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9
아시아에서의 첫 호라
Re:Think! 우리의 삶 속에서 복음을 다시 생각해 보자!
2025 호라 아시아 청소년 컨퍼런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호라 청소년 컨퍼런스(Hora Asia 2025 Youth & Young Adult Conference)가 “다시 생각해 보자! RE:THINK.”라는 주제로 6월 6일(금)-8일(일) 2박 3일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전 세계에 구속사를 전파하는 ‘호라 선교회(HORA Ministry)’에서 주관하는 호라 컨퍼런스는 그동안 영어권 청년세대에게 구속사의 비전을 전하고자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 개최되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아시아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한 첫 글로벌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206명이 등록했고, 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및 미국에서 온 중고등학생 81명, 대학생 55명 그리고 청장년 49명이 참석했다. 현장 참석자까지 270여 명의 구속사 말씀 식구들이 모였다. 한국에서는 약 70명이 참가했다. 행사는 첫날 개회 예배와 둘째 날 주제 강의 그리고 마지막 날 폐회 예배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시간들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청년들이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소그룹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었다.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성인별로 나누어 진행된 성경 공부 및 소그룹 토론과 친목 활동을 통해서 구속사 말씀의 다음 세대들이 서로가 아브라함의 자녀라는 것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이번이 호라에 처음이기 때문에 이렇게 큰 행사를 꼭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기존 미국 호라는 멀리서 개최되어서 아시아 청소년들이 참석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호라에서는 아시아의 친구들을 만날 좋은 기회였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새로운 다른 교회의 친구들을 더 많이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주제 강의(Keynote session) 설교가 가장 은혜로웠던 것 같습니다. 믿음이 종종 감정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가끔 제가 교회에 가기 싫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하나님 때문이 아닌 단지 저의 감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제 감정에 이끌려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셨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진행한 소그룹 토론에서 저희 조는 게임을 하면서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습니다. 자신이 지금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이모지를 그려보고 그것이 자신의 신앙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설명하는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소그룹 시간을 통해 신앙 안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인도네시아 교회의 150명 되는 성도들 가운데 대략 80명의 많은 분이 참석했습니다. 2~3년 내 우리 교회를 중심으로 호라 아시아를 주최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번에 호라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쿠알라룸푸르가 싱가포르에서 위치가 가까워 많은 싱가포르 성도들과 함께 오게 되었습니다. 찬양의 밤 준비는 몇 달 전부터 니콜라스 전도사님을 통해 리더들과 그룹 채팅을 이용하여 어떤 곡을 할지 소통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찬양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을 가지고 회의를 진행하며 곡 리스트를 정하고 중간에 곡들을 수정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호라 첫째 날 그룹 채팅으로만 연락을 주고받던 다양한 나라의 찬양팀들과 처음 대면으로 만나 함께 리허설을 진행하였습니다. 연습해 보며 라이브로 한국,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함께 달란트를 가지고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저는 호라에서 진행한 모든 찬양하는 시간이 하나님께 되돌아오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예배의 시간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큰 행사의 찬양 인도를 하는 것이 처음이었는데 이 환희와 열정을 하나님께 드리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찬양은 말씀을 받을 수 있도록 마음을 여는 역할을 하는데 이번 경험으로 말씀의 은혜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번 호라 아시아에 참석한 후에 하나님의 뜻을 다시 생각하는 것과 성령의 충만함을 받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는다는 것은 스스로 절제하고 하나님께 진정으로 돌아오는 것인데 이번에 찬양하며 하나님께 진실로 예배드리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큰 행사에서 저 한 사람을 하나님께서 도구로 사용하시므로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 일하시며 저를 여전히 사랑하신다는 사실에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불완전한 사람을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사용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제1회 구다스(다음 세대 구속사 스피치) 발표자 특전으로 지원을 받아 이번 호라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무조건 와야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찬양의 밤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정말 영혼에서부터,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감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찬양을 할 때 다른 언어임에도 그 뜻이 이해되며 와닿았고 다른 나라의 청년들과 서로 감싸 안으며 모두가 동역자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 의사소통 부분에서 걱정이 있었지만, 다음에 또 오고 싶을 정도로 굉장히 좋았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했던 고민에 대해 넓게 생각하며 저의 세상이 넓어진 기분이라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호라에 참석할 생각이 전혀 없었을 때는 ‘굳이 영어로 성경을 공부해야 할까?’