다며 고민하고 있으면 ‘같이 기도하자!’ 하고 기도하면 딱 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10분도 안 되어 과제를 마무리하는 경험도 하고요. 이런 체험들이 쌓이면서 아이들의 신앙이 점점 더 성장하는 것 같아요.

Q. 가정예배를 드리고자 하는 부모님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팁은?

육아를 할 때 0~3세 아이의 정서와 애착을 형성하는 골든 타임이 존재하듯이 신앙 전수에도 골든 타임이 있습니다. 그게 초등학교 때라고 생각해요. 그때 아이들에게 ‘내 삶의 주인은 하나님’이라는 것, ‘내 삶의 목적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걸 주입하지 않으면 자아가 강해지는 사춘기 때 다 무너지는 것 같아요. 특히나 요즘 교육은 자립심을 키워 스스로 선택하는 것을 중요하게 가르치는데, 교회에서는 절대 순종을 배워야 하니까 이게 자꾸 상충되는 거예요. 이걸 중·고등학교 가서 잡으려고 하면 너무 어려운 거죠. 그래서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가 기준을 정확히 세우고 조금은 강압적이더라도 습관을 제대로 잡아 주면 그때부터 순종하는 아이가 되는 거죠.

신앙 전수에 대해 고민하는 부모님들에게 반드시 골든 타임을 놓치지 마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신앙을 전수하는 방법은 사실 단순할 수 있다. 매일 아이들에게 말씀을 들려주고 그 말씀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기도의 보자기로 잘 싸주는 것이다. 이것은 부모가 내리는 마음의 결단과 실행의 문제이며 참음의 결실이기도 하다. 꾸준하기가 어려워 실패하고 마는 것이 가정예배일 테지만, 잘 견디며 아이들의 마음의 그릇에 끼니를 챙기듯 말씀을 채워 줄 때 결국 그들의 마음에 말씀이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가정예배를 통해 신앙 전수에 성공하는 모든 평강의 부모님들이 되시길.

 

 

이보라, 이푸름 기자

 

  • 2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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