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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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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을 더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수고가 필요한 일이다. 단순히 수 계산에서의 1을 더하는 것 말고도 어제에서 오늘로 넘어오려면 24시간이 필요하고, 1월에서 2월로 넘어가려면 30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고,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오는데도 12달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2017년에서 2018년으로 넘어가려는 기점에 서 있는 지금, 한 번쯤은 올 한 해를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시간이 될 것이다.



거창하게 올 한 해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써가면서 되짚어보거나 새해 계획을 세우자는 뜻은 아니다. 일단 나는 새해 계획은 딱히 세우지 않는 편이다. 계획이나 목표를 세워도 1년이라는 시간은 꽤 길어서 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가 매년 하는 것은 ‘1년 동안 어떤 마음가짐을 가질 것인가?’라는 짧은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다. 사실 깊은 고민을 해서 답을 내놓지는 않지만 의외로 12월 31일에 내놓은 대답이 다음 한 해를 버티는 마음의 기둥이 되었다. 2016년 12월 31일, TV에서는 연예인들이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었고 나는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고 있었다. 그 때 쓴 한 줄은 ‘올해는 인내를 하면서 버티게 해주세요.’라고 썼는데 이게 꽤나 도움이 되었다.


올 한 해 동안 공부를 하면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싶고 힘이 들 때마다 의외로 그날 적었던 한 줄이 버티게 도와줬다. 시간이 흐르면서 내 일들이 잘 되는 것 같으면서 다시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일들이 반복될 때마다 많은 좌절과 우울을 경험했지만 ‘인내’라는 단어는 내 마음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었고 주일에 친구들을 만나고 예배를 드리러 교회 가는 그 하루 몇 시간을 생각하며 6일을 버티게 되었다. 모든 것은 지나고 나면 내가 어떻게 그 순간을 버텼을까, 어떤 마음으로 그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을까 싶은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지만, 어쨌든 1년의 끝자락까지 무사히 와서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감사한 일임은 틀림없다.



1년이라는 시간이 계속 지나갈 때마다 아는 것이 많아지고 생각하는 것도 많아진다. 흔히들 말하는 ‘초심을 잃지 말자’는 내가  직접 말해서 의식하지 않는 한 지키기가 어렵다. 무엇이든 처음 배울 때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고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더 받아들이기 힘들고 무엇을 버리는 것도 힘들다. 신앙도 처음의 마음가짐은 뜨거운 열정과 사랑으로 가득 찰 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반복되는 교회 생활과 일상에서 지친 마음으로 시험에 들 수 있다. 연말의 좋은 점은 어쨌든 한 번 정도는 지난 시간과 마음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기에, 그동안의 시간과 마음을 생각해보고 마무리한 후에 새로운 마음으로 다음 해를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 해 동안 무사히 지내온 것만으로도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고린도후서 5장 17절처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를 맞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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