라는 의문도 들었고 외국에서 오시는 분들을 모시는 것이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하며 이것이 남의 일이 아님을 느꼈습니다. 저에게는 새로운 비전의 발견 외에도 마음의 상처도 치유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호라를 진행하는데 아시아에는 왜 호라가 없을까?’라는 의문이 계속 있었습니다. 이런 의문이 제기되고 나서 개인적으로는 ‘그러면 안 될 이유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뒤따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호라 아시아의 의미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점을 이야기한다면 미국에서의 호라가 성공적으로 젊은 세대의 부흥을 이끄는 것처럼 아시아에서의 청소년, 청년들의 신앙이 부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 호라는 지금 살아가고 있는 세대가 이전과는 같지 않기에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새로운 세대가 올바른 믿음과 성경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이번 호라가 처음이었기에 모든 것이 새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여러 나라의 청소년, 청년들이 모여서 한 가족이 되어 은혜를 나누는 시간이 그동안 부족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평강제일교회는 매년 수련회로 청년, 청소년 성도들이 함께 모이는 시간이 있지만 다른 지교회 성도들의 젊은 층에게는 그들을 위한 시간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기에 이 호라 아시아는 지교회의 젊은 층과 그들의 부모들에게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어서 참석 자체도 고민이었지만, 내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 하나님이 너무 싫어져서 당분간 교회를 나가지 말까 생각한 게 호라 참석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절반 이상은 놀러가는 마음으로 간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개회 예배 시작부터 이상하게 죄송한 마음이 들어 눈물이 나고 몇 달 전 꿈에서 봤던 장면들이 눈앞에
서 전개되는 게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남자는 오직 같이 축구를 해야만 친해지는 줄 알았지만, 전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찬양을 부르고 여러 악기에 대해 얘기하며 친목을 다졌고, 찬양을 통해 하나님께 다가가는 법을 공유하였습니다. 성경 토론을 할 때는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나름 성경도 많이 읽고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해외 지교회 친구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호라에서의 마지막 밤, 찬양기도회를 통해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고 나를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처음으로 눈물로 찬양하고 기도해본 것 같습니다. 행사 전 내 생각은 하나님을 떠나려고 한 것이고 그것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러웠습니다. 나를 기다리신 하나님을 느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말레이시아 주언약교회 담임목사 신명일 목사 인터뷰
Q. 말레이시아 한 성도의 서원으로 시작된 호라 아시아
호라 USA를 일곱 차례나 하면서 호라 아시아를 두고 목회자들이 함께 3년 정도 계속 기도해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쯤 말레이시아 교회의 한 성도님이 선교를 위해 헌금하시겠다고 서원하신 것을 지키기 위해 호라를 위해 후원하시며 호라 아시아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셔서 호라 아시아를 그때부터 계획하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 이번 호라 아시아의 주제가 구속사 12권(상)권과 연결되는데 주제로 선정하게 된 이유
교역자님들과 각 교회나 청소년들 및 청년들의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동남아는 지교회여도 외국 분들이 많으셔서 지금까지 우리가 왜 말씀을 공부하고 교회를 왜 나와야 하는지 의문을 갖거나 성경공부가 왜 많은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성경을 주제로 진행하여 왜 우리가 성경을 배워야 하는지 성경이 우리에게 어떤 은혜가 있는지를 일깨워 주자는 취지에서 주제를 성경을 다시 생각하는 것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Q. 준비 과정을 말씀해 주신다면
7개월 동안 준비한 순간을 돌아보았을 때 순간순간 다 아버지 은혜였던 것 같습니다. 처음이기에 호텔도 여러 번 방문하면서 확인하였지만, 막상 어떨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또 말레이시아 주언약교회 성도들 수가 30명 정도로 매우 적어서 방송팀 등을 외부 업체에 부탁하여 진행했는데 어찌나 손발이 잘 맞았는지 우리 교회의 방송팀 분들 아니냐는 반응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장소 선정에 고민이 많았는데 마지막 날 270명이 들어가고도 남는 공간이 허락돼 감사했습니다. 목사님, 전도사님들의 말씀으로 주시는 은혜, 청소년들이 열정적으로 찬양하고 기도하는 모습에 제 자신이 먼저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Q. 호라 아시아를 통한 비전은 무엇인가요?
지교회마다 다음 세대 교역자들이 부족합니다. 처음 호라를 시작하며 미국에 계신 1세대 목사님들과 젊은 목사님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후배들을 양성하고 세우자’고 목표를 세웠습니다. 미국 호라를 7~8년 진행하는 가운데 동남아도 같은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교회를 위해서, 말씀을 위해서, 아버지를 위해서 일하는 것에 보람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뛰어드는 후세대를 양성하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목표이자 기도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호라 아시아를 담당하며 느낀 것은 구속사 말씀이 한국에 기초를 두고 있으므로 한국 성도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참석한 한국의 청소년, 청년들이 말씀을 영어로 받고 찬양하며 말씀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개인적으로 이들이 자연스럽게 나아와 영어로 말씀을 증거하거나 은혜를 증거하는 일이 첫 단추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6년 호라 아시아는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쿠알라룸프르 문미혜 기자, 서울 강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