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YWCA] 인류 구원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인류 구원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 창세기의 족보
한 해를 마치기 전에 성경 일독을 하겠다는 사명감에 불타있을 때 책 한권을 만났다. 교회사가로서 그 존재를 의심받지 않는 연세대 명예교수 민경배 교수님이 추천한 「창세기의 족보」(박윤식 지음/ 휘선). ‘한국 교회사에 길이 남을 명저’라는 각종 격찬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노아는 방주를 몇 년 동안 지었을까? 교회에 어지간히 다녔다는 사람들도 120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하지만 노아가 600세(창7:11)에 홍수가 났는데 셈과 함과 야벳을 낳은 때는 노아 500세 후였다. 하나님은 이 세 아들이 모두 장가를 가고 자부까지 들인 후 방주를 지으라고 지시(창5:32, 창6:10)하셨으니 방주를 지은 기간은 정황상 절대로 10년을 넘길 수 없다. 각종 주석에서도 이야기한 제작기간과는 확연한 차이가 아닐 수 없다.
결혼하면서 아들딸 다 낳고도 하나님과 300년 동안 동행하다가 승천했다는 에녹. 에녹은 아담과 308년 동안 동시대에 산 사람이다. 예전에 ‘130세에 아벨을 대신하는 셋을 낳고 800년을 지내며 자녀를 또 낳고 930세에 죽은 아담은 뭘 하면서 살았을까?’라는 엉뚱한 생각을 한 일이 있었다. 그렇다. 아담은 에덴동산에서 사단에게 속은 것이 억울했을 것이다. 그 억울함을 회복하기 위해 신앙을 전수할 자손에게 끊임없이 복음을 전했고 하나님과 행복했던 인류의 관계가 다시 회복되기를 바랐을 것이라는 설명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다. 아담은 죽지 않고 살아 올라가는 에녹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사명을 완수했다는 안도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야곱은 이삭이 60세에 낳은 아들이다. 이삭의 아버지 아브라함은 이삭을 100세에 낳았는데(창25:7) 이삭이 야곱을 낳을 때 아브라함의 나이는 160세였다. 아브라함은 175세에 죽었으니까 사냥한다고 뛰어다니는 에서보다는 장막에서 항상 함께 생활한 야곱에게 죽기 전까지, 즉 15년 동안 노아 시대의 타락상(마24:39), 노아에게 들은 아담과 하와의 범죄 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하나님의 마음이 어떤지 상세히 이야기해 줬을 것이다. 왜 나이가 많으면 말이 많아진다고 하지 않던가(아브라함은 노아와 58년을 함께 살았고 노아의 아버지 라멕은 아담과 56년 동안 동시대에 살았다).
책을 읽으며 그 동안 단편적으로 성경을 읽고 하나님의 구원의 구도는 미처 파악하지 못했음을 알았다. 이 책은 천국에 가려면 예수님을 믿으라고 설득하는 책은 아니다. 민경배 교수님의 말씀처럼 “무서운 말세론적 심판보다는 오히려 주님의 영광스러운 재림으로 역사의 완성을 보는” “은혜와 축복의 종말을 갈망과 감격으로 찬송하며 기다리게 하는” 책이다.
혹자는 말한다. 앞뒤도 안 맞고 논리도 안 맞아서 성경은 말이 안 된다고. 독선으로 가득한 눈으로 기독교를 바라보는 사람이 ‘마음’만 열면 충분히 하나님의 공식을 찾아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구원이라는, 은혜라는 공식 말이다.
출처 : 이지숙 홍보출판부 위원(서울 YWCA 2008년 1월호 VoL.473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