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시작점에서 다시 찾은 비전과 사명
고등부 교사가 된 이유 : 손명호 교사
안녕하세요. 고등부 한소리를 졸업한지 7년 만에 다시 돌아와 올해로 5년째 고등부 교사로 봉사하고있는 손명호 입니다. 현재는 한소리 1학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봉사할 수 있는 여러 기관 중에서 고등부 교사를 선택했던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고등부는 제 신앙의 시작점이었고, ‘비전’을 찾았던 소중한 기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모태 신앙으로 중등부까지는 어머니를 따라 교회에 끌려다니던 아이에 불과했습니다. 고등부에 올라와서도 학원에 가야 해서, 시험 때문에 예배만 드리고 사라지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 감사하게도 ‘반 강제’로, 얼떨결에 고등부 임원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 기간에 친구도 사귀게 되고 신앙이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 지에 대한 비전을 세워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성가대장을 감당하면서 신앙을 더욱 키울 수 있었습니다. 고교 시절 혼돈의 시기에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고, 삶의 목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중심을 잃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은혜에도, 함께해 주심에도 또 ‘혼돈’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고등부로 돌아온 건 어찌 보면 사명보다도 개인적인 욕심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을 신앙의 길로 이끌어야 겠다는 생각보다는 제가 더 급했습니다. 내 신앙을 다시 굳건히 하고, 하나님을 다시 만나기 위한 욕심이었습니다. 내 신앙이 시작되고, 갈 길을 정해 주신 그 하나님을 찾기 위해 다시 고등부로 돌아온 것입니다.
사명(Mission)과 비전(Vision)
고등부 때부터 사명과 비전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기도했습니다. 사명(Mission)은 ‘보내다, 보내는 행위’를 의미하는 라틴어 ‘Missio’에서 비롯돼 어떤 목적을 위해 사람을 보내는 행위를 말합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우리의 미션은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을 삶 속에서 닮아가는 것과 예수님을 널리 전파하는 것입니다(마 28:19, 롬 8:29). 비전(vision)은 라틴어 ‘visio’에서 유래해 ‘보는 것, 보다’를 뜻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우리의 사명(mission)인 전도와 전파를 위해 우리가 바라봐야 할 목표를 비전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아버지를 전파하기 위해서 어떤 것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할까?’, ‘전도를 위해서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보여져야 할까?’를 고민해 왔습니다.
제 비전은 ‘높은 곳에서 호산나를 외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세상 멀리까지 하나님 아버지를 전파하는 것’입니다(딤전 6:18-19, 마 19:20-22). 이 상위 비전을 위해 “많은 기부와 선행을 하자”라는 하위 비전을 설정했습니다. 먼저, 구속사 전파와 또래 교역자 지원 등 교회 발전과 말씀 전파에 금전적 지원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고아원과 학교를 세우고 큰돈을 기부하는 것입니다. 약자에게 베풀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뜨겁고 일방적이신지 알리고 선행을 베풀어 예수님의 삶과 닮아 가고자 합니다.
비전과 진로
고등부 학생들과는 진로와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는 진로를 확고히 하는 데 상위 비전과 하위 비전의 수립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사업가’라는 막연했던 꿈을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진로를 정하지 못한 친구들에게는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이룰 수 있는 진로를 나열한 뒤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을 도전해 보라고 조언해 왔습니다.
나의 길 vs 주의 길
이런저런 곡절이 있었지만, 2023년 첫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사무실에서 하루에 평균 13시간씩 일하면서 2년 만에 기업 가치를 20억 원짜리로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업자였던 공동 대표와의 갈등 끝에 혼자 떨어져 나오게 됐습니다. 1주일에 몸무게가 7kg 빠지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너무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 시점에 원로목사님 설교 중 ‘시련과 고난 주심에 감사하라.’ 라는 말씀을 듣고 너무 힘든 시기에 결국 의지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 뿐이고, 나를 다시 세우실 분도 오직 하나님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눈물로 기도하며 아버지와 더욱 가까워지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 없이 사업을 진행하던 저를 시련을 통해 깨닫게 하시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아버지 저는 ~대학 ~과에 진학해서 아버지께 영광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뜻이 아버지 뜻이 아니라면 원하시는 길로 인도해주시고, 이에 충성할 수 있는 강인함을 주세요.’ 간구하면서도 모든 것을 아버지께 바치는 기도를 했습니다. 모든 길을 아버지의 영광을 위한 길이 되기를 기도하고, 그 뜻이 아니면 아버지가 주신 길에 충성할 수 있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 넘어졌지만, 사업을 다시 시작해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신 사명과 비전이 명확하기에 이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자 합니다. 그 모든 순간순간 속에 아버지가 함께하심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