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로 도랑을 파는 한 해가 되자
가정예배로 도랑을 파는 한 해가 되자
“가정이 살아야 합니다. 가정이 복된 낙원입니다. 에덴동산이 바로 가정입니다. 이제는 가르치세요. 가르칠 때 반드시 어둠이 물러가고 축복이 개인과 가정과 사업, 직장에 임할 줄로 믿으시길 바랍니다.” (2007. 1. 8. 낮, ‘가르쳐 지키게 하라(1)’)
“내 아들딸, 내 남편, 내 사위, 내 손주에게 말씀을 전수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령한 전도의 부모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래야 가문이 빛나고 나라와 민족의 장래와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아들딸 어린아이들의 것입니다.” (2007. 1. 8. 밤, ‘가르쳐 지키게 하라(2)’)
신앙 전수가 이뤄지는 가정은 에덴동산
가정이 에덴동산같이 되길 바라지 않는 가정은 없을 것이다. “에덴동산은 신앙 전수가 이뤄지는 가정에서 출발한다.”라는 게 박아브라함 목사의 지론이었다. 구속사 시리즈가 세상에 나온 2007년, 당시 신년 대성회를 통해서도 자녀라는 열매는 부모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신앙 전수는 하나님의 지상 명령으로서 가정예배를 통해 이어져야 함이 거듭 강조됐다. 가정예배는 부모가 자녀에게 말씀의 유산을 물려주는 시간이다. 한 해를 은혜의 단비로 채워진 풍족한 에덴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가정예배를 통한 신앙 전수가 선행되어야 한다.
은혜의 단비를 기다리는 밑 작업, “이 골짜기에 도랑을 많이 파라”(왕하 3:16)
2026년 새해를 맞아 평강의 성도들에게 한 해의 길잡이가 될 말씀이 선포되었다. 1월 5~7일 진행된 신년 특별 새벽예배에서, 말씀에 의지하여 ‘마음의 도랑(개천)을 파는 일’(왕하 3:1-24)이 어떤 기적을 일으켰는지 성경에서 사례를 확인했다. 새해를 은혜로 가꿔 나가기 위한 기초 작업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궁리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농부가 비가 오기 전 미리 물길을 내듯, 성도는 하나님이 허락하실 은혜를 위한 ‘개천’을 파야 한다. 땅이 굳어지면 물이 스며들 수 없듯, 신앙의 열정이 식어버린 마음에는 은혜의 단비도 머물 수 없다.
“오늘날 영적으로 기갈 상태입니다. 개인과 가정과 나라와 민족이 다 메말라 꼬드러졌습니다. 개천을 파야 합니다. 찬송 못 한 굳은 땅, 성경 보지 못한 굳은 땅, 기도하지 못한 굳은 땅, 교회 봉사하지 못한 굳은 땅⋯. 개천을 파고 기도의 골짜기, 찬송의 골짜기, 은혜의 골짜기, 믿음의 골짜기에서 개인과 가정과 직장, 사업마다 생명의 강수가 차고 넘치는 역사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2026년 1월 5~6일 새벽예배 중)
한 해를 ‘개천을 파는 작업’으로 시작하라는 이 말씀은 자연스럽게 가정예배로 이어진다. 지난해 <참평안>의 특집기획 ‘내 자녀 신앙 전수 기관 특강’(2025년 9–12월호)을 통해, 평강의 성도들은 자녀 교육의 출발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거듭 확인한 바 있다. ‘도랑을 파라’는 명령은 사회의 가장 기초 단위인 가정을 다시 세우라는 부르심으로 읽힌다. “가정이 어렵고 자녀가 말을 듣지 않을 때 찬송가를 부르며 기도의 개천을 파라”라는 말씀 또한, 도랑을 파는 첫 삽이 바로 가정예배임을 분명히 보여 준다.
가정예배는 평강의 역사를 세운 기초돌
평강제일교회의 역사 또한 가정예배에서 시작되었다. 교회 설립자 박윤식 목사는 1960년대 지리산에서의 3년 6개월 7일간의 기도를 마친 후 네 명의 성도와 함께 가정교회를 세웠다. 이는 이후 대방동 시온산 한돌교회로부터 오류동 평강제일교회까지, 그리고 전국 각지의 교회와 연수원과 전 세계의 형제교회까지 이어지는 평강의 역사의 기초가 되었다.
그곳에서 나고 자란 성도들은 다시 신앙의 가정들을 세워 가는 씨앗이 되었다. 평강제일교회의 각 기관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아부, 유치부에서도 미래 세대를 키우기 위한 가정예배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이다. 구속사 말씀을 열방에 전할 사명이 우리에게 주어졌다면, 그에 앞서 가정예배라는 주춧돌을 든든히 놓아야 할 시점이다.
가정예배, 드려 보았습니다!
한 해 가정예배의 출발을 위해, 필자는 이 기사를 쓰며 가족과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기로 작정했습니다.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기로 했고, 일주일에 단 하루만 드려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1년 동안 최소 52번의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주일예배를 준비하기 위해 토요일 초저녁으로 시간을 정했습니다.
다섯 명의 가족이 성경 앞에 모인 첫 시간은 어리둥절함 그 자체였습니다. 아이들의 표정에는 “우리 부모가 무슨 중대한 결심을 한 건가?” 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돌도 채 되지 않은 막내는 발버둥을 쳤고, 그 가운데 찬송가 ‘주의 약속하신 말씀 위에 서’를 불렀습니다.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굳게 서리”에서는 열심히 따라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에 서로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함께 나눈 말씀은 창세기 18장 18절 한 구절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택하신 이유는 그의 자손이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내용을 전하며, 오늘부터 가정예배를 드리겠다고 선포했습니다. 아이들은 ‘의’와 ‘공도’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겠지만,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말씀을 전하는 게 복받는 길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감사 기도로 예배를 마쳤습니다. 첫 예배가 얼떨떨하게 끝났지만, 우리 가정의 올해 첫 도랑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가정예배의 과정을 기사로 전할 예정입니다. 미루었던 가정예배를 함께 시작해 보기를 권합니다.
이푸름 기자
- 26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