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 없을 만큼 널려 있는 은혜의 이모저모
셀 수 없을 만큼 널려 있는 은혜의 이모저모
대성회에는 이모저모의 은혜들이 있다. 말씀이 우리에게 오면서 나타나고 보여지는 갖가지 모양들이다. 찜통더위는 그 자체로는 하나의 현상일 수 있지만 느닷없이 쏟아진 소나기로 무더위가 해소되고, 이 무렵 떠오른 쌍무지개는 우리에게 은혜와 위로가 되기에, 찜통더위 역시 은혜를 부르는 한 도구일 수 있다. 이런 눈으로 보면, 대성회는 그야말로 이모저모 은혜의 대잔치이다. 셀 수 없을 만큼의 은혜의 이모저모가 널려 있다.
폭염 속 성도들을 지켜 준 ‘그늘길’
‘가마솥더위’ 속 브엘세바를 오가는 성도들에게 반가운 시설이 하나 생겼다. 브엘세바 입구부터 휘선 전시실 앞까지 설치된 차양막이다. 이동할 때나 간식 마련에 줄을 설 때 그늘을 제공받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감사는 본래 가장 사소해 보이는 것에서 시작되는 듯하다. 그러나 이 차양막을 앞서 설치하기 위해 교역자들과 청년들이 많은 땀을 흘렸다고 한다. 화려한 시설은 아니었지만 폭염 속 길게 이어진 차양막은 성도들이 말씀과 대성회 일정에 조금 더 편안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은혜로운 장막이 됐다.
브엘세바에서 만난 한여름 버스킹
대성회 기간 브엘세바 상층 테라스가 작은 야외 공연장으로 변했다. 둘째 날과 셋째 날 두 차례 열린 버스킹에 지나가던 성도들은 걸음을 멈추고 박수로 호응하며 함께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이집트에서 온 참가자들이 즉석에서 무대에 올라 찬양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더했다. 국적과 언어는 달랐지만 음악과 찬양으로 하나가 된 순간이었다. 성도들과 해외 참가자들이 한데 어우러진 브엘세바 버스킹은 대성회에 또 하나의 즐거운 풍경을 더했다.
“아기와 함께 말씀 받을 수 있어 든든했어요”
올해 모리아 성전에는 영아 동반 부모를 위한 수유실이 마련됐다. 아기와 처음 대성회에 참석한 청년2부 그루터기 선교회 정은진 그루터기는 “수유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마음이 든든했다. 아기가 울거나 옷과 기저귀를 갈아야 할 때 바로 이용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수유실에는 기저귀 갈이대와 냉장고, 정수기, 전자레인지 등이 준비됐으며 내부 모니터를 통해 강의도 계속 시청할 수 있었다. 아이 때문에 자리를 옮기더라도 말씀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고 한다. 몇 가지 확인된 단점은 내년에 개선될 예정이라고.
대성회 어린이들의 곤충 채집 열풍
대성회장 곳곳에서는 잠자리채와 채집통을 들고 뛰어다니는 어린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장수풍뎅이와 여치, 매미 등 여름철 곤충을 찾아다니며 자연스럽게 곤충 채집에 빠져들었다. 누군가 “내가 잡았다!”는 감탄사가 터져 나오과 친구들은 채집통 주변으로 모여든다. 서로 잡은 곤충을 보여주고 자랑하는 모습도 대성회 기간의 익숙한 풍경이 됐다. 올해도 아이들의 작은 채집통에는 곤충뿐 아니라 대성회에서 만든 즐거운 기억이 차곡차곡 담겼다.
배우고, 익히고, 전하다 – 특별 전시 ‘휘선의 교육’
<휘선기념사업회>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연수원 내 휘선 전시실에서 특별전시 ‘빛으로 살다-휘선의 교육과 신앙 전수’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강단에서뿐 아니라 삶을 통해 말씀을 가르친 휘선 박아브라함 목사의 교육이 교회 역사 속에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조명했다. 평강가족과 다음 세대에게 구속사 말씀운동 완성의 소망과 비전을 전하기 위한 기획이었다.
