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던 길에서 온 가족의 주일로… 평강 성도가 된 남편 3인의 이야기 – 아내와 아이가 행복한 곳, 이제는 함께 누리는 주일의 기쁨
혼자 가던 길에서 온 가족의 주일로…
평강 성도가 된 남편 3인의 이야기
아내와 아이가 행복한 곳, 이제는 함께 누리는 주일의 기쁨
‘주일’ 아침, 침대 속에서 달콤한 늦잠을 청하고 싶은 남편과 단정한 옷을 차려입고 교회로 향하는 아내. 서로 다른 종교, 혹은 무종교로 살아온 누군가를 만나 가정을 꾸릴 때 종교는 종종 갈등의 불씨가 되곤 한다. 그런 가정에게 다음의 가정들은 모범 사례임이 분명하다. 아내와 자녀의 손을 잡고 교회 문턱을 넘었다가 아예 ‘진짜 성도’로 정착한 남편들. 이들을 움직인 결정적 계기는 어떠한 강요도 아니었다. 변화의 계기는 뜻밖에도 단순했다. ‘사랑하는 아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해 주고 싶었다’라는 마음이었다. 처음에는 ‘사랑의 의리’로 시작했다가 이제는 주일 예배가 가족 모두에게 기쁨이 되었다는 남편들. 가족의 행복을 찾아 교회의 문턱을 넘어 평강 성도가 된 <요셉선교회> 소속 세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설윤오 성도 “같이 천국 가고 싶다”던 아내의 예쁜 말 한마디
그는 원래 천주교 신자였다. 성당에서 성가대로 봉사하고 매주 성당을 갔을 정도로 나름대로 열심이었다. 그러던 그에게 예비 신부 권은진 성도가 “같이 천국에 가고 싶다”고 했던 예쁜 말 한마디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결혼을 약속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 있어 주겠다’라는 마음으로 평강제일교회에 나온 발걸음이 첫 시작이 되었다. 이렇게 처음에는 아내를 위해 교회를 함께 나왔다. 그리고 출산을 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에게도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이제는 주일이 되면 당연히 교회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주일이 기다려져요. 특히 영아부에서 아이들이 순수하게 웃고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 한 주간 쌓였던 힘든 일들이 다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아요. 좋은 에너지를 받는 거죠.”
원래 성경을 한 번도 읽어본 적 없었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풀어 주는 영아부 예배는 교회의 문턱을 낮추어 주었다. 이제는 가족 여행을 가더라도 주일 오전 9시 영아부 예배만큼은 꼭 지키려고 노력한다. 영아부 학부모들의 성가대까지 자처할 만큼 그는 이미 가족의 신앙 중심에 든든히 서가고 있었다.
김용현 성도 ” 복잡한 내 생각, 하나님께 다 맡길 수 있어 제 성격에 딱 맞아요”
“본인이 나약하니까 종교에 의지하겠지.” 스스로 교만했다고 고백하는 그는 무신론(無神論)자였다. 그런 그가 제 발로 교회 문턱을 넘은 데는 아내 김지은 성도의 ‘단호하지만 지혜로운 경계선’이 있었다. 교제를 시작하기 전, 아내 김지은(요셉선교회ㆍ37세) 성도가 “ 나는 종교, 정치가 다르면 만날 수 없다.”라고 단호하게 선언했던 것이다. 놀라운 것은 그 이후였다. 아내는 그 말을 꺼낸 이후로 단 한 번도 교회에 가자고 강요하지 않았다. 만약 강제로 이끌려 했다면 성격상 반발심이 생겨 교회 문턱조차 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게 그의 솔직한 고백이다. 강요가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은 자발적인 호기심이었다. 남편은 철저한 크리스천인 아내의 삶을 보며 호기심이 생겼다. “아내의 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상에 나도 한 번 가보고 싶다. 그곳의 문화를, 환경을 직접 가서 이해해보고 싶다”며 스스로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교회에 가보고 싶다는 요청에도 당시 여자친구였던 아내는 그를 곧바로 교회로 데려오지 않았다. “아직 안된다”며 만류하는 아내의 모습에 더욱 호기심이 생기고 교회에 가고 싶었다. 결혼 날짜가 확정되고 나서야 교회 문을 밟을 수 있었다. 새신자 7주 성경공부 교육을 수료하며 정착한 그는, 이제 누구보다 신앙의 체험을 하며 생활하는 중이다.
