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언약의 표징, 내가 너희 중에 거하여 너희 하나님이 되리라’ – 2026 여주 목회자 구속사 대성회
‘은혜 언약의 표징, 내가 너희 중에 거하여
너희 하나님이 되리라’
2026 여주 목회자 구속사 대성회
교회의 가장 큰 잔치, ‘하계대성회’에 뒤이은 또 하나의 대성회, ‘목회자 구속사 대성회’가 2026년 8월 마지막 주에 여주 평강제일연수원에서 열렸다. 교파도, 교단도 다른 목회자들이 결성한 전국 각지 21곳의 <구속사 아카데미>들이 모였다.
올해 주제는, ‘은혜 언약의 표징, 내가 너희 중에 거하여 너희 하나님이 되리라’. 구속사 시리즈 제12(상)권, 「은혜 언약의 표징 제사와 율법책」을 통해 구약의 제사 제도와 제사장의 위임식과 취임식, 제사장의 직무 등을 살펴보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언약을 세우셨고, 그 언약이 오늘 이 자리의 각자에게 무엇을 맡기고 있는지 목회자들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다시 한번 가슴에 품고, 제사장의 사명을 다하기로 다짐하는 자리였다.
은혜 언약의 표징 앞에 서다
첫날 모리아 성전은 부산에서, 대구에서, 울산에서, 그리고 바다 건너에서까지 걸음을 재촉해 온 300여 명의 목사·전도사들의 찬양으로 가득 차 있었다. 첫 강단에서부터 울림은 컸다. 강사는 언약을 섬기는 제사장에게 주어진 두 가지 직무를 짚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에게 가르치는 것, 그리고 온전한 제사를 드리는 것이었다.
“거룩한 것과 속된 것,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분별하는 것이야말로 제사장의 핵심 책임”이라는 말씀이 장내를 숙연케 했다. 물과 불과 피로 이어지는 정결의 과정, 번제·소제·화목제·속죄제·속건제 다섯 제사가 차례로 설명되고, “구약의 모든 제사 제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제사로 완성되었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때는 곳곳에서 ‘아멘’이 터져 나왔다. 사흘간의 여정은 그렇게, 옛 제사장의 자리에서 오늘 자신의 목회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세계로 확장되는 <구속사 아카데미>
누가, 언제, 누구를 불러 모아 시작되었는지도 알기 어려운 전국 각지의 <구속사 아카데미>는 어느새 세계 선교를 바라보는 ‘기관’으로 성장해 있었다.
<대전 구속사 아카데미>는 대전 충청권을 중심으로 2018년에 활동을 시작해, 80명이 함께 ‘열린 아카데미’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인도네시아 톤다노에서 제1기 구속사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한국을 넘어 세계로 확장되는 아카데미로 발돋움하면서 대외적인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참석자 중 선교 센터 훈련생 4명은 한국을 방문해 목회자 구속사 대성회에 참석하여 <광야 노정가>를 불러 큰 감동을 주었다. <대전 구속사 아카데미>는 세미나 이후 톤다노 아카데미 시작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이미 <구속사 시리즈>가 인도네시아어로 번역되어 있고 2027년 하반기에 톤다노 선교 센터를 중심으로 아카데미를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 구속사 아카데미>는 창립한 지 이제 1년 남짓한 신생 아카데미지만, 이미 모두 평강제일교회의 험난한 구속사 여정을 가까이서 목격하고 함께해 온 동역자들이다. <인천 구속사 아카데미>에서는 지인을 통해 연결된 필리핀 클락(Clark) 선교 센터를 방문하여 현지 리더 목회자 16명을 만나 <구속사 시리즈>의 저자와 평강제일교회를 소개하고 <구속사 시리즈> 영문판을 전달했다. 오는 10월, 클락에서 첫 구속사 세미나가 개최된다. 세미나가 끝나면 참석자들을 중심으로 줌(Zoom)을 통해 아카데미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주 구속사 아카데미>는 2년 전, 다섯 사람으로 시작된 것이 지금은 전주, 부안, 군산, 익산, 김제 등에서 100명이 넘게 모인다. 아카데미를 이끌고 있는 김현웅 목사는 “모든 신학교에서 <구속사 시리즈>를 필수 과목으로 가르치는 것. 모든 도서관에 그 책이 놓이는 것”이 꿈이 되었는데 참석하는 모든 세미나마다 그 꿈을 이야기한다고 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강단 위의 말씀 못지않게 대성회를 지탱한 것은 강단 아래,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였다. 마르다 식당과 샬롬 카페의 주방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밤늦도록 여선교회와 권사회, 청년들이 300여 명의 끼니를 책임졌고, 구속사 센터 앞은 강의 사이사이 짬을 내어 시리즈를 들춰 보는 목회자들의 발걸음으로 붐볐다. 정문 옆 소각장에서는 몇몇 청년들이 묵묵히 쓰레기를 걷어내며 연수원의 청결을 지켰다. 누구 하나 이름을 내세우지 않았지만, 이들의 손길이 있었기에 300여 명의 목회자가 사흘간 오직 말씀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와 본 적 없는 이는 있어도 한 번만 오는 목회자는 없다’
목회자 구속사 대성회에는 와 본 적 없는 목회자는 있어도 한 번만 오는 목회자는 없다. 대부분 식구 같은 이들이지만, 첫 참석자도 있었고, 지난해 하루만 참석했다가 이번에 전일(全日) 참석한 목회자도 있었다.
