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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2.11.03
아브라함을 기억하라
휘선설교집 제4권 출판 감사예배 및 구속사 컨퍼런스


휘선 설교집 제4권 「아브라함을 택하신 목적」 출판 감사예배와 이를 기념한 구속사 컨퍼런스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푸른동산교회에서 10월 12일(수)부터 14일(금)까지 열렸다. 풍요롭고 강력한 말씀으로 갈증을 푼 천국의 잔치, 아브라함을 기억하고 기념한 역사적 향연, ‘교회와 예배는 이런 것’이라는 전형(典型)을 보여준 2박 3일이었다. 구속사의 회복과 위대한 도약을 상징하는 기념비적 시간이었다.
10월 12일(수)

민정재 목사(미국 워싱턴 생수교회 담임)의 기도로 시작된 성회는 이옥경 선교사(서울 평강제일교회)의 강의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는 길’로 막을 열었다. “박윤식 목사님이 올랜도에 오시면 성도들이 미주 전역에서 모여 베풀어지던 말씀 잔치가 떠오른다”고 이 선교사는 말했다. 이번 성회의 캐치프레이즈 ‘박 아브라함 목사님을 기억하라’(Remember Reverend Abraham Park)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이 성전 옆면을 장식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믿지 못하던 나약한 인간이었지만, 마침내 위대한 믿음의 아버지가 된 아브라함은 우리 신앙 여정의 이정표다. 이 선교사는 ‘그리스도께 속한 자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며, 마지막 때 ‘동서로부터 많은 사람이 이르러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는’ 존재인 아브라함의 성경적 의미와 중요성을 강의했다.
이어 히브리어의 모태인 수메르어의 세계적 대가 강신택 박사(전 미국 예일대 교수)가 ‘구속사적 관점에서 본 아리랑 문화’를 강의했다. 그는 “BC 2330년경 가인 자손의 학살을 피해 3천 명을 데리고 ‘제1우르’를 떠나 한반도까지 와서 나라를 세운 것이 단군이고, 이후 아브라함은 ‘제3우르 제국’을 떠났다. 그 직후 우르 제국은 소멸했다. 한국인, 유대인, 우크라이나인은 모두 형제이며 이들이 앞으로 세계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다.”라는 학설을 담대하게 펼쳤다. 그는 세계 최초의 문명인 수메르 문명과 언어, 역사를 수십 년간 연구해 온 세계적 학자다. 그의 주장을 국수주의나 신비주의로 치부해 버리기는 어렵다.
두 번의 강의를 마친 뒤 휴식 시간. 성전과 식당 여기저기에서 대화의 꽃이 피어난다. 각 대륙과 나라, 도시에서 모인 말씀의 형제자매들이 교회와 가정, 개인의 고민을 공유하며 서로 지혜를 구하는 ‘작은 컨퍼런스’, ‘작은 세미나’들이다. 구속사 성취와 신앙 전수를 위한 피나는 노력, 이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들, 앞으로의 비전을 나누는 모습들이 진지하고 눈물겹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운가.