“복잡하게 사는 걸 싫어하는데, 내 생각을 하나님 아버지께 온전히 맡길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해요. 내 생각없이 맡길 수 있는 게 제 성격이랑 잘 맞아요. 외벌이라 매달 지출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지만, ‘해결시켜 주시겠지.’하는 믿음이 있어요. 계획이 없는 게 아니라 걱정이 없어요. 신기하게도 십일조를 하고 나면 부족한 재정을 채워주시는 은혜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평일에 세상 속에서 치열하게 살다 보면 이런저런 근심, 걱정이 생기지만, 주일에 교회에 오면 그 걱정들이 씻은 듯 비워진다고 전했다. “교회를 안 오면 또 걱정들이 머릿속에 들어와요. 그래서 교회를 가야만 해요.” 이어서 그는 “지금까지 교회를 안 다녔을 뿐, 하나님께서 만세 전에 이미 저를 선택하셨던 것 같아요”라며 덤덤히 미소를 지었다. 주변에서 “너 교회 다닌다면서 왜 그래?”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면 그는 다음과 같이 확고히얘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교회에 1천 명이 다닌다고 해서, 그 1천 명이 모두 다 신실한 건 아니잖아요. 그중 단 10명이라도 제대로 믿으면 그 교회가 제대로 되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바로 그 10명이 되고 싶어서 교회를 다닙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담대한 그의 고백에서 깊은 신앙의 주관이 묻어났다.
방종환 성도 “일터의 고단함을 씻어 주는 가족의 온기”
요식업에 종사하는 그는 남들이 쉴 때 일하고, 일할 때 쉬어야 하는 고단한 일상을 살고 있다. 종교가 없던 그에게 ‘일요일’은 그저 피로를 풀어야 하는 날이었다. 처음에 아내 김소영 성도의 손을 잡고 교회에 왔을 때는 많은 인파와 긴 예배 시간, 그리고 아내의 오랜 지인들과 장모님의 시선까지 모든것이 낯설고 불편하기만 했다. 그러나 그를 완전히 무장해제 시킨 것은 ‘가족의 행복’이었다.
“시간이 맞아 주일에 교회를 가면 아내가 너무 편안해하고, 아이들도 안전한 교회 마당에서 친구들과 줄넘기를 하며 신나게 뛰어놀아요.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참 오길 잘했다, 안심된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교회는 그에게 고단한 일상 속 가장 따뜻한 휴식처이자 대가족이 모이는 축제의 장이다. 퇴근 후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성경 완독을 위해 한 장씩 소리 내어 읽는 모습을 볼 때, 그리고 그 곁에서 함께 가정예배를 드릴 때 그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가정을 향한 평안을 느낀다고 했다. 이제는 “혹시 아내가 못가는 날이 오더라도,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에 올 것”이라며 미소에서 신앙인으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졌다.
강요 없는 사랑이 피워 낸 ‘가족의 주일’
세 남편의 고백은 동일했다. 그들을 교회로 이끈 것은 논리적인 교리나 강압적인 전도가 아니었다. 그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내의 삶을 존중하고, 아내가 사랑하는 그 세상의 문화를 함께 공유하고 싶다는 ‘단순하고 순수한 사랑’이었다. 아내들은 서두르지 않고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 주었고, 남편들은 그 사랑의 통로를 통해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품으로 걸어 들어왔다.
처음에는 예비 신부, 아내의 손에 이끌려 낯선 문턱을 넘었던 이들은 이제 가족의 주일을 책임지는 든든한 평강의 성도가 되었다. 영아부 아이들의 무해한 웃음에서 에너지를 얻고, 복잡한 세상의 염려를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는 법을 배우며, 밤마다 아이들과 성경을 읽는 기쁨을 누린다.
주일 아침, 이제 이들에게 교회는 더 이상 아내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온 가족이 함께 평안을 누리고, 삶의 에너지를 채워 가는 가장 행복한 종착지이다. 아내와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시작된 이들의 작은 발걸음은, 어느새 온 가족의 삶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주일의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다.
권에스더 기자
26년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