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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의 은혜, 새로운 도약” 40년의 역사와 다음 세대를 향한 새로운 출발

2026.09.22 15:04

“40년의 은혜, 새로운 도약”
<부산은혜교회> 40년의 역사와 다음 세대를 향한 새로운 출발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시간으로 자주 등장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40년을 지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훈련받았고, 모세의 삶 역시 40년을 주기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예수님께서도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하시며 사역을 준비하셨다. 그러므로 성경에서 40은 단순히 긴 시간을 의미하는 숫자가 아니다. 연단과 훈련을 지나 성숙으로, 준비를 지나 새로운 사명으로 나아가는 전환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2026년 창립 40주년을 맞은 <부산은혜교회>에 지금은 매우 뜻깊은 시점이다. 지나온 40년의 은혜를 기억하는 동시에, 더욱 성숙한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맡기실 새로운 비전과 사명을 바라보아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40년의 은혜, 새로운 도약’ 이 고백에는 <부산은혜교회>가 걸어온 지난 세월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 달려가야 할 믿음의 길에 대한 결단이 함께 담겨 있다.

시작은 화려하지 않았다. 그 역사는 한 사람의 마음에 심어진 말씀의 씨앗에서 시작되었다. 1960~70년대부터 박윤식 목사를 통해 말씀을 받아왔던 김홍옥 권사를 비롯한 다섯 가정이 함께 모여 성경 공부를 시작하였다.

“박윤식 목사는 ‘12열차’(서울에서 부산까지 12시간 걸리는 완행열차)를 타고 부산으로 가서 하루 7시간씩 성경을 가르쳤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땀을 흘려가며 성경을 가르쳤는지 하루 두세 번 옷을 갈아입어야 할 지경이었다. 말씀에 매료된 성도들은 화장실 가는 시간에 말씀을 놓칠까 봐 화장실을 못 가다가 공부를 중단시키고 함께 화장실을 갈 정도였다. 북한 출신으로 부산에 정착해 여유 있게 살던 40대 김홍옥 성도의 집에 수십 명씩 모여 박 목사에게 성경을 배웠다.”(「참평안」 휘선 특별호 제4권, 138~139쪽)

약 2년 동안 이어진 말씀의 모임은 점차 하나의 믿음 공동체로 자라났다. 평일이면 각 가정을 돌아가며 말씀을 배우고, 주일이면 이진원 집사의 인도로 가정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 아직 교회 건물은 없었지만 말씀을 사모하고 하나님께 예배드리고자 하는 마음만큼은 뜨거웠다. 이들에게는 한 가지 소망이 있었다. 하나님께 마음껏 예배드리고 말씀을 배울 수 있는 교회를 세우는 것이었다. 다섯 가정은 이를 위해 한 가정당 2만 원씩 곗돈을 부으며 교회 설립을 준비해 나갔다.

마침내 이진원 집사의 아들 이문한 집사, 김영순 권사 부부가 교회를 세워야겠다는 결심을 품고 원지동 수양관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박윤식 목사를 만나 교회 설립을 위한 간절한 마음을 전했고, 박 목사는 기뻐하며 목회자를 보내 주겠다고 화답하였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이어졌다. 이 말씀을 듣고 돌아온 가정들은 당시 살고 있던 재송동의 집을 내놓았고, 같은 날 두구동에 교회를 세울 터까지 마련하게 되었다. 교회를 세우겠다는 믿음의 결단에서부터 새로운 터전을 얻는 일까지 한날에 길이 열린 것이다. 그날의 일은 <부산은혜교회>의 출발부터 하나님께서 친히 길을 열어 주셨음을 보여 주는 특별한 은혜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렇게 마련한 두구동의 터에는 낡은 기와집과 오랫동안 폐허처럼 방치되어 있던 옛 교회 터가 있었다. 그곳에 교회와 생활 공간을 마련하고 유치원을 열었으며, 조립식 건물을 세워 예배드릴 처소를 준비하였다.