오후 5시부터는 정성을 다해 준비한 만찬이 베풀어졌다. 푸른동산교회 성도 중에는 밤새 직장에서 일하고 아침부터 교회로 나와 식사를 준비한 이들도 있다. 부엌에서 300여 명 참석자의 식사를 준비하느라 행사 기간 내내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성도가 여럿이었다. 어려운 형편에도 힘에 넘치도록 재물을 드려 행사를 준비했다. 참석자들은 말씀의 성찬(盛饌)에 눈물 흘리고, 끼니마다 누리는 특급호텔급 정찬(正餐)에 행복했다. 일주일 동안 수백 명의 숙식을 챙기고, 공항과 교회와 참석자들의 숙소를 쉴 새 없이 이동해야 하는 강행군이었지만 올랜도 성도들은 모두 신바람이 나서 일했다. 행사가 치러진 성전은 물론, 정성껏 마련된 숙소에도 참석자들은 감동하였다. 숙소 제공을 후원한 평강제일교회 전필립 장로와 최윤정 권사는 행사에도 직접 참석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저녁 7시. 이번 행사의 메인이벤트인 휘선 설교집 제4권 「아브라함을 택하신 목적」 출판 감사예배가 시작됐다. 류다윗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대전 가수원 늘푸른교회 담임)는 ‘하나님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삼갈지어다’라는 설교에서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 교만한 사람은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어버린다.”며 “에덴동산을 삼가 지켜야 하듯,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윤식 목사의 장손 박야베스 목사(미국 애틀랜타 그리심 소망교회)는 발간사를 통해 “올랜도의 별칭은 ‘The City Beautiful’이다. ‘좋은 소식을 가지고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사 52:7) 하신 것처럼 올랜도는 하나님의 뜻을 위해 합당한 역사를 펼쳐온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다. 이제 때가 됐으니 이번 책 출간과 행사를 통해 ‘때에 맞는 말씀’(잠 15:23)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선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영된 영상에서는 휘선 박윤식 목사가 푸른동산교회에서 눈물로 사역한 30여 년의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펼쳐졌다. 박 목사는 선교를 위해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올랜도를 찾았다. 특별히 이 교회에서는 태초의 원천(源泉)에서 끌어올린 것 같은 생수의 말씀을 마음을 터놓고 선포했다. 이번 설교집은 그런 말씀의 정수(精髓)다.
김레위 목사(미주대회장), 조종삼 목사(베리트신학대학원대학교 이사장), 김사무엘 목사(미주 동부노회장, 워싱턴 믿음제일교회 담임)는 축사를 통해 성도의 사정과 간증을 눈물로 들으시며, 피와 땀으로 말씀을 전하셨던 박윤식 목사를 기억하고, 그 말씀으로 사람을 살리고 열방을 살리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김바울 목사(미주 남부노회장, 올랜도 푸른동산교회 담임)가 가족 대표 박다윗 장로(올랜도 푸른동산교회)에게 설교집을 증정했다. 참석자들은 ‘인침을 받은 자의 시온산 새 노래’로 하나님께 감격의 찬양을 드렸다. 휘선 설교집 제4권 「아브라함을 택하신 목적」은 한국에서도 동시에 판매되기 시작해 현재 교보문고 종교 분야 베스트셀러 5위(10.26 기준)에 올라있다.
10월 13일 (목)
오전 11시. 휘선 설교집 출간을 기념하는 호라(HORA)선교회 주최 구속사 컨퍼런스가 시작됐다. 김정훈 목사(호라선교회 부회장, 미국 타코마 푸른초장교회 담임)의 기도로 시작한 컨퍼런스는 네 번의 강의와 휘선 박윤식 목사의 키노트(기조 설교)로 진행됐다. 박요셉 호라선교회장은 제1강 ‘구속사의 선교적 비전’에서 왜 박윤식 목사가 ‘책’ 출간을 그토록 강조했는지를 교회 역사의 맥락에서 설명했다. “2007년 구속사 시리즈가 출판되면서 말씀 운동은 박윤식 목사님의 분류에 의하면 ‘생령 운동’에서 ‘신령 운동(살리는 운동)’으로 접어들었다”며 “구속사 운동의 핵심은 ‘책’ 전파다. 우리가 구속사 시리즈를 먼저 먹은 뒤, 이 책을 열방에 전파하는 것이 구속사 운동의 요체”라고 강조했다.
제2강 ‘아브라함을 택하신 목적’에서 김바울 목사(올랜도 푸른동산교회 담임)는 구속사의 새로운 출발점이 된 아브라함의 중요성과, 그의 아내로서 오늘날 신령한 교회를 상징하는 사라의 의미를 설명해 깊은 영적 울림을 남겼다. ‘예수님을 직접 보고(요 8:56) 구속사의 비밀을 깨달은’ 아브라함, ‘하나님 나라 건설의 주역’ 아브라함, ‘신앙 전수의 아버지가 된’ 아브라함에 대해 신구약 성경을 통해 상고하고, “영으로써 육체의 행실을 죽이는 사람만이 신령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된다.”고 강조했다.
