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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속에서 발견한 겸손의 첫 걸음’ 멈추지 않기를…

2025년 신입 전도사 ‘백은석’ 인터뷰

 

‘누가 이런 시대에 새로운 교역자로 서겠는가?’ 혼란이 지속되고 날로 각박해져 가는 시대를 살면서 교회 전반에 깔린 정서 가운데 하나가 아닐는지. 그러나 걱정이 무색하게 하나님께서는 이미 작정하신 자들을 부르고 계셨다. 2025년 그 부르심에 백은석 전도사가 아멘으로 응답했다.


Q. 언제부터 목회자의 소명을 갖게 되었나요?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사실 목회자가 되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단순히 학문 지식을 넓히려고 신학교에 들어가 공부하면서 세상에서도 무난하게 사회생활을 하며 지내고자 했었죠. 그런데 신학교 졸업을 앞두고 교회가 여러모로 어려워지게 되고, 지킴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하나님께서 나를 신학교에 보내신 이유가 있었구나. 목회자가 되어서 교회를 지켜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목회자의 길을 가고자 했을 때, 제일 기억에 남는 덕담이나 조언은 무엇이 있었나요? 혹은 망설이게 했던 것들은?

교역자 면접을 보고 난 후, 아직 공식적으로 공표는 되지 않은 시기에 한 선배 교역자가 “축하보다는 위로해 줄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권사님께서는 “너의 인생은 이제 끝이고, 너의 인생은 하나님의 것이다.”라고 경고성(?)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제가 추구했던 삶은 ‘편안함’, ‘무난함’이었는데, 그것과는 반대되는 삶이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아버지께서 저에게 여호수아 1장 9절 말씀을 떠올리게 하셨습니다. 

여호수아 1:9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Q. 혼란한 시기에 일꾼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 시기에 일꾼으로 부르신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느헤미야는 “큰 환난을 만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성은 훼파되고 성문들은 소화되어 버린(느 1:2-3)” 혼란스러운 시기에 지도자로 쓰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움심이 있었기에 52일 만에 성벽을 완공해 내고 이후 낙성식까지 치르며 하나님께 감사드릴수 있었습니다(느 2:8,18). 제가 특별하기 때문에 교회가 어려운 이때에 부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저에게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이 함께 하실, 정하신 때가 되어서 이 시대에 저를 부르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먼 훗날 어떤 목회자가 되고 싶은가요?

고등학교 3학년까지는 제 인생에는 별다른 굴곡이 없었습니다. 학업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했고, 교회생활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 두 가지 조건이라면 무리 없이 좋은 대학에 들어갈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대입에 실패를 하고 난 후 부터는 지금까지의 신앙생활과는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교회 활동은 일절 할 수가 없었고 주일 2부 예배만 드리고 바로 공부만 해야 했습니다. 내심 ‘교회에서도 내가 없으면 분명 내 빈자리가 느껴질 텐데…’라는 ‘걱정이 섞인 기대’가 있었지만, 어느 날, 저 없이도 아무 문제없이 돌아가는 교회를 보고, 깊은 신앙적 허무감에 빠져 두 번째 대입에도 실패했습니다.

세 번째 수능 시험을 2달 반 정도 앞둔 9월 초 즈음, 부모님께서 교직원 경건회 때 떡을 올려드렸는데 당시 박 목사님께서 “이 떡 먹으려면 반드시 백은석을 위해 기도하고 먹으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부모님을 통해 그 일을 듣고, 지금 이 순간까지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생각해 주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지난날 ‘내가 없으면 안 될 텐데’ 하는 교만함이 ‘하나님의 은혜가 없는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구나’ 하는 반성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때부터 ‘겸손’은 저의 일생의 다짐이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쓰임을 받는 도구일 뿐이며, 제가 걸어온 모든 길이 하나님의 도우심입니다. 그 사실을 잊지 않고 겸손함으로 이 길을 멈추지 않고 걸어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참평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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