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7
사 31:1-9
제26-34호(8.23.)
여호와의 불과 풀무가 있는 교회
사 31:1-9
이사야 31장은 앗수르의 위협을 피하려고 애굽으로 내려가, 말과 병거와 마병을 의뢰하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를 앙모하지 아니한 선민의 불신앙을 준엄하게 책망합니다. 애굽은 사람이요, 신이 아니며 그 말들은 육체요, 영이 아니니, 여호와께서 그 손을 드시면 돕는 자와 도움을 받는 자가 다 함께 엎드러질 뿐입니다(사 31:3).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도 유형무형의 앗수르 세력이 얼마나 많습니까? 무신론과 우상숭배, 물질만능주의와 과학지상주의, 향락주의와 권력주의가 모두 현대판 앗수르입니다. 유다는 그 위협이 두려워 애굽으로 피난하는 사대주의를 취하였으나, 하나님께서는 도리어 깃발을 드시고 앗수르를 놀라게 하시겠다 선언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호와의 불은 시온에 있고 여호와의 풀무는 예루살렘에 있느니라”라고 선언하셨습니다(사 31:9).
오늘 선포되는 엄중한 말씀을 통해 세상의 병거를 의지하던 마음을 청산하고, 불로 임재하시는 주님을 모신 교회의 참된 영광을 회복하는 복된 성도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1. 시온에 꽂힌 여호와의 깃발―사자의 위엄과 어미 새의 사랑으로 역사하시는 실존
앗수르 왕과 그 방백들이 놀란 ‘기호(旗號)’는 곧 군기(軍旗)를 의미하니, 하나님께서 앗수르를 멸하시려고 친히 드신 전쟁의 깃발이었습니다. 그 깃발의 내용이 바로 여호와의 불이고 여호와의 풀무였으며, 그 깃발은 다름 아닌 시온과 예루살렘 한복판에 꽂혀 활활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앗수르가 성을 둘러쌌으나, 그 불 성곽의 두려움으로 인하여 스스로 물러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싸우시는 용맹을 두 가지로 비유하셨습니다. 큰 사자가 그 식물을 움키고 으르렁거릴 때 여러 목자의 떠듦에도 굴복하지 아니함같이 만군의 여호와가 시온산에서 싸우시겠다 하셨으니, 이는 구원하시는 능력의 위엄입니다(사 31:4). 또한, 새가 날개 치며 그 새끼를 보호함같이 예루살렘을 호위하며 건지며 구원하시겠다 하셨으니, 이는 품으시는 사랑의 뜨거움입니다(사 31:5). 훗날 주님도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같이 하려 하셨다고 탄식하셨습니다(마 23:37). 마침내 그 불이 육신이 되어 오셨으니,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시며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라” 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마 3:11, 눅 12:49).
2. 사람의 칼로 말미암지 아니하리라―하룻밤에 십팔만 오천을 치신 심판의 불
이사야는 앗수르가 칼에 엎드러지되 사람의 칼로 말미암음이 아니라고 예언했습니다(사 31:8). 이는 예루살렘의 군대가 무장하여 돌격함으로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초자연적인 심판으로 결딴이 날 것이라는 선포입니다. 과연 그 말씀 그대로, 여호와의 사자가 나가서 앗수르 진중에서 십팔만 오천 명을 치시매,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본즉 시체뿐이었습니다(사 37:36). 산헤립은 오던 길로 도망하여 니느웨로 돌아갔으나, 자기 신 니스록의 묘에서 경배할 때에 그 아들 둘의 칼에 죽고 말았습니다(왕하 19:37). 히스기야왕과 선지자 이사야가 하늘을 향하여 부르짖어 기도한 그 응답이었습니다(대하 32:20-21).
성경은 ‘왕이 노할 때에 저희로 풀무 같게 할 것이고, 하나님께서 진노로 저희를 삼키시리니 불이 저희를 소멸하리라’ 하였습니다(시 21:9). 하나님이 진노하시는 날은 곧 악인을 심판하시는 날인 동시에, 그 백성에게는 해방과 구원이 임하는 날입니다. 마지막 날에도 교회를 대적하는 짐승과 적그리스도의 세력은 어린양의 진노의 불 앞에서 반드시 결딴이 나고야 말 것입니다.
3. 교회는 하나님의 집이요, 영원한 제단―꺼지지 않는 구원의 불
‘여호와의 불이 시온에 있다’ 함은 ‘불이신 여호와께서 친히 그곳에 좌정하고 계신다’는 뜻이니, 시온과 예루살렘은 곧 하나님 자신의 거처요, 크신 왕의 성읍입니다. 자기 집에 있는 자기 백성을 안전히 보호하고 구원하시는 것은 하나님께 지극히 당연한 일이므로 그곳에는 어둠도, 공포도, 사망의 두려움도 있을 수 없습니다. 신약시대의 교회가 바로 오늘의 시온이고, 오늘의 예루살렘이며, 내 아버지의 집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의 불이시요, 구원의 불이시며, 생명의 불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가운데 친히 머무십니다. 또한, 이 불은 제단의 불을 생각나게 합니다. 구약의 번제단에는 아침에도 대낮에도 불이 끊어지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영원한 제물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드리신 속죄 제사의 공효가 오늘도 불꽃처럼 교회를 밝히고 있음을 예표합니다(히 10:10-14). 그러므로 교회를 심상히 여기거나 자기 명예와 욕망을 채우는 기관으로 착각하는 자는 어리석습니다. 교회 중심이 곧 성경 중심이요, 성경 중심이 곧 예수 중심이며 하나님 중심입니다.
결론: 인생의 겨울은 소리 없이 찾아오고 세월의 바람벽은 어느새 우리 육신을 허물지만, 시온에 임재하신 여호와의 불은 결코 꺼지지 아니합니다. 그 불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현존이요, 악인에게는 심판의 불이며, 택하신 백성에게는 사랑과 구원과 생명의 불입니다. 이 불 앞에서 우리의 영혼이 밝아지고 뜨거워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이 헛되이 돌아오지 아니하고 반드시 나의 뜻을 이루리라’ 약속하셨으니(사 55:11),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같이 피어 즐거워하는 역사가 반드시 임할 것입니다(사 35:1).
남을 비방하고 원망하던 사망의 언어를 내 입술에서 깨끗이 청산하고, 서로를 부활과 생명의 존재로 격려하며 축복하십시오. 우리 평강의 권속들은 가정을 걸머지고 교회를 걸머지며, 성령의 강력한 불 담으로 무장하십시오. 그리하여 날마다 기적을 체험하고, 자손만대에 만사형통의 복을 영원토록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