전시는 ‘배우다·익히다·전하다’ 세 갈래로 구성됐다. ‘배우다’에서는 연령별로 세분화된 교육기관을 비롯하여 구역공과, 기관별 교육프로그램, 기독사관학교, 전도인 훈련, 신학연구원으로 이어지는 체계적 교육의 역사를 보여주었다. ‘익히다’는 배운 말씀을 몸으로 익히는 과정의 의미를 담았다. 교역자와 직원이 앞장서는 성전 내부 정리와 청소를 비롯해 땀 흘리는 모든 봉사의 현장은, 그 자체로 신앙 전수가 이루어지는 자리이다. ‘전하다’에서는 목회 초기 일본과 미국을 거점으로 시작된 해외 선교가 오늘날 북미·동남아시아·유럽·남미 등 세계 전역 300여 지교회로 확장된 열매를 만난다. 2007년 <구속사 시리즈> 출판 이후 각처에서 아카데미와 세미나, 컨퍼런스가 활발히 개최되고, 다양한 언어로의 번역과 뉴미디어 온라인 강의를 통해 말씀의 지경이 급속히 넓어지고 있다.
관람객은 전시를 둘러본 뒤 ‘인생 말씀 소감문 작성’ 체험에 참여해 자신의 신앙 여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녀 교육과 신앙 전수에 관한 휘선 박아브라함 목사의 설교를 정리한 메시지 카드 24종이 선보였으며, 같은 주제의 휘선 설교집도 출간을 기획 중에 있다.
여주 이준열, 조바울 기자
“찬양의 탤런트가 선교의 탤런트로 이어지기를”
인도네시아 톤다노 섬마을 청년들의 찬양
2026년 여주 하계 대성회는 ‘구갓탤(구속사 갓 탤런트)’의 이름으로 오랜만에 경연 대회를 마련했는데, 기타 한 대만 들고 수줍게 무대로 올라온 해외팀이 1등을 차지했다. 주인공들은 바로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섬에 위치한 톤다노(Tondano)에서 날아온 ‘TMTC’ 팀이다. TMTC는 ‘Tondano Mission Training Center(톤다노 선교 훈련 센터)’의 약자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젊은 일꾼들을 선교사로 양성하기 위해 한국의 여러 교단이 컨소시엄으로 세운 훈련원이다. 40~50명의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신학 교육과 현장 사역, 그리고 선교 자립을 위한 사역을 병행하고 있다.
기타 한 대와 성경책을 들고 온 네 청년의 한국 여정 기타 한 대와 성경책 한 권을 들고 한국을 찾은 이들은 디노(23), 다니엘(44), 에스라(20), 그리고 팀의 리더이자 찬양 인도자인 에스겔(26). 이들은 여주 하계 대성회와 목회자 하계 대성회 참석을 전후하여 대전 가수원 늘푸른교회에 머물며 3주간의 밀착 목회 및 선교사 훈련을 이수 중이다. 이들과 구속사 말씀의 첫 만남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톤다노 현지에서 열린 구속사 세미나였다. 이들은 4박 5일간 〈구속사 시리즈〉 제1권 「창세기의 족보」 강의를 듣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원래 이들이 준비했던 무대는 여주 대성회 경연이 아니었다. 대전 가수원 늘푸른교회 성도들 앞에서 드릴 감사 특송을 준비해 왔으나, 대성회 구갓탤에 참가팀이 한 팀이 비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신청하게 됐다. 구갓탤이 일종의 ‘경연 대회’라는 사실조차 모른 채. 2주 전부터 서툰 한국어 가사를 외우며 하나님을 찬양하겠다는 순수한 마음만으로 무대에 섰고, 1등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이들은 대전 가수원 늘푸른교회에서 새벽예배부터 수요예배, 주일예배, 양육 프로그램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에스라는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구속사 말씀을 접하면서 성경에 눈을 떴다. 이 소중한 말씀을 널리 전파하고 싶다.”고 했다. 디노는 “한국에 온 것도, 비행기를 탄 것도 처음이라 너무 무서웠지만 대전 교회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가족처럼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큰 위로를 받았다”면서 “구속사 말씀은 정말 보석과도 같다. 이 말씀을 배울 기회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꼭 전해 주는 선교사가 되겠다.”고 했다. 다니엘은 무슬림 가정 출신이지만, 2020년 예수님을 만나 세례를 받았을 때, 개종을 반대하는 가정과 분리되는 아픔을 겪었다고 한다. 그는 “세상적으로는 모든 것을 잃었지만, 구속사 시리즈를 통해 하나님의 거대한 구원 계획을 깨달았다. 구속사 시리즈에서 “전도할 때 우리의 죄를 씻어 주신다”는 내용을 읽었는데 내 삶을 바쳐 이 진리를 자녀들과 인도네시아 동포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여주 이푸름 기자