1986년 9월 7일. <부산은혜교회>의 역사적인 첫 예배가 드려졌다. 박윤식 목사는 새롭게 출발하는 교회에 ‘은혜교회’라는 이름을 주었다. 제1대 담임 목사로 이승삼 목사가 부임했다. 성도는 점차 늘어나 60여 명이 되었으며, 두구동의 작은 공간으로는 더 이상 성도들을 수용하기 어려워졌다. 전 성도는 새로운 성전을 놓고 한마음으로 뜨겁게 기도하였다. 그 기도 가운데 또 길이 열려 1989년 1월 30일, 교회는 구서동의 지하 공간을 전세로 얻어 성전을 이전하였다. 같은 해 2월에는 제2대 담임 목사로 성낙경 목사가 부임하였다. 구서동 시절은 청년 부흥과 교회 성장이 눈부신 시기였다. 말씀을 사모하는 청년들과 새로운 성도들이 더해지면서 교회는 약 200명 규모의 공동체로 성장하였다. 교육 공간도 부족해져 1990년 6월 10일부터는 건물 2층까지 전세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성도들의 마음에는 또 하나의 기도가 자리하고 있었다. ‘우리의 성전을 허락해 주옵소서.’ 교회는 성전 부지를 놓고 기도하였고, 1991년 5월 마침내 현재 <부산은혜교회>가 자리하고 있는 덕포동의 부지를 만나게 되었다.

1992년 3월 22일 성전 착공 예배를 드렸고, 같은 해 4월 30일 제3대 담임 목사로 천판정 목사가 부임하였다. 하지만 성전 건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넉넉하지 않은 교회 형편 속에서 공사를 진행해야 했고, 건축비를 마련하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필요한 때마다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길이 열렸다. 당시 국제시장에서 사업을 하던 한 권사의 도움으로 건축 자재 대금 지급에 어음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건축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쉽게 성사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필요한 도움은 때마다 이어졌고 성전 건축은 계속 진행될 수 있었다. 성도들은 그 과정을 통해 사람이 자신의 힘으로 성전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때마다 필요한 길을 열어 주신다는 사실을 깊이 경험하였다.

마침내 1993년 6월 8일,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새 성전에서 감격적인 입당 예배를 드렸다. 두구동의 작은 조립식 예배당에서 출발해 구서동 지하 성전을 지나 마침내 덕포동에 예배의 터전이 세워진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건축의 완성이 아니라 오랜 시간 함께 기도하고 헌신했던 성도들에게 허락하신 믿음의 응답이었다. 입당 이후에도 성도는 계속 늘어났다. 교육 공간과 기관실이 다시 부족해지면서 1997년 성전 증축 공사가 시작되었다. 이 증축의 역사에는 <부산은혜교회>의 공동체 정신을 보여 주는 특별한 장면이 남아 있다. 어린 유년부 아이들부터 연로한 권사들에 이르기까지 온 성도가 직접 공사에 참여하였다. 건축 자재를 나르고 벽돌 한 장 한 장을 손에서 손으로 옮기며 4층 증축에 힘을 보탰다. 어린아이의 작은 손과 연로한 성도의 주름진 손이 같은 벽돌을 함께 옮겼다. 오늘의 성전 곳곳에는 그 시절 성도들의 땀과 기도와 헌신이 보이지 않는 흔적처럼 남아 있다. 성전은 어느 한 사람의 수고가 아니라 한 세대 전체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세운 믿음의 집이었다.

 

 

그러나 <부산은혜교회>의 역사는 성전을 세우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더욱 본질적인 사명, 곧 말씀을 배우고 전하는 일에 집중하도록 이끄셨다. 2007년 <구속사 시리즈>가 출간되면서 성도들이 구속사 말씀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말씀의 실력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이 강화되었다. 교역자들은 직접 강의 교재를 만들며 각 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말씀 교육을 준비하였다. 유치부와 유년부에서부터 중·고등부와 청년, 장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가 구속사 말씀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그 목적은 단순히 성경 지식을 쌓는 데 있지 않았다. 부모가 먼저 말씀 위에 서고 그 믿음이 자녀에게 이어지는 ‘신앙 전수’가 교회 교육의 중요한 방향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 받은 말씀의 은혜는 자연스럽게 밖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성도들의 마음에는 자신들이 받은 구속사 말씀의 은혜를 부산 지역의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어야 한다는 사명이 자라났다. 그 열매 가운데 하나가 <구속사 세미나>였다. 2015년 9월 <부산은혜교회>는 제1회 구속사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성도들은 참석자를 기다리기만 하지 않고 각자 살고 있는 지역의 아파트와 상가를 직접 찾아다니며 전단지를 나누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말씀을 들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거리로 나선 것이다.

