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문을 두드리는 사랑, 싱가포르 시온교회의 ‘가정 심방 전도’ 지역 사회와 신뢰 쌓는 전도 방식으로 전 교인이 복음의 통로
닫힌 문을 두드리는 사랑,
싱가포르 시온교회의 ‘가정 심방 전도’
지역 사회와 신뢰 쌓는 전도 방식으로 전 교인이 복음의 통로
화려한 도심 뒤편, 굳게 닫힌 아파트 문들 사이로 낮은 자세로 다가가는 발걸음. 싱가포르 시온교회(Zion Church) 성도들이 펼치는 ‘지역 사회 가정 심방 전도’ 모습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다.
“이웃을 향한 정성 어린 심방” … 관계의 문을 열다
싱가포르의 대표적 주거 형태인 HDB(공공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 사역은, 한국 교회의 ‘구역 심방’과 닮아 있다. 다만 그 대상이 교인이 아닌,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이웃’이라는 특별한 점이 있다. 특히 이 사역은 싱가포르 교계의 “Loving Singapore Block By Block” 운동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되었다. 이는 각 교회나 셀 그룹이 특정 아파트 블록을 하나의 공동체로 ‘전담, 수용(Adopt)’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지나가는 행인을 만나서 전도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구역의 주민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정기적인 방문과 선물을 통해 신뢰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싱가포르 시온교회는 1년에 3~4회, 특정 아파트 단지를 지정하여 집중적으로 전도 사역을 하고 있다. 성도들은 정성껏 준비한 선물 꾸러미를 들고 집집마다 방문하여 “우리는 이 지역을 축복하러 온 시온교회입니다”라며 따뜻한 인사를 건넨다. 단순한 노방 전도의 모습을 넘어, 이웃의 삶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심방’의 마음가짐으로 전도하고 있다.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 내일의 열매를 꿈꾸는 ‘희망의 노크’
전도 현장에서는 따뜻한 환대와 거절에 대한 설레는 만남이 교차한다. 전도에 참여한 성도들은 이웃과 소통하며 느낀 소중한 마음들을 전했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거나 문을 두드리는 게 정말 긴장됐어요. 하지만 3~4명씩 팀을 이루어 함께 다니니 불안보다는 설렘이 커졌고, 대화를 나눌수록 주민들과 연결되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명절 인사를 건네면 미소로 화답하며 선물을 기쁘게 받아 주시는 분들이 많아 참 감사했습니다.”
“설령 지금 당장 마음을 다 열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우리의 메시지는 단순하거든요. ‘우리는 여기 있고, 여러분을 축복하러 왔습니다’라는 그 진심이 전달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다음 세대와 함께하는 ‘사랑의 행진’
가정 심방 전도 현장에는 어린 자녀들부터 청년들까지 온 세대가 함께한다. 모든 셀 그룹이 참여하여 각 리더들의 격려 속에 한마음으로 움직인다.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와 청년들의 열정은 이웃들의 마음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 귀한 도구가 되었다. 시온교회가 이 가정 심방 전도를 지속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역 주민들이 삶의 어려움을 겪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우리 교회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 바로 시온교회 성도들이 꿈꾸는 내일의 열매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열매를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비록 직접 방문을 통해 곧바로 등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정성껏 보낸 우편 전단지를 보고 스스로 교회를 찾아오는 발길도 분명히 존재한다. 당장의 화려한 결과보다는 묵묵히 지역 사회에 신뢰의 뿌리를 내리는 행동과 노력이 선행되어야 함을 보여 준다. 시온교회 성도들은 오늘도 싱가포르의 좁은 아파트 복도를 누비며 복음의 씨앗을 심고 있다. 한국 평강제일교회 성도들의 기도가 싱가포르 땅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을 아름다운 결실로 이어지게 할 줄 믿는다.
권에스더 기자
- 26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