국경을 뛰어넘은 찬양의 언어
이집트 목사들의 즉흥 찬양 버스킹
야외 커피숍 브엘세바에서 개최된 버스킹. 이번 대성회에 추가된 특별한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무더위 속에 엔게디 동굴의 냉기와 함께 들려오는 찬양 소리는 성도들로 하여금 오아시스에 도착한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오가던 성도들은 소리에 홀린 듯 양손 가득 주전부리를 든 채 무대 쪽으로 몸을 돌려 감상했다. 무난하게 흘러가고 있던 중, 누구도 예상치 못한 팀이 공연 요청을 올렸다. 이집트에서 날아온 오사마 하닌(Ossama Hanin) 목사였다. 하닌 목사는 음향을 만지던 관계자에게 무대에 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했고, 예기치 못한 변수였지만 무대는 이내 준비되었다. 하닌 목사와 몇 명의 이집트 목사들은 사전에 연습 한 번 하지 않았지만 자신들의 문화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는 방식을 공유하겠다는 일념으로 뭉쳤다고 한다.
찬송은 시편 150편. “할렐루야로 시작하고, 할렐루야로 마무리되는 찬송”이라고 하닌 목사는 설명했는데, 한 성도는 “태어나서 처음 듣는 색다른 할렐루야였음에도 진심 어린 찬송의 마음이 전해지는 정말 은혜로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하닌 목사는 “찬양을 부르는 내내 형제들 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고향 교회에 있는 것처럼 편안했는데, 그건 우리가 한 말씀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찬송으로 하나 되는 경험은, 열방이 춤추며 달려오는 모습을 그려보게 했다.
대성회에 처음으로 참석한 하닌 목사에게는 보고 들은 모든 순간이 새로움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구속사를 주제로 작곡된 찬송가들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춤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바르사 무용선교단과 다양한 나이대로 구성된 바울 오케스트라는 보수적인 이집트에서 사역하는 그가 한 번도 접해 보지 못했던 찬양의 방식을 보여주며 많은 감동을 주었다고 했다.
이번 버스킹은 정해진 예배 시간만 아니라, 먹고 마시고 쉬어가는 일상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말씀(고전 10:31)을 실천하는 측면에서 기획되었다. 여주에서 펼쳐진 작지만 강렬했던 천국의 한 장면이었다.
여주 윤루디아 기자
대성회 사람들
말레이시아 주언약교회 다니엘 탄(Daniel Tan) 성도, “새 결단을 하고 돌아갑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여주를 다시 찾는 시간이었기에 저에게 이번 대성회는 단순한 또 한 번의 집회가 아니었습니다. 휘선 전시실을 방문해 박아브라함 목사님을 깊이 생각하였는데 얼마나 그립던지, 나와 우리를 향한 목사님의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를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을 알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목사님을 통해 계시해 주신 말씀을 들을 수 있었고, 목사님께서 충성스럽게 감당하셨던 구속사의 역사에 함께 참여하게 하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성경을 깊이 연구하시며 하나님의 말씀 속에 감추어진 구속사를 밝혀 주신 종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성막을 통해 계시된 말씀에도 감사드립니다.