제3강 ‘에덴동산 가운데 생명 나무 과실을 먹는 자’는 변제준 목사(서울 평강제일교회)가 강의했다. 생명 나무의 길을 지키는 그룹과 화염검은 인간이 말씀으로 온전케 된 뒤 에덴동산으로 돌아와 생명 나무 열매를 먹을 수 있음을 오히려 보여주는 존재다. 그룹이 새겨진 성막 휘장이 예수님이 운명하실 때 찢어진 것은 생명 나무로 나아가는 길이 열렸음을 보여주신 것이다. 그래서 ‘종말의 성전’ 에스겔 성전에는 그룹이 새겨진 휘장이 없고, 두 그룹이 ‘생명 나무’를 상징하는 종려나무를 바라보고 있다. 이기는 자, 즉 인내하고 사랑을 회복한 자, 옳은 행실을 행하는 자가 생명 나무의 과실을 먹는다.

제4강 ‘마지막 시대를 사는 성도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이은식 목사(미국 미들랜드 장로교회 담임)가 맡았다. “내 지갑의 주인도, 내 자리의 주인도 하나님이시다.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주시는 것이니 언제든 내놓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아무 연고 없이 중남미 선교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아마존 정글에까지 구속사가 전파되고 있는’ 은혜의 간증이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는 “교회의 최종 비전은 큰 성전을 짓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전도하고, 선교하는 것이다. 이것이 아버지의 소원이다.”라고 역설했다.

저녁 식사 후 박종서 목사(호라선교회 총무, 미국 뉴욕 늘푸른교회 담임)의 기도로 휘선 박윤식 목사의 키노트(keynote, 기조 설교)가 시작됐다. 그렇다. 핵심은 여기에 있다. 결국 열쇠가 있어야 모든 문제가 풀리는 것이다. 박윤식 목사는 2004년 3월 1일 설교한 ‘예정된 축복을 받자’라는 말씀을 통해 구속사의 핵심 인물 아브라함을 신, 구약 성경을 관통하며 집중 조명했다.
“하나님의 예정 속에 있는 사람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통해 하나님께 돌아온다. 누군가와 계약하면 다른 사람에게는 물건을 못 팔 듯,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통해 모든 축복을 주시기로 계약하셨으므로 아브라함을 통하지 않으면 복을 받지 못한다(창 12:2-3). 하나님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만드신다(갈 3:7-9). 십자가의 도, 메시야의 축복이 아브라함에서 시작됐다. 신약도 아브라함에서 시작되고(마 1:1), 구약도 결국 아브라함에서 다시 시작됐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을 모르면 신앙과 축복의 근원을 모르고,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오신 예수님의 인성(人性)을 모르는 것이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축복은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에 의한 축복, 예정하신 축복이다. 아브라함이 달라고 해서 주신 것도 아니고, 누가 개입해서 된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아브라함 같은 믿음이 있으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자녀로 삼아주시고 예정된 축복을 받게 돼 있는 것이다. 사람의 생각을 버려야 한다. 승리는 사람의 많고 적음에 달려 있지 않다. 여러분 각자 각자가 모두 큰 민족의 조상이 된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고 박 목사님은 선포했다.
