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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3년 6개월 7일간의 지리산 산상기도

2016.05.15 11:33
3년 6개월 7일간의
지리산 산상기도


놀라운 부흥의 원동력은 오직 기도와 말씀이었다. 마산에서의 목회 초기에도 박윤식전도사는 새벽예배를 마치면 오래 전 주기철 목사가 기도했던 주암산에 올라가 세 시간씩 기도했다. “영력이 뛰어난 목사님들이 오셔서 부흥회를 인도하면 그분들의 고무신을 깨끗하게 닦아 놓고 몰래 신어 보면서 ‘하나님, 나에게도 놀라운 능력을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곤 했습니다. 새벽예배가 끝나면 주기철 목사님이 기도했던 바위에 올라가 하루 세 시간씩 기도하면서 말씀의 능력을 간구했습니다.” (박윤식 원로목사 회고)

그러던 가운데, 한 청년이 박윤식 전도사를 찾아와 “예수님의 피가 인류를 구원한다는 증거가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피가 골고다 언덕에 남아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인류를 구원합니까?”라고 물었다. 박윤식 전도사는 “예수님의 피가 생명의 피다”라고 답했지만 청년이 이해가 안 된다며 교회를 떠나 버리자, ‘이대로는 목회를 계속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산에 들어가 오직 성경과 기도로 하나님의 말씀을 깨우치겠다고 결심했다. 장안산(전북 장수)으로 들어가 47일간 기도한 후 지리산으로 옮겨 3년 6개월 7일 동안 지리산 정상 천왕봉에서 조금 아래에 위치한 동굴에서 기도와 성경읽기에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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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상식으로는 생각하기도 힘든 3년 6개월 7일 동안의 산상기도는 말 그대로 ‘목숨을 건’ 것이었다. “외로움과 두려움에 자살을 생각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고 박윤식 원로목사는 회고했다. 장안산이 어머니 같은 산이라면, 지리산은 엄한 아버지와 같은 산이었다. 낮에는 성경을 읽고, 불빛 하나 없는 칠흑 같은 밤이 되면 굴 속에서 기도에 전무(專務)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타는 듯한 더위, 절대적인 고독, ‘이대로 기도하다가 죽으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텐데’라는 고뇌가 날마다 엄습했다. 40일 동안 목숨을 내어놓고 금식기도를 드렸다. 10월부터 얼음이 얼고 겨울에는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혹한 속에서 6^25전쟁 때 중공군, 인민군이 입다 버리고 간 누빔옷 등으로버텼다. 때로는 산 주변 주민들에게 빨치산 잔당이나 공비로 오인받아 군 전역증을 보여 주고 오해가 풀리기까지 갖은 고초를 당하기도 했다. 산 속에서 박윤식 전도사의 주식은 일 년에 몇 번 함양 시장에 내려가 사 와서 물에 불린 쌀과 굵은 소금, 산에서 주운 솔잎이었다. 그때 먹은 솔잎 덕분일까, 박윤식 원로목사는 87년 일평생 눈이 밝아 안경이나 렌즈 없이 성경의 작은 관주 글씨까지 읽을 수 있었다. 


1년 반 쯤 지났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깨달아지기 시작했다. 2년여가 되자 성령의 강력한 조명을 통해서 성경의 말씀이 밝히 보였다. “사람은 다 거짓되되 오직 하나님은 참되시다”(롬 3:4) 하는 음성이 들려왔다.“말씀을 깨달을 때마다 너무도 놀라운 세계에 그동안 나의 무지와 패역을 가슴을 치며 통회했습니다. 막혔던 영적 세계가 고속도로같이 뚫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너무 기뻐서 미친사람처럼 산에서 춤을 추었습니다”라고 그는 회고했다. 당장 산 아래 시장에 내려가 필기구를 준비하고는 산자락에서 커다란 칡넝쿨 잎을 뜯어와 깨달은 말씀을 기록하고 싸리나무 가지끝에 꽂아 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석 달에 한 번씩 함양 시장에 내려가 칡넝쿨 잎이 바스라지기 전에 하나씩 원고지에 옮겨 담았다. 
훗날인 1967-68년, 통일원 장관과 명지대 총장을 지낸 방목(邦牧) 유상근 박사는 박윤식 원로목사의 원고들을 하나씩 읽으며 감탄을 금치 못했고, 원고마다 읽은 시간과 함께 친필 서명을 남겼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출판된 구속사 시리즈 1-9권과, 앞으로 유고작으로 출간될 10-12권은 이미 지리산에서 완성된 것이다.

박윤식 원로목사의 평생은 ‘3년 6개월’의 기간과 오묘한 연(緣)으로 닿아 있다. 인생의 전환점인 지리산에서의 산상기도가 3년 6개월 7일이었고, 1994년 2월부터 1997년 8월까지 세계 각국에 세워진 교회의 기틀을 튼튼히 한 해외선교 기간도 3년 6개월이었다. 2011년 대장암 수술 후 6월 16일, 목회와 구속사 시리즈 집필에 복귀하면서 감사예배에서 ‘하나님의 정확한 시간표’라는 말씀을 선포했고 그로부터 3년 6개월 후인 2014년 12월 17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소천했다. 박윤식 원로목사는 늘 성경에 기록된 숫자들이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기록된 것으로 성경이 역사적인 사실임을 웅변하는 증거이며, 하나님의 섭리와 권위를 보여주는 최고의 상징이라고 가르쳐 왔다. 그리고 하나님은 박윤식 원로목사 스스로도 하나님의 정확한 시간표 아래에서 살도록 섭리하신 것이다. 

사도 바울은 회심한 이후 3년간 아라비아 광야에서 말씀과 기도로 연단을 받았다(갈 1:17-18). 그곳은 세상의 소리와 완전히 분리된 곳이다. 고요한 가운데 오직 성령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집중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곳을 아가서 2:14에서는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이라고 묘사하면서, 성령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속삭임을 들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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