이번 대성회 동안 제 마음에 계속 남아 있었던 또 하나의 말씀은 바로 헤세드(Hesed)와 에메트(Emet)였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시간을 돌아보면, 어려운 시기에도 하나님은 신실하셨습니다. 이것을 종종 잊었습니다. 특별히 대성회 기간 내내 헌신적으로 봉사해 주신 하나님의 군대(Army of God)와 같은 형제자매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들의 섬김을 보며 하나님의 일은 강단 위에서만이 아니라, 기꺼이 섬기려는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이것은 저 자신에게도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이제 여주를 떠나면서 저는 사진과 추억만 가지고 돌아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결단을 가지고 돌아갑니다.
제주도 정은실 성도, 80일 된 아기를 데리고 “제가 살려고 왔어요.”
80일 된 아이를 데리고 가겠다니 사업장 때문에 동행할 수 없는 남편도 반대했고, 주변에서 많이 말렸어요. 계속 얘기해 봐야 싸우게 되니까 기도를 했는데, 어느 날 “다녀와!” 이러더라고요. 1년에 한 번이고, 매년 가고 싶어 하고, 다녀와야 아내가 힘을 얻는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긴 했지요. 이 허락 이후 사업장에 역대 최대 매출을 찍었는데, “당신이 착한 마음을 쓰니 은혜 주신 것”이라고 했습니다.
기도 전에는 사실 많이 불안했습니다. 회복되지 않은 몸에 면역력이 취약한 아기를 데리고 남편도 없이 며칠간 장거리 여행을 간다는 게 엄두를 내지 못했죠. 그런데 안 가면 내가 숨이 막힐 것 같더라고요. 맡기고 기도했습니다. 큰 아들(중3)이 동행해서 든든했어요. 갓난아이는 시간에 맞춰 분유도 잘 먹고 새벽에도 울지 않고 잘 잤답니다.
제주도 생활 7년 차인데, 신앙도 가기 전과 후로 나뉘는 것 같아요. 전에는 열심히 하지도 않고 말씀도 집중 안 하고 대성회 와도 건성건성이었어요. 사람은 연단을 받고 나야 정신을 차리나 봐요. 그동안 훈련을 많이 받았어요. 여주에 가서 정말 은혜받고 싶은데, 친정 엄마는 몸이 안 좋으셔서 둘째를 맡길 수가 없고.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많이 울었어요.
대성회 때 주시는 말씀을 통해서 1년을 버티고 사는데, 결국 제가 살려고 온 거예요. 찬양을 인도하시던 목사님이 ‘걸어서 올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고 하신 것에 새삼 감사를 깨닫게 되고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이 저한테 하시는 말씀처럼 느껴졌어요. 모리아 성전에 올라오기만 하면 눈물이 나오는 거예요. 이 마음가짐과 간절함이 그 나라 갈 때까지 식지 않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여주 권오연, 강명선 기자
‘이 많은 손길들이 대성회를 떠받치고 있었구나’
평강 청년의 대성회 일기
1일 차
버스가 드디어 여주 연수원에 도착했다. 첫 발걸음을 맞이하는 것은 마을 입구의 남선교회 교통봉사팀. 혹여 좁은 입구를 지나치지 않을까 걱정한 듯 펴놓은 파라솔 하나에 선풍기도 없이 부지런히 수신호로 안내하고 있었다. 버스 속 에어컨 바람에도 이미 웃음을 잃었는데, 이 폭염 속에서 어떻게 웃음을 잃지 않을까.
버스가 먼저 올라간 곳은 휘선 기도의 동산. 많은 성도들이 기도하고 돌아가기를 반복하는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것은 이 넓은 동산을 관리하는 손길들. 제초기와 송풍기를 들고 여기저기를 오가며 동산을 정리하고 있었다.
저녁 식사차 들른 마르다에서는 배식을 위한 손길들이 바빴다. 익숙한 얼굴이 보여 지교회 성도들이 아닌가. 이젠 더 이상 ‘손님’이 아닌 ‘주인’으로 일하고 있었다. 말씀의 한식구임을 식당에서 확인하게 되었다. 등록을 위해서 접수처로 발길을 돌렸더니 벌써부터 의무실을 찾는 이도 있었는데 그중에는 해외 성도들도 있었다. 영어권이 아닌 식구들과는 몸짓 언어로 대화하고 있었다.