10월 14일 (금)
마지막 날 일정은 ‘전 세계 구속사 교회 승리를 위한 찬양 기도회’다. 멀리서 온 손님들은 모처럼 바깥 나들이를 즐긴 뒤 다시 교회로 모여 만찬을 함께 했다. 저녁 7시 윤성현 목사(미국 LA 늘푸른동산교회 담임)의 기도와 홍봉준 목사(서울 평강제일교회)의 설교로 찬양 기도회가 시작됐다. 강단에 선 올랜도 푸른동산교회 찬양팀은 20대에서 40대까지를 망라한다. 박윤식 목사가 1990년대부터 올랜도 교회를 땀과 눈물로 돌볼 때 10대, 20대였던 청년들이 이제는 인생의 쓴맛, 단맛을 모두 맛보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같은 강단에 다시 서 있다. 그들을 기른 아버지의 심정과 노고가 떠올라 그 모습만으로도 벌써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찬양은 ‘죄악 밤 세상에 오신 예수님’, ‘사탄의 섬멸가’, ‘오 열두시 오 일분 전’, 박윤식 목사님이 작사한 곡들로 잇따라 포문을 연다.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누가 작사, 작곡했는지도 잘 모르는 복음성가들은 그처럼 즐겨 부르면서 우리는 왜 목자의 피와 땀과 숨결이 담긴, 가장 성경적인 이 새 노래들을 잊고 있었던가.


앞선 이틀의 일정이 말씀을 통한 지적(知的), 영적(靈的) 각성과 회개의 시간이었다면 이날은 감정으로, 마음으로, 눈물로 통회(痛悔)하고 자복하는 현장이다. 신앙의 스승이자 부모였던 박윤식 목사님의 천국 입성 이후 지난 8년, 우리에게는 실패와 시련과 좌절이 많았지만, 우리의 눈물을 병에 담으시고, 다시 안아 주시며, 다시 일어서게 하시는 성령님의 은혜가 마가 요한의 다락방처럼 임했다. 하나님 아버지의 뜨거운 열심이 우리에게 “다시 일어서라. 서로 사랑하라. 나가서 전도하라”고 명령하시는 듯했다. 오직 아버지를 향해 진심으로 부르는 찬양 속에 결단과 기쁨이 넘쳤다. 기도회를 마친 뒤 전체 진행자 한세웅 목사(올랜도 푸른동산교회)가 강단에 올라 “박 아브라함 목사님이 이제 분명히 기억나십니까?”라고 물었다. 누가 그를 잊을 수 있겠는가.
이후 교회 뒷마당에서 모든 참석자들이 함께 하는 캠프파이어가 펼쳐졌다. 삼삼오오 모여 다과를 나누며 2박 3일 동안 만끽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되새겼다. 서울과 LA가 대화하고, 뉴욕과 도쿄가 담소를 나눴다. 특별한 순서 없이 자유롭게 진행됐지만, 참석자들 모두 “너무나 기억에 남는 시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받은 은혜의 여운이 너무나 커 프로그램이 필요치 않았다. 유성준 목사(애틀랜타 그리심 소망교회 담임)는 “이번 2박 3일은 시내 산으로 불러 올려 주셔서 기념하고, 기억하고, 먹고 마시는 잔치 같았다.”라고 했다. 그 완벽한 2박 3일의 완벽하게 아름다운 마무리였다.
아낌없는 헌신으로 구속사의 위대한 도약을 이룰 것을 다짐하며
이번 행사는 ‘집으로 돌아오는’ 홈커밍(homecoming)이었다. ‘다시 하나 되는’ 리유니언(reunion)이었다. 요셉의 뿔이 열방을 받아 땅끝까지 이른다(신 33:17)는 말씀대로, ‘땅끝 교회’ 올랜도에서 이런 잔치가 펼쳐진 것은 의미심장했다. 휘선 박윤식 목사가 지리산에서 생명을 건 기도를 통해 성령님의 영감으로 신, 구약 성경의 구속 경륜을 밝히 깨닫고, 수십 년 뒤 구속사 시리즈 제1권 「창세기의 족보」를 펴낸 10월 27일 ‘평강의 날’을 앞두고, 이 책을 우리가 먼저 먹고, 열방에 전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한 것은 단순한 시기적 우연이 아니었다. 희미해지는 듯하던 “열방이 춤추며 달려오는” 구속사 선교의 비전이 선명하게 되살아나는 자리였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구속사의 위대한 도약은 이미 시작됐음을 확신하는 현장이었다.

글_미국 플로리다 올랜도=호준석 기자
출처 : 참평안(22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