말씀을 부산 지역에 더욱 널리 전하기 위한 걸음은 계속되었다. 2017년 3월에는 부산 지역 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구속사 아카데미> 1기가 개강하였다. 성도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교회를 직접 찾아가 담임 목회자들에게 구속사 말씀을 소개하고 아카데미 초대장을 전하였다. 그 초청을 통해 부산 지역 여러 교회의 목회자들이 은혜교회를 찾아와 말씀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당시 담임 목사였던 천판정 목사는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구속사 말씀을 열정적으로 전하며 성경 전체에 흐르는 하나님의 구속 경륜을 함께 나누었다. 이는 부산은혜교회가 말씀을 교회 안에서 배우고 누리는 데 머물지 않고, 지역 교회와 목회자들을 말씀으로 섬기는 사역으로 지경을 넓혀 간 뜻깊은 발걸음이었다.

 

 

그리고 2020년, <부산은혜교회>에는 또 하나의 큰 전환점이 찾아왔다. 28년 8개월 동안 <부산은혜교회>를 섬겨 온 천판정 목사가 은퇴하고, 유화창 목사가 새로운 담임 목사로 부임하였다. 한 시대의 사역이 아름답게 마무리되고 새로운 영적 리더십 아래 또 다른 믿음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유화창 목사 부임 이후 <부산은혜교회>는 지난 세대가 지켜 온 말씀 중심의 신앙을 계승하면서, 구속사 말씀을 더욱 힘 있게 전파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부산 지역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구속사 아카데미> 사역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성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손발을 맞추며 아카데미를 섬기고, 부산 지역 목회자들에게 구속사 말씀을 알리는 일에 한마음으로 동역하고 있다. 말씀에 대한 열정과 진심 어린 섬김은 아카데미에 참석한 목회자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며, 말씀과 사랑으로 지역 교회를 품는 사역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부산은혜교회>의 비전은 부산 지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무엇보다 다음 세대를 말씀으로 세워 장차 세계 곳곳에 구속사 말씀을 전할 말씀의 자녀들로 양육하는 것을 중요한 사명으로 품고 있다. 유치부와 유년부에서부터 중·고등부와 청년에 이르기까지 다음 세대가 말씀에 뿌리를 내리고, 부모 세대로부터 이어받은 믿음을 자신의 신앙으로 굳게 세우며, 장차 각자의 삶의 자리와 열방 가운데서 복음을 전하는 일꾼으로 성장하는 것이 <부산은혜교회>가 꿈꾸는 신앙 전수의 모습이다. 단순히 믿음을 이어받는 세대를 넘어 다시 그 말씀을 전하는 세대, 말씀의 자녀들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 구속사 말씀을 전하는 일꾼으로 세워지는 것. 이것이 <부산은혜교회>가 다음 세대를 향해 품고 있는 비전이다.

돌아보면 두구동의 작은 믿음 공동체가 구서동을 지나 덕포동에 성전을 세우고, 말씀으로 성도를 양육하며, 이제 부산 지역의 교회와 목회자를 섬기고 다음 세대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기까지 사람의 계획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많은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시간을 관통하는 하나의 고백이 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래서 ‘은혜교회’라는 이름은 단순한 교회의 명칭을 넘어 지난 40년의 역사를 가장 잘 설명하는 한 단어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 <부산은혜교회>는 마흔 살이 되었다. 성경에서 40이 연단을 지나 새로운 사명으로 나아가는 전환의 시간이었다면, 은혜교회의 40주년 역시 지나온 역사를 기념하는 결승선이 아니라 새로운 사명을 향해 다시 서는 출발선이다. 앞선 세대가 눈물과 기도로 지켜 온 믿음의 바통은 이제 오늘의 세대에게 맡겨졌다. 그 믿음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하고, 말씀의 자녀들을 세워 부산을 넘어 세계 곳곳에 구속사 말씀을 전하는 것이 은혜교회가 바라보는 새로운 40년의 비전이다.

2026년 9월 6일(주일) 창립 40주년 감사 예배가 드려졌다. 류다윗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보수 총회장)가 “진리의 기둥과 터, <부산은혜교회>”라는 말씀을 선포했고, 역대 담임 목사들과 모든 성도들이 모여 감사와 감격의 예배를 드렸다. 오후에는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 감사 찬양제’가 열렸다. 남녀노소 전 성도가 참여한 찬양제는 성령 충만했다. 많은 내빈들이 “특별한 은혜를 받은 행사”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40년이 하나님께서 은혜교회를 세우고 인도하신 시간이었다면, 이제 다가올 시간은 그 은혜를 세상에 전해야 할 사명의 시간이다. <부산은혜교회>는 다시 출발선에 선다. 더 성숙한 믿음으로, 다음 세대를 세우며, 구속사 말씀을 품고 세상을 향해 힘껏 달려갈 것이다.

 

 

 

 

 

부산 강정은 선교사

 

 

26년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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