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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11.12
[참평안_커버스토리]
여호와이레 수양관 모리아 성전 헌당예배
2020년 10월 5일
평강제일교회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한 장(章) 이자, 구속사적(救贖史的)으로 중대한 의미를 담고 있는 오색 여호와이레 수양관 모리아 성전 헌당예배가 8월 18일(화) 오전 11시에 드려졌다. 주(主)성전인 모리아 성전 외에도 여러 부속 건물과 3,000여 평의 부지 전체가 완전히 새롭게 단장된 것을 기념하는 예배였다. 코로나19 사태로 규모를 크게 줄였지만 500여 명의 교역자, 성도, 외빈들이 참석해 언약대로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에 감사드렸다.
한 폭의 그림 같은 늦여름 파란 하늘 아래 설악산 자락의 감추어 둔 땅 여호와이레 수양관의 비경(秘境)이 펼쳐지자 아침 일찍부터 모여든 성도들은 감탄을 쏟아냈다. 저마다 잊을 수 없는 신앙의 추억이 묻어 있는 장소였다.

“웬 은혜인지 저희가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역사의 목격자가 되게 해 주신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유동필 울산광명교회 담임목사 대표 기도 중)는 고백이 절로 나왔다. 헌당예배는 시종 눈물과 감격과 감사의 현장이었다. 만세(萬歲) 전 찾아두셨던 한 땅을 1985년 5월 29일 평강제일교회가 매입한 이후 35년 만에 드리는 헌당예배였다. 아버지의 위엄(威嚴)이 예배의 모든 순서를 주관하시는 것이 느껴졌다. 드보라 성가대는 금식하며 준비한 찬양(‘길갈교를 지날 때’)을 드렸다. 이승현 평강제일교회 담임목사는 ‘모리아에 선포된 놀라운 축복’이라는 설교를 통해 “햇수로 70년 전인 1951년 5월 휘선 박윤식 목사님이 바로 이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시던 때, 이 땅은 이미 하나님이 우리에게 준비해 주신 땅”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우리는 막막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를 인도하신 아버지께서 변화의 그날까지 남은 생애도 인도하실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여호와이레’는 ‘하나님이 예비하셨다’는 뜻이다(창 22:14). 아브라함은 ‘모리아’의 한 산에서 믿음으로 이삭을 바친 뒤 그 땅을 ‘여호와이레’라고 불렀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곳’이지만 그곳이 언약의 땅이 되기까지는 아브라함의 초인적 헌신과 이삭의 순종이 필요했다. 여호와이레 수양관 헌당에도 수많은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이 있었다. 배종연 목사(오색동신교회 담임목사)는 휘선 박윤식 목사로부터 ‘성전 건축’의 비전을 받고 2013년 11월 27일 이곳에 파송됐다. 그러나 국립공원 자연보존지구로 묶여 있는 이곳에 성전을 짓는 것은 인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처럼 보였다. 그러나 2015년 6월 9일 새벽 기도를 드리던 중 “빨리 해! 기회야!”라고 소리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고, 군청을 찾아갔더니 “이유는 모르지만 자연보존지구에서 풀려 계획 구역이 됐다”는 믿기 힘든 답변을 들었다. 그로부터 5년간 그는 필설(筆舌)로 형용할 수 없는 수고를 했다. “배 목사님은 성전 건축 공사의 현장감독이자 작업반장이었다”고 평강제일교회 건축위원장 정수열 장로는 말했다. 이날 감사패를 수여받은 최명식 평강제일교회 장로는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만 8개월 이상 공사 현장에서 숙식하며 공사를 도왔다. 최고 수준의 목공인 그의 봉사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천만 원이 넘는다. 험난했던 성전 건축 경과를 보고하며 정수열 건축위원장은 감격으로 울먹였다.

예배를 마친 뒤 참석자들은 전체 기념사진을 찍고, 여선교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점심 식사를 함께 한 뒤 수양관 곳곳을 둘러봤다. 모리아 성전은 서울 평강제일교회의 모리아 성전을 원형(原型)으로 삼고 골방 등 에스겔 성전의 식양(式樣)을 부분적으로 채용했다. 식당과 카페, 숙소도 세련되고 현대적인 면모로 건축돼 설악산의 절경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이곳은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에서 2시간 반이면 닿을 수 있고, 인근의 양양 국제공항을 통해 세계를 향해서도 열려있다. 전 세계의 성도와 청소년들을 아버지의 일꾼으로 양육할 말씀의 센터이자, 아브라함의 믿음과 이삭의 순종으로 이뤄진 축복된 언약의 성지가 하나님께 드려진 날, 구속사에 길이 기념될 2020년 8월 18일이었다.
글_참평안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