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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왕복 4시간 반

주일마다 충북 청주에서 147km를 달려오는 가족

 

주일마다 예배 참석을 위해 충청북도 청주에서 147km를 달려오는 가족이 있다. 그루터기 류석진 성도 가족이 그 주인공. 주일이면 3명의 식구들은 해도 뜨지 않은 새벽에 일어나 나설 채비를 한다. 아버지 류성춘 성도(27대교구)의 짧은 기도 후 출발하면 보통 오전 6시. 주일 아침 상경에 평균 2시간, 오후 하행에는 2시간 30분, 집에 도착하면 보통 저녁 7~8시가 된다. 오전 6시 출발해 13~14시간 걸리는 대장정이다.

류석진 성도 가족은 2019년 서울에서 청주로 이사했다. 이사 초기에는 워낙 장거리다 보니 본 교회 출석은 엄두도 내지 못했고, 얼마 후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몸도 마음도 점점 거리가 생겼다. “당시 저는 제 신앙이랄 게 없었던 거 같아요. 부모님의 주도로 신앙생활을 하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마음은 교회와 상당한 거리가 생겨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군 제대 후 이사를 다니면서 교회를 나가지 않던 시기도 있었고, 지인들을 따라 다른 교회에 나가보기도 했다. 

“그런데 다른 교회 설교를 듣다보니, 이전에 듣던 말씀 차이가 너무 크게 느껴졌고 어느 순간부터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 역시 신앙적인 고민이 많았다. 어려운 문제를 안고 오랜 기간 기도를 했고 결국 본 교회 출석을 결심했다. “자, 우리 다시 평강제일교회로 가자!”

2024년 1월 1일 신년 예배, 류석진 성도 가족이 다시 본교회로 출석하기 시작한 날이다. 이날 이후 어머니 이상희 성도는 소년부 교사를 다시 시작했고, 아들 류석진 성도는 청년 2부 그루터기에 소속되어 기관 활동에 열심을 내더니 올해부터는 유년부 교사도 시작했다. 그래서 이 가족은 주일 아침 8시경 교회에 도착하면 아침 먹을 새도 없이 아버지는 남선교회로, 어머니는 소년부로, 아들은 유년부로 흩어져 열심히 봉사를 한 뒤, 구속사 사관학교 오후반까지 마치고 나면 청주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이런 스케줄이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변화인데 어느 순간 뒤돌아보니까 제가 변해있더라고요(웃음). 힘든 건 없습니다. 은혜로 하는 거더라고요.” 그간 긴 시간 수동적이기만 했던 신앙생활을 벗어나 지금은 ‘나의 신앙’을 위해 능동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이 구속사 말씀이더라고요. 말씀을 사모하면 나머지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다 열어 주신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사실 주유비, 통행료 등등 경제적인 부담도 크지만, 그런 힘든 부분을 하나님이 채워 주시기 때문에 그저 교회에 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게 말씀만 바라보고 매주 4~5시간을 운전해 오가는 발걸음은 하나님 아버지가 지켜 주고 계심에 틀림없었다. 지난 4월, 청주 도착 20여 분을 남기고 고속도로 마지막 구간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는데 류 성도 가족 차량만 무사했다. 세 가족 모두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 류 성도 가족 차량 앞으로 2중 추돌, 뒤로 3중 추돌이었다. 사고 현장에서 세 식구는 “하나님의 위엄이 우리를 지켜 주셨구나. 아버지 감사합니다.”라며 입을 모았다고 한다.

매 주일 차 안의 대화는 “아들아”로 시작된다고 한다. “아들아, 구속사 책을 펼쳐 봐라, 그 어떤 구절이든 정확무오한 무결점의 소중한 보물이다.”, “아들아,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수님을 몰라본 게 그들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도 믿지 못하면 그들과 다르지 않다.”, “아들아, 성경 부지런히 배우고 네 것이 될 때까지 반복 또 반복해야 한다.” 이렇게 시작해 오가며 2시간을 훌쩍 넘기는 아버지의 대물림 말씀도, 세상 속에 있던 자신이 매 주일 평강동산을 밟는 것도 얼마나 복되고 소중한 것인지, 류석진 성도는 매주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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