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부] “내가 기도할게”_박성옥
“내가 기도할게”
| 박성옥 |
1989년 4월에 원로목사님을 처음 뵈었을 때는 11시 목요구국예배였다.
김은정 전도사님과 홍순분 전도사님 두 분께 성경 공부를 하던 중 목요예배에 참석해 보라는 권유를 받고 그날 밤 꿈속에서 교회를 갔었는데 커다란 성경책을 품에 안고 계시고 눈빛이 유난히 형형하게 빛나는 목사님이 서 계셨다. 그리고 며칠 후 교회를 방문하여 맨 앞줄에 앉았는데 원로목사님께서 설교 중에 시편 127편 구절을 말씀하시면서 나를 뚫어지게 보셨다. 평소 나의 기도 제목인데 저 분이 꼭 내 사정을 아시는 듯 이야기하시는 게 아닌가? (첫 번째 놀람)
그때만 해도 멀어서 잘 몰라뵈었는데, 식사 후 맞은편에 앉으셔서 이야기하시는 모습을 보니 꿈 속에서 뵌 커다란 성경책을 안고 계시던 그분이 아니던가! (두 번째 놀람)
깜짝 놀라며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이 분이 예사롭지 않은 분이구나’, 세상을 초월하신 분 같은 느낌을 받았다. (세 번째 놀람)
세상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고 무언가 설렘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6월에 교회에 등록했고 아이들을 교회에 데리고 갔다. 아이들은 처음에 먼 거리를 간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꼈다. 주일 2부예배에 맨 앞자리에 앉았는데 원로목사님이 설교를 하시자 아이들이 좋아하였다. 이 후 89년 9월에 남편과 두 아이를 등록시켰다. 두 달이 채 안 된 어느 주일에 원로목사님께서 십일조에 관한 설교를 하셨고, 남편은 그 다음 주부터 십일조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설교 후 헌금시간에 사회하시는 목사님이 그 많은 헌금 중에 “정문용 님이 십일조를 바쳤습니다”하고 호명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깜짝 놀라서 확인까지 했다. 그 후부터 지금까지 십일조만큼은 철저히 드렸다.
감사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던 중 1992년 9월, 남편이 다니던 태평양화학에서 사표를 내게 되었고 집안에 위기가 왔다. 새벽기도에 가서 원로목사님께 기도 부탁을 드리자고 해서 남편은 정결히 목욕을 하고 정장을 입고 뵈었는데, “내 기도해 볼게. 내일 다시 와 봐!” 하시는 게 아닌가. 다음날 또 목욕하고 정장을 하고 다시 가 여쭈어보니 “내 기도해 볼게 내일 다시 와 봐!” 하신다. 다음날 3일째 또 정성을 다해 뵈었더니 “내 기도할께!” 하신다.
그리고 일 주일 후 평소 알고 지내던 회사 사장님이 회사에서 만나자고 전화가 왔다. 그리고 취직이 되었다. 첫 월급날 지난번보다 더 두둑한 월급봉투를 받고 얼마나 감사한 기도를 드렸던지. 그 후 교회에 어려운 일이 생겼다. 회사에서 회계 총무 일을 맡고 있던 남편에게도 또 위기가 왔다. 그러나 우리는 새 직장도 하나님이 주셨으니 만약 이 직장을 그만둔다 하더라도 또 주실 것이라는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교회를 다녔고, 두 달 후 어느 날 출근해 보니 게시판에 인사이동이 있었는데 오히려 임원승진이 된 것이 아닌가. 하나님이 다른 사람을 통하여 우리를 시험하신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정년퇴직까지 참으로 평안히 다녔고 그동안의 은혜와 긍휼에 감사를 드린다. 올해도 생명 바쳐 두 배 부흥하는 성도가 되길 기원하면서 원로목사님을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