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제일교회  ›  특별페이지
특별페이지
참평안

[제2부] 외국인 성도들이 기억하는 박윤식 원로목사_요한 엘니티아르타 목사

2017.06.13 09:04
01-02.jpg
외국인 성도들이 기억하는
박윤식 원로목사

숨길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던
| 요한 엘니티아르타 목사 |

그분을 처음 뵌 건 2002년 10월 24일 모리아 성전에서였고, 직접 인사를 드린 것은 이틀 후 마르다 식당에서였습니다. 평강제일교회가 얼마나 큰지, 또 성도들이 얼마나 바르게 행동하는지를 본 후라, 뵙기에 앞서 초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교회의 원로목사님이라면 분명 매우 힘있는 분이실 거라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모두가 하나님을 섬기는 데에 얼마나 헌신하며 교회에서 행복해 하는지를 봤던 기억도 납니다. 당시의 저로서는 익숙지 않은 광경이었습니다. 그토록 성경 중심적인 교회에 있어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원로목사님께서 참으로 순수하고 정직하시다고 느꼈습니다. 마치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진 인물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악수를 하며 미소를 지으셨던, 그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그 때의 악수가 그로부터 정확히 12년 후에 제가 평강제일교회의 목회자로 성직을 수행할 것을 향해 있었음이 깨달아집니다. 그때의 미소를 돌이켜보니, 12년 후에 제가 있을 곳을 이미 알고 계셨던 것이리라 믿어집니다. 옆에 있을 때 한 가지 두려웠던 것은, 그분이 하나님의 사람이자 기도의 사람이기에, 앞에서 숨길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까닭이었습니다. 그분의 시선이 저의 영혼까지 관통하고 있다는 느낌에 몇 초 이상은 그 분을 마주 바라볼 수 없었음에도, 저를 관통해 보시던 그 두 눈동자가 그립습니다. 먼 거리에 있어도 가던 길을 멈추게 만들 수 있을 만한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내시던 소리도 그립습니다. 목자의 목소리를 아는 양처럼 우리 모두가 그분의 ‘에헴’ 소리를 알아차릴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저는 그분의 모든 얼굴 표정이 다 그리워서, 그 어떤 의미 없는 표정이라도 보고 싶기만 합니다. 묵직한 오른손을 제 머리 위에 얹으시며 축복해 주시고 기도해 주셨던 것도 물론 그립습니다. 그런 때면 저에게 믿음을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단순하게 유지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통역 없이는 좀처럼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고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분도 저 자신도 제가 고맙다는 말을 들을 만한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었음에도 말이지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제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그저 행복해 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이따금 직접 소통할 수 없어 그분께서 뭔가를 말씀하고 싶으실 때면 손짓을 하셔야만 함에 좌절했지만, 지금은 아무 말 없이 그분 옆에 함께 앉아 있던 것이 그립습니다. 한 번은 단둘이 함께 사우나에 있었는데, 모래시계가 다 흘러내려도 나가고 싶어하지 않으셨습니다. 모래시계를 한 번 더 뒤집으라고 손짓하셨지요. 저로서는 이미 너무 오래 했다고 생각했던 것이 떠오릅니다만, 지금이라면 모래시계를 한 번 더 뒤집으라고 하신다 해도 전혀 주저하지 않을 겁니다. 식당에서 저를 보실 때면 뭐 좀 먹으라고 하셨던 것도 기억납니다. 저를 알아봐 주신 데에 이미 무척이나 행복했기 때문에 크든 작든 간에 무언가를 하라고 말씀해 주시는 것은 저에게 있어 보너스와 같았습니다. 저는 실로 그분의 관심을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지만, 언제라도 기쁘게 받을 것입니다.

