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성도들이 기억하는 박윤식 원로목사_엄영민
“11번 후보생, 편지 왔다”
| 엄영민 |
저는 평강제일교회에 20세에 처음 갔습니다. 그리고 22세, 2010년 특전사에 입대해 후보생으로 있을 때의 일입니다. 특전사는 부사관이 되기 위해서 후보생일 때 공수교육을 하는데 이때 강하(낙하산)를 5회 해야만 검은 베레모를 받을수 있습니다. 저는 고소공포증이 심했고 강하를 앞두고 몇 날 며칠을 깊은 걱정에 빠졌습니다. 강하하다가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죽으면 어떡하지? 내가 그 높은 하늘에서 뛸 수 있을까? 이러다 퇴교를 하게 되면 창피해서 어떻게 얼굴 들고 다니지? 정말 잠을 못자며 고민을 하다가, 문득 ‘우리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원로목사님이라면 내가 능히 잘 할 수 있게 기도해주실 수 있을 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기도에 확신이 없었던 탓에 저는 무턱대고 원로목사님께 편지를 썼습니다.
정말 철없는 어린아이처럼 ‘무서워 죽겠다’고 찡찡대는 내용이었습니다. 편지를 쓰고 답장이 올 거라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은 상태로 훈련을 받으며 지내고 있는데, 어느 날 행정반에서 “11번 후보생 엄영민, 편지 왔다”라는 말에 ‘누구지?’ 하며 아무렇지 않게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발신인에 ‘박윤식’이라는 이름이 써 있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습니다. 동기들은 도대체 누구길래 그러느냐며 이상하게 쳐다봤지만, 저는 제가 아버지처럼 생각하는 우리교회 원로목사님이라고 말하며 편지를 급히 꺼내 읽었습니다. 눈물과 동시에 큰 자신감을 가졌고, 이 후 모든 공수 교육과 5회 강하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187기 200명 가까운 후보생 중에 첫번째 강하자였습니다. 공수 교관이 저에게 “네가 잘 뛰어야 나머지 199명도 뛸 수 있다. 첫 번째 강하자, 뛰어!” 했을 때 저는 “아버지!” 하며 자신 있게 뛰었습니다.
나중에 검은 베레모를 쓰고 원로목사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원로목사님은 주변 사람들에게 저를 가리키며 “하사야, 하사!” 하며 소개해 주셨고 머리를 두 번이나 치시며 “넌 두 배로 받아라”하며 축복과 안수를 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4년 3개월의 군복무를 마쳤고, 지금도 원로목사님께서 써 주셨던 편지를 보면서 저에게 구속사 말씀과 이 편지를 남겨 주심에 뜨거운 눈물과 감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원로목사님은 믿음으로 우릴 낳으신 신앙의 부모님이시며, 나아가 이 나라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시는 분인 걸 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정말 이제는 원로목사님께서 남겨 주신 구속사를 대신 지고 열심히 생명 바쳐 충성할 것을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