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6

지난 2월 15일 오후 4시, 인도네시아 반둥(Bandung)에서 특별하고도 감격적인 ‘헌당예배’가 드려졌다. 동남아 선교의 거점으로 그동안 중심적 역할을 해온 자카르타 시온산 교회가 주축이 되어 설립한 반둥 시온산 교회는, 지난 2년 동안의 건축과정을 거쳐 200여명의 성도님들과 축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면서도 은혜스럽게 헌당예배를 드렸다.
반둥 시온산교회를 담임하는 앨른(Allen)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예배는 김사무엘 목사(싱가폴 시온교회)의 기도와 이승현 담임목사의 ‘아버지의 영광이 가득한 교회’라는 제목의 설교로 진행되었다. 2부 헌당예식과 더불어 진행된 장로장립식은 원창식 목사(자카르타 시온산 교회 부목사)의 사회와 홍봉준 목사(서울 남노회장)의 개회기도, 그리고 앨른 목사의 건축 경과보고 등으로 진행되었다. 특별히 앨른 목사의 건축경과 보고를 보면 반둥 시온산 교회는 2009년도에 대니(Danny) 장로의 가정에서 성경공부로 시작되었다가, 2013년도 자신의 집을교회로 개방하여 모이다가 2014년도 4월 6일에 정식적으로 반둥교회 설립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교회 건축을 위해 기도하던 중 2017년 3월에 현재의 교회부지를 매입하여 28일 기공예배를 드리고 1년 8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하게 되었다. 약 940평의 대지에 500여평의 규모로 세워진 성전은 총 43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1,2층 구조로 되어있고, 별도로 200석의 식당과 주일학교 교실 및 유아방 등 부대시설로 이루어졌다. 약 30억원 정도의 건축비는 자카르타 시온산 교회와 반둥교회 교인들의 헌금을 통해 마련되어 영광스런 헌당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어서 강태진 목사(동남아 노회장)의 헌당기도와 이승현 담임목사(평강제일교회)의 헌당선언이 있은 후 반둥 시온산 교회의 시작이 되었던 대니 장로의 장로장립 순서가 이어졌다. 대니 장로는 원래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으나 말씀을 접한 이후에 자카르타까지 온 가족이 출석하며 예배를 드렸고, 이후에 성경을 읽고 말씀을 기록하며 묵상해야 된다는 딸의 말을 듣고 2018년 5월까지 성경을 12번 읽고 600개나 되는 설교 녹음파일을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들으며 말씀을 깨닫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앞으로 교회가 평화롭게 운영되는데 도움이 되는 장로가 되고, 많은 사람을 전도하며 시온산 교회를 위해 온전히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하였다.
특별히 실질적인 성전건축을 주도하며 책임을 졌던 자카르타 시온산 교회 페리 딴디오노 장로는 인사말을 통해 “이 교회는 박 아브라함 원로목사님의 기도의 추진력과 노력으로 세워질 수 있었습니다”라며 원로목사님의 미래를 보는 통찰력과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다.
이외에도 이날 헌당예배를 축하하기 위해 이재현 목사(평강제일교회)의 축사와 격려사가 있었고, 변제준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부회계)의 장로 임직패 수여, 금방울 자매의 축가, 조종삼 목사(서울 남노회 증경 노회장)의 축도 등 국내외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참석하여 헌당의 기쁨과 은혜를 함께 나누었다.
한편 본 교회 여선교회 어인경 회장을 비롯 약 20여명의 임원들은 직접 자비를 들여 이틀 전에 반둥에 도착하여 성전 구석구석을 비지땀을 흘려가며 청소하고 현지 교인들을 도와 헌당예배를 준비하였다. 박 아브라함 목사님께 배운 성전 사랑의 본을 직접 보여주었던 여선교회 임원들의 모습에 현지 교인들이 감탄하며 큰 은혜를 받기도 하였다.
해외 지교회가 합심하여 400여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교회를 설립하고 헌당에 이르게 된 것은 금년 표어대로 구속사의 지경이 넓어지는 값진 열매가 아닐 수 없다. 전 성도들이 마음과 정성을 모으고, 본 교회를 비롯 전 세계 지교회 성도들이 참석하여 축하하며 함께 은혜를 나눴던 반둥 시온산 교회의 헌당예배는 향후 구속사 운동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글_ 홍봉준 목사
사진_ 박성현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