여의도에서 개척 목회를 하는 조이풀 목사는 평강제일교회 모 권사의 소개로 목회자 대성회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 원래 선약이 있어 참석이 어려울 뻔했지만, “2~3일 남겨 놓고 기도 중에 구속사에 대해 깊이, 목회하려면 알아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감동을 받아 선약을 취소하고 바로 전화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20여 년을 목회해 온 이영진 목사는 3년 전부터 지인 목사를 통해 구속사 책을 받아만 보다가, 지난해 초 처음 지역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들었고 지난해 하루만 참석했다가 이번에는 전일 참석했다. 당시 개인적으로 큰 아픔을 겪어 힘든 시간을 보내던 때였는데 “제가 지금까지 성경을 읽고 공부하던 수준이, 유치원에서 놀다가 갑자기 대학원 공부를 하는 그런 수준으로 확 뛰어오른 느낌이었다. 처음엔 강의 내용이 잘 안 들어왔지만, 한 주 두 주 지나면서 적응이 되며 이런 세계가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됐다”고 했다.
<울산 구속사 아카데미> 회장이자 <전국 아카데미 연대> 회장을 맡고 있는 정정환 목사는 ‘오랜 식구’이다. 저자가 하나님의 부름을 입은 지 2년 뒤인 2016~17년경 평강제일교회를 처음 알게 됐다. 정 목사는 “성경 본문에 충실하고 히브리어·헬라어 원어를 통해 본질적 의미를 찾아가며 연대까지 정확한 구속사 강의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진작 만났다면 내 목회 방향도 달랐겠다 싶어 감동이었다”면서 “앞으로 구속사가 열리는 곳은 어디든 가보려는 마음”으로 매번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말씀에서 받은 은혜
특별히 은혜가 되었던 순간에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장면을 꼽았다. 조이풀 목사는 레위기 제사법 강의에서 “양이 흠이 없어야 하고, 흠 없는 제물에 안수하면 그 정결함이 다시 나에게 돌아오지만 흠 있는 제물을 드리면 그 흠이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는 메시지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헌금도 오늘 드리면 내일의 예비하심이 있다는 것을 요즘 깨닫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진 목사는 번제·소제 강의에서 흠 없는 희생 제물이 예수 그리스도로 연결되며 ‘의(義), 생명, 관계, 능력’이 설명되는 대목에서 큰 은혜를 받았다고 했다. “당일 아침 십자가 제단에서 기도하려다가 ‘그냥 앉아 있으라’는 마음의 감동을 받아 그대로 앉아 있었는데, 눈앞의 ‘십자가의 도’로 시작되는 구절을 계속 바라보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그 말씀으로 내 중심과 삶을 다시 한번 만지시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정정환 목사는 폐회 예배 설교를 맡아 매시간 본문을 준비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느꼈다고 전했다. “전국연합회회장이라는 직함이 있지만 자격 없는 부끄러운 사람”이라며, “특별한 한순간이라기보다, 시간 전체를 통해 오히려 봉사하시는 분들, 쓰레기 청소하시는 분들을 통해서도 거룩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섬김으로 만난 은혜
강의 못지않게 인상 깊었던 것은 섬김이었다. 조이풀 목사는 큰 행사를 많이 보고 또 치러봤지만, “의무와 형식과 조직이 아니라 자원한 마음, 예수의 사랑이 많이 담겨 있다”고 감탄했다. “얼굴은 마음의 창”이라며 봉사자들의 표정에서 억지가 아닌 진심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영진 목사 역시 “봉사자분들이 이렇게 움직이시는데 소리가 없다. 분주하지 않고 조용하고 차분하게, 여유 있게 움직이시는 모습이 신선했다”고 같은 감동을 전했다. 저자를 그리며 ‘거룩하라’는 제목으로 이번 폐회 예배 설교를 전한 정정환 목사는 스스로 거룩성이 부족함을 고백하며 “이건 남의 행사가 아니고, 모든 참가자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거룩한 책임 의식과 거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조이풀 목사는 저자를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이곳에서 상하 관계나 조직의 과시를 느낄 수가 없었다”면서 “오직 예수를 강조한 박아브라함 목사님의 정신에 깊이 공감한다”고 했다.
다시 현장으로
대성회를 마치고 각자의 교회로 돌아가며 이들은 소박하지만 분명한 다짐을 전했다. 조이풀 목사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구속사적 설교를 준비해 보려 한다. 3,500년 전 말씀이나 지금 말씀이나 하나님은 시공을 초월해 역사하시기 때문에, 레위기·민수기 같은 제사법 본문에서도 성령의 역사를 접목한 설교를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영진 목사는 “이제는 성경 본문 자체를 있는 그대로 풀어 가르치는 데 초점을 맞추려 한다. 성도들에게 성경이 보석 같은 진리라는 맛을 조금씩 보여주며 함께 성경을 읽고 싶다. 내년에는 꼭 아내와 동료 목사님 한 분을 더 모시고 오고 싶다”고 말했다.
여주 홍대형 기자
26년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