2일 차
모리아 성전에 오르는 길 우편에는 구속사 도서 판매를 위한 부스가 있었다. 이곳은 모리아 가는 길의 마지막 휴식처. 동굴 바람이 불어오는 그곳에서 쉬는 동안 셔틀버스가 지나간다. 남선교회 회원들이 집회마다 연로하신 성도들의 발이 되어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었다. 스쳐 지나가면 몰랐을 도움의 손길들이었다.
모리아 성전에 이르니 샤론 찬양선교단이 예배의 문을 열고 있었다. 바르사 무용선교단도 같은 무대에 있었다. 성전 입구에는 해외 손님들을 수발하며 각각의 언어로 안내하거나 통역하는 분들이 눈에 띄었다. 이번 대성회에는 5개 언어권에서 140명의 외국인이 참석했다고 한다. PCN 방송국 카메라는 쉬지 않고 모리아 성전 내부를 전달하며 우리의 눈과 귀에 찬송과 말씀의 통로의 역할을 맡고 있었고, 인터넷선교회는 이것을 외부로, 해외로 송출하고 있었다.
휘선 전시실에 가보니 2026년 대성회의 추억을 오래 간직할 ‘영수증 사진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QR코드로 컬러 사진을 볼 수도 있었지만 영수증 종이에 흑백 사진으로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한 아이디어에 감사했다.
3일 차
샬롬 2층 식당은 외국 및 외부 손님들을 위한 전용 공간인지라, 특별한 손길이 준비되어 있는 곳이다. 늘 “이렇게 정성스럽고 맛있는 음식은 처음이었다”는 평을 듣는 ‘사실상’ 5성급 호텔 레스토랑이다. 1층 커피숍은 사랑방이다. 해외 및 지교회 교역자들을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 각종 음료를 만들어 내느라 주방 안쪽은 쉴 새가 없었다.
브엘세바는 따로 성격을 규정하기가 어려울 만큼 다양한 용도의 우리 모두의 열린 공간이다. 우동과 짜장면, 칠리팝의 브라타 치즈 샌드위치, 베들레헴의 닭강정, 남선교회의 아이스크림 와플에 갖가지 과일, 옥수수와 감자, 떡볶이, 팥빙수⋯. 늘 선택에 고민을 던지는 공간. 그러나 이런 공간일수록 노동의 손길은 고되다. 청년들을 포함해 노령의 권사, 집사님들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각자의 음식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아⋯, 저 친구는 분명 직전의 강의 전 찬양에서 화면에 잡힌 것을 보았는데”, 언제 내려와 웃는 얼굴로 봉사하고 있는지 놀랄 뿐이었다. 버스킹이 시작되려나, 한 곳에서는 마이크와 스피커, 악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누구라도 피곤할 늦은 시간인데, 듣는 귀만 편안했다.
4일 차 폐회 예배의 미스바 성가대와 바울관현악단의 찬양은 지난 4일간 받은 은혜를 갈무리해 주었다.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저마다 각자의 담당구역으로 돌아가 정리와 청소를 시작하며, 부지런히 봉사의 손을 움직였다. 낡은 포터 트럭 위에는 대여섯 명의 청년들이 쉴 새 없이 쓰레기통을 수거해 갔는데, 몇 차례를 왕복했는지 모르겠다.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 보니, 큼지막한 수영장이 마련되어 있던 곳은 온데간데없고 1명의 집사님과 4명의 청년들이 그 큰 곳을 정리하고 있었다. 3박 4일 이곳을 지키고 관리하던 분들이다.
귀가하는 버스에 몸을 싣고 정문을 빠져나오며, 문득 ‘이 많은 손길들이 대성회를 떠받치고 있었구나’ 차창에 대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여주 홍대형 기자
26년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