처음 그분의 어깨를 안마해 드렸던 건, 2008년 6월 9일 LA에서였습니다. 마침 LA에 계셨고, 그날은 저의 결혼 1주년이었습니다. 원로목사님과 저희 부부는 2단 케이크 앞에 서 있었고, 성도들은 우리를 위해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그분은 아내와 저에게 케이크를 자르라고 하셨는데, 저는 바보같이 가장 어르신인 그분을 빼고 아내와 둘이서만 케이크를 잘랐습니다.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고 심장이 내려앉았습니다. 용서를 구하러 걸어가는데 심장이 쿵쾅거렸지요. 저는 안마를 해 드려도 되는지 여쭈었고, 그분께서는 그러라고 하셨습니다. 어깨를 주무르면서 용서를 구했습니다. 당시 그분의 어깨가 테이블보다 딱딱해서 온 힘을 다 쏟아야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처음에는 너무 세게 한 나머지 아프시게 할 정도였습니다. 그때 목사님들이 너무 세게는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한 30분 정도 후에, 그분께서는 저의 손을 잡으시고 고맙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안마를 해 드렸던 건 2014년 9월 9일 상하이에서였습니다. 팔과 다리는 부드러웠고, 어깨는 예전만큼 단단하지 않았습니다. 그분에 대한 기억은 너무나 많고, 그 모든 기억이 매우 선명합니다. 생각할수록 울고 싶어져서, 지금은 멈춰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 모든 것을 적어 보고 싶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모든 건, 좀 다르게 할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일들이 참 많다는 것뿐입니다.
번호 분류 제목 작성일
공지 홈페이지가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사진자료 이전 중입니다) 2026.10.29
공지 [주요공지] 미국 리폼드 신학대학교 더글라스 켈리교수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목사' 저서 '구속사 시리즈'」 2014.12.20
70 참평안 [제7부] 박윤식 원로목사의 잔소리, 金소리_전도 2018.08.28
69 참평안 [제6부] 박윤식 원로목사의 생애는 교회 건축의 역사_청평 연수원 2018.07.11
68 참평안 [제6부] 박윤식 원로목사의 생애는 교회 건축의 역사_한산 연수원 2018.06.27
67 참평안 [제 5부] 죽지 못해 살던 그 나날에_단현진 2018.05.31
66 참평안 [제2부] 외국인 성도들이 기억하는 박윤식 원로목사_빅터 판 장로 2018.04.14
65 참평안 [제 1부] 말씀 그대로의 행함과 목회관 2018.03.14
64 참평안 [제7부] 박윤식 원로 목사의 잔소리, 金소리_교회생활 2018.02.24
63 참평안 [제6부] 박윤식 원로목사의 생애는 교회 건축의 역사_평강제일교회 2018.01.29
62 참평안 [제 5부] “‘바나나 말씀’을 생각해요”_조성지 2017.12.13
61 참평안 [제3부] 성도들이 기억하는 박윤식 원로목사_박성규(예비역 육군 대장, 전 1군사령관) 2017.11.23
60 참평안 [제2부] 외국인 성도들이 기억하는 박윤식 원로목사_존 데브니 주니어 목사 2017.11.01
59 참평안 [제1부] ‘변화를 확신하는 삶’ 2017.10.12
58 참평안 [제7부] 박윤식 원로 목사의 잔소리, 金소리_봉사와 헌신 2017.08.29
57 참평안 [제6부] 박윤식 원로목사의 생애는 교회 건축의 역사_여호와이레 수양관 2017.08.16
56 참평안 [제 5부] “내가 기도할게”_박성옥 2017.07.15
55 참평안 [제3부] 성도들이 기억하는 박윤식 원로목사_권일안 2017.06.28
참평안 [제2부] 외국인 성도들이 기억하는 박윤식 원로목사_요한 엘니티아르타 목사 2017.06.13
53 참평안 [제1부] 나라사랑 2017.06.05
52 참평안 [제7부] 박윤식 원로 목사의 잔소리, 金소리_예배와 기도생활 2017.05.15
51 참평안 [제6부] 박윤식 원로목사의 생애는 교회 건축의 역사_성화산 수양관